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해? 나도 모르는데. 낸들 아니? 이 말은 영어로 뭐라고 할까?
Today I'd like to translate "낸들 아니?" It means "I don't know" with a little emphasis. So it's better to translate that phrase into Beats me or How should I know? rather than just "I don't know."
우리말을 영어로 옮겨 보는 "Bree's 번역 이야기"! 오늘 번역할 내용은 뭘까?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해? 낸들 아나??!!!
...몰랐구나. 그랬구나. +_+ (요거 @thecminus 님이 자주 쓰시는 건데 좋아(?) 보여서 나도 씀. 따라쟁이..)
오늘 번역할 내용은 바로 "낸들 아니?"이다.
상대방의 질문에 "몰라"라고 대답할 때는 다들 아시겠지만 I don't know를 쓰면 된다. 그런데 내가 모른다는 걸 강조하고 싶을 때, 그건 내가 알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을 때, 왜 그런 걸 나한테 묻냐고 반문하고 싶을 때는 단순히 I don't know만으로는 어렵다. 그럴 때는 뭐라고 하면 좋을까?
낸들 아니? Beats me.
beat는 때가 쏙 비트가 아니라 "때리다, 두드리다, 이기다, 물리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의 뜻이 더 있으니 그건 바로 "~를 이해할 수 없게 하다, ~를 어리둥절하게 하다, ~를 좌절시키다"이다.
원래는 It beats me인데 구어체에서는 주어 it을 생략하고 그냥 Beats me라고 많이 사용한다. 굳이 직역을 하자면 "네 질문이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구나. (대답을 몰라서) 나를 좌절시키는구나"가 되겠지만 이 문장은 직역을 하지 않고 통상 "나도 전혀 모르겠어. 뭐가 뭔지 모르겠어. 낸들 알겠니?"의 의미로 사용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 표현은 원래 It beats me다. 주어가 3인칭, 현재, 단수이기 때문에 반드시 beat가 아니라 beats라고 's'를 붙여줘야 한다. 구어체에서 주어인 It을 생략하고 말하더라도 반드시 "Beats me!"라고 말해야 한다.
A: Why is he so upset?
B: Beats me.A: 쟤 왜 이렇게 화가 난 거야?
B: 낸들 아니?
(( 단어들 ))
- upset: 화난, 기분 나쁜, 아픈.
- Beats me: 낸들 아니? (나도 몰라.)
A: Why does the principal want to see you?
B: Beats me.A: 교장선생님이 왜 널 보자고 하시지?
B: 나도 모르겠어.
(( 단어들 ))
- principal: 교장선생님
Beats me! 낸들 아니?
내가 어떻게 알겠어? How should I know?
비슷한 표현으로는 How should I know?가 있다. 여기에서는 should가 들어갔다는 게 중요하다. should가 들어가서 뜻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should는 대체로 '약한 의무'를 나타낸다고 알고 있는데, "(당연히) ~해야 하다,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다, ~가 당연히 옳은/나은/좋은 것으로 생각하다"라고 이해하면 쉽다. 쉽지 않은...가? -_-
We should leave now. 지금 출발해야 돼.
You should come. 넌 (당연히) 와야지.
I think you should see a doctor. 의사를 만나보는 게 좋겠어.
How should I know라는 대답이 나온 배경을 먼저 살펴보자. 여기에는 일단 질문하는 사람이 "상대방이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하는 것"을 질문했다는 가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답이 단순히 "몰라."가 아니라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나도 모르는데 왜 나한테 물어봐? 왜 내가 알 거라고 생각해?"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대답에서 How should I know?라고 하면 "내가 어째서 알고 있어야 해? 내가 어떻게 당연히 알겠어?"라는 의미가 된다. 이걸 좀 더 의역을 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 낸들 아니?"가 되는 것이다.
...+_+
설명이 어렵다면 그냥 외우자. 뭐, 우린 그런 거 잘하니까. ^^;;
A: Why did he drop out of school?
B: How should I know?
A: I thought you two were best friends.
B: We used to. Not any more.A: 걔는 왜 학교 그만뒀대?
B: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A: 너희 둘 제일 친한 베프 아니었냐?
B: 전에는 그랬지. 이젠 아니야.
(( 단어들 ))
- drop out: (학교 등을) 그만두다, 중퇴하다
- How should I know?: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 used to: ~하곤 했어. (과거에 그랬지만 더 이상 사실이 아닌 상황을 설명할 때 사용한다. 이 문장에서는 뒤에 "be best friends"가 생략됐다.)
How should I know?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오늘 번역은 어떠셨나요? 강좌가 좋았는지 안 좋았는지, 여러분이 댓글을 남겨주시지 않으면 How should I know?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앞으로도 재미있는 번역 이야기 들고 오겠습니다. 지금까지 Bree였습니다! :)
덧붙이는 말씀: 번역가는 저마다 자신의 철학과 기준에 맞춰 고심 끝에 번역을 합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제가 번역한 것이 틀리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백한 오역이 아니라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번역'인 거라고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건전한 토론과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Bree's 번역 이야기] 지난 글들 최근 5개 링크입니다.
@bree1042를 팔로우하시면 더 많은 번역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공부하실 수 있습니다. ^^
[Bree's 번역 이야기] #23. "혹시 모르니까."는 뭐라고 번역하지?
[Bree's 번역 이야기] #24. "설마"는 뭐라고 번역하지?
[Bree's 번역 이야기] #25. "말도 안 돼!"는 뭐라고 번역하지?
[Bree's 번역 이야기] #26. "커피 자국 남았어."는 뭐라고 번역하지?
[Bree's 번역 이야기] #27. "아, 쫌!"은 뭐라고 번역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