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ven의 秀討利(Story) 마흔 다섯 : 음악은 인생이다.
안녕하세요 @ravenkim입니다.😎
더우시죠?
오늘은 유명했지만 유명하지 않았던 한 남자의 이야기와 이와 비슷하게 재조명된 다른 사람들의 노래를 소개할까 합니다.

- 오늘의
秀討利(Story)
JTBC프로그램 중에 슈가맨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한 때 한국가요계를 풍미했다가 사라진 가수를 재조명하는 것이었는데, 인기를 끌었던 것 같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잘 시청하지는 않았지만, 왜 제목이 슈가맨일까하는 의문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져왔다는 것은 한 참 후에 알았습니다.
바로 서칭 포 슈가맨(Searching for Sugar Man)이라는 영화에서 따온 것 같습니다.
시즈토 로드리게즈라는 가수는 미국에서 앨범 2장을 발매했고, 단 6장이 팔렸다고 합니다. 그 6장 중에 가족이 산 것을 빼면... 아주 처참하게 망한 앨범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인지 그 앨범 중 하나가 남아공으로 흘러갔고, 큰 인기를 얻게됩니다.
당시 남아공은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인종분리정책이 시행중이었고, 이에 저항하는 시대적 흐름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의 노래 슈가맨의 가사가 그런 흐름과 잘 어울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후에 남아공에서 아파르트헤이트는 철폐되고, 최초로 흑인인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이 됩니다.
저는 이 노래 가사의 무엇이 저항적인 메세지를 주는 지 잘 모르겠지만, 흔히 슈가맨은 마약을 파는 사람을 지칭하니까, 마약을 찾아서라도 이런 시대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그런 마음? 같은 것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축측만 해봅니다.
어쨋든 그는 남아공에서 전설적인 가수가 됩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걸 모른채 평범하게 노동자로 살아갔습니다. 남아공에서 그의 노래는 모두 알지만 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은 그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찾게 됩니다.
그 여정을 담은 영화가 바로 서칭 포 슈가맨(Searching for Sugar Man)이고 큰 반향을 일으킵니다.
70대 노인이 된 그는 유명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의 삶의 방식을 고수하고 돈에 연연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날을 기다렸다는 듯이 무대에 섭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열광합니다.
Rodriguez - Sugar Man (Live South Africa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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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즈에게 음악은 그냥 자기 자신이고, 인생 그 자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감동적인 스토리는 전에도 있었습니다.
잊혀져 버린 쿠바의 뮤지션들을 만나기 위해 무작정 찾아나선 한 독일 뮤지션.
그를 만나 마치 아이마냥 즐겁게 옛날 이야기를 전해주는 이젠 노인이 된 사람들
그리고 그 들을 하나로 모아 다시 노래하게 만듭니다.
카네기홀에서 노래하는 그 들의 모습을 보면 여유가 느껴지고 열정이 느껴지고, 무엇보다도 그냥 음악을 사랑하는 그들의 인생이 느껴집니다. 그들의 노래와 연주가 그 들의 본질 그 자체처럼 느껴집니다.
그들이 함께하는 영상을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어떤 감동이 느껴집니다.

시와 노래는 하나라고 했지요. 먼저 찬찬입니다. 이 영상의 첫 부분은 언제보더라도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Buena Vista Social Club 'Chan Chan' at Carnegie 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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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사람들의 언어는 어쩌면 노래하기에 최적화된 것 같습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지만 참 듣기 좋습니다.

Buena Vista Social Club - Cand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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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감상하셨나요?
음악인들의 인생이 느껴지셨나요?
요즘 제가 부쩍 음악 이야기를 자주 하네요^^
기록적인 재난 수준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
샤워하고 침대에 누워 에어컨 아래에서 선풍기 바람 맞으며 듣는 좋은 음악...
생각만 해도 즐겁지요?
여러분께 그런 시간을 드리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 Raven의 秀討利(Story)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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