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라이프] 넷. 메가방나 미샵(?)에 다녀왔습니다 (쇼핑어쩌고… 개똥철학 주의)

중국산 미샵(?) 미클럽(?)에 다녀왔습니다. 물건을 사고 싶어도 어디 파는지 알 수 없는 미클럽의 물건들은 생활에서 필요한 다양한 제품, 그리고 제가 가장 중시하는 심플함과 컴팩트를 겸비한 모던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게다가 착한 가격까지 말이죠.


상반된 두 가지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가장 정상적인 혹은 착한 가격인가 하는 것인데… 사실 오늘날 가격이란게 반드시 그 물건의 금전적인 가치를 의미하는 것은 전혀 아니잖아요. 물건을 더 팔기 위해 원래보다 가격을 덤핑하기도 하고, 말도 안되는 몇 배의 가격을 부르기도 하니까요. 뭐 결국 소비자가 그 필요에 따라 선택한다는 점이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노동력'이란 걸 생각하면, 신경써서 잘 만든 물건을 '제값'주고 사야하는 것이 현명하면서도 공정한 소비이긴 하죠. 개인적으로 소비재들은 반복해서 같은 물건을 사는 편입니다. 세면용품이나 속옷같은 기본적인 생필품은 물건을 한 번 선택하면 반복적으로 말이죠. 다시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 귀찮기도 하고 말이죠.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해 어떤 사람들은 같은 걸 여러개 사다 놓기도 한다더군요. 근데 많이 쟁여두는 것이 귀찮기도 하지만 소비재들을 그렇게 편하게 사용하면서도 또 돈을 많이 쓰는게 아깝기도 하고.

그런걸 보면, 소비재에 대한 가치를 너무 경시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돈/화폐'란 그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절약'하게 되는 마음 말입니다. 정작 절약해야 할 에너지는 '낭비'하게 되면서 말입니다. 너무 친숙하게 사용하는 것들에 대한 편리함과 고마움에 대해서 잊어버렸다고나 할까요. 땀이 많이 나는 덕에 양말이나 속옷을 안빨고 모아두면 금방 소진되어서 급하게 모아서 세탁을 하게 되면서도 마치 계속 퍼다써도 되는 물같이 여기게 되었달까요.

사실 물건이란, 만든 사람의 시간과 에너지를 돈으로 사는 과정인데, 우리는 그걸 지불하는데 인색한 걸 '절약'이란 말로 포장하죠. 그래서 '싼 물건' 혹은 물건을 싸게 구매했다는데 엄청난 희열을 느끼죠. 그 심리들을 통해 우리가 쓰게 된 '중국산'이란 부정적인 표현 아닐까요. 중국산이 싼게 아니라 싼 중국산을 팔기 위해서 가져다 놓은건데 말입니다.


미샵에 갖다온 이야기를 하려다가 또 말이 많았네요 죄송합니다. 요새 한참 시끄러운 사과농장 문제로 마음이 조금 흔들렸지만, 워낙 광신교도인 덕에 아직 믿음이 흔들리지는 않고 있습니다만… 사과농장제품이 좋았던 이유 자체를 사실 미에서 발견했던지라, 차분하게 물건들을 살펴보고 싶었는데, 그동안 어디서도 미샵을 한 번도 본적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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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에 방콕에서 공항가는 길 초입에 이께아가 들어왔습니다. 거기 붙어 있는 쇼핑몰 이름이 '메가 방나(Bangna, 지역명)'인데 그 옆에 새로운 건물이 또 들어섰습니다. 아주 현대적으로 모던하게 3층 건물까지의 길이 경사졌는데 그 길을 오르면서 한쪽에 위치한 식당이나 매장들을 둘러볼 수 있는 방식인데 - 이런 양식 이름이 있던데 말입니다.^^ - 거기 꼭대기 층에 미샵 - 정확히는 부스 -가 들어왔습니다.

스벅도 있고… 이게 드립으로 내려주는 매장 표시인 듯. 리저브던가… 비쌉니다MK는 유명한 샤브샤브 집인데, 무슨 '골드'매장이 있더니 이번엔 '라이브'매장이… 아마 약간 고급브랜드로 새로 생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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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식당 같은데 이름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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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미샵이었으니까요. 그 부스에 아래 사과농장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제품을 만져볼려고 서 있습니다. 미샵이 한 때 유행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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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을 흥분시키는 공구세트를 비롯해서 큰 티비, 체중계, 전기포트, 스피커, 스마트 와치, 심지어 가방까지… 정말 IT업체 치고는 만들지 않는게 없더군요. 그런데 그것들이 디자인, 심플에 가격까지 요샛말로 니즈를 완전히 만족시키는 제품들이더군요 정말 '중국산'이란 어떤 측면에선 별로 긍정적이지 않은 말을 완전히 불식시켜버리는 말이죠. 아직은 물건이 샘플만 있고 없는 것들이 많아서요. 일단 무선인터넷 증폭? 확장기?를 하나 샀습니다. 인터넷 무선라우터가 너무 멀어서 신호가 잡히질 않아서 살려고 했던 차였거든요.

제일 싼게 작은 스마트폰 3개쯤 겹쳐놓은 크기에 3만원대 이상에 무엇보다 네트워크 쪽은 저같은 문외한이 설정하기엔 너무 어려워서… 그냥 머리만 굴리고 있었는데, 미는 그런것도 만듭니다. 실망시키지 않아요… 크기는 작은 스마트폰 반 개 크기에 설정은 미샵 어플받기, 미샵가입후 로그인, 원래라우터 찾고 비번넣기 이게 끝입니다. 10분도 안걸렸네요… 넓은 장소에선 여러개 설치하면 가까운 걸 잡아서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격은 1만원 정도… 이제 스팀잇 작업 환경에 최적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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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알려준 지인은 약 30-50개 정도 사탕처럼 쌓여있었는데 하루만에 완판된 거 같다고 제가 갔을 댄 5개 정도 있었는데 구겅천천히 하고 일단 집으라고 해서 집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좀있다 보니 다팔리고 없더군요 ㅋ
디자인 깔끔하고. 사과농장 지분을 미로 좀 옮겨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매장 단골이 될 것 같습니다. 방콕은 최근 콘도건설과 모던한 쇼핑몰의 전쟁입니다. 사방이 공.사.장.


오늘의 방콕 라이프였습니다. (사실은 어제인 건 안비밀) 2018년엔 더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좋은 일도 많이 하시고요~ 수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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