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라이프] 둘. 라이딩 & 소나기 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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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안가던 곳엘 가보기로 했습니다.

태국은 덥고 자전거 타기에 위험할 것 같지만, 햇볕이 아주 강하지 않는 한 전혀 덥지 않습니다. 오히려 건조한 바람이 빠르게 불어오기 때문에 시원하고, 차도에 오토바이가 워낙 많기 때문에 바깥쪽 차선을 차지하고 달리면 차들이 알아서 피해가기 때문에 어떤 면에선 상당히 안전한 편입니다. 새로 뚫은 루트는 방나Bang Na란 지역인데 몇 년전 새로 생긴 IKEA로 가는 길이죠. 그곳엔 고속도로같이 큰 도로가 있어서 아예 갈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요. 누군가가 별로 문제 없다고 해서 가 봤습니다. 편도 5Km 왕복 10Km니까 자전거로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닙니다.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다는 건 잘 돌아왔단 말이죠. 며칠 전 새로 생긴 한국식 고기부페집 옆에 할리*커피집이 있었는데 밤에 부페갔다가 옆집 할리스를 가니 분위기가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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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밤에 갔었는데 그 땐 분위기가 이랬는데 낮엔 아니더군요.

방콕은 지금 한국

K-pop, 드라마, 한국라면… 등등 한국어가 눈에 많이 띕니다.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부페도 많은 것 같습니다. 커피집은 탐앤탐ㅅ와 할리ㅅ, 설ㅂ 등인데, 태국 내 한국 상점들의 특징이라면… 글쎄요 거의 휴일이 없다는 것과 24시간 점포가 많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낮에 작업하러 자전거 타고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도전했고 성공은 했습니다만… 낮엔 밤 분위기가 전혀 없더군요… 약간은 실망하던 차에 비가 쏟아질려고 해서 한 4시간 쯤 앉아있다가 일어났습니다. (근데 사진을 거의 안찍었네요…) 무엇보다 한국 여행객이 많아서 밖에 나갔다가 한국 사람을 지나치지 않은 날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사람 만나고, 한국사람 지나치고, 한국라면, 한국식당, 집에서 인터넷으로 한국드라마 보고… 가끔 내가 해외거주자가 맞나 싶습니다 쩝쩝...

잘 달리다가 반쯤 와서 비를 만났습니다.

우기 끝무렵이라 그런지 비가 한 번 왔다하면 끝장을 봅니다. 방콕은 6-10월이 우기입니다. 하지만 습도가 높아서 고생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날씨가 더울 때 습하고, 추울 때 건조하면 고생하는데 고온건조한 날씨는 태국의 자랑이죠. 사람을 아주 편안하게 해 주는 날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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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제 자전거는 비를 엄청 맞습니다. 캐논데일 트레일2 모델인데, 대략 100-150만원 정도 선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전거에 대한 지식은 별로 없어서… 항상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지인이 해외에 출장갔다가 아는 자전거 공장에 부탁해서 약 50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언제 또 이렇게 좋은 자전거 타보겠나 싶습니다.^^ 그런데 맨날 홀대입니다. 비도 맞히고… 하지만 노트북을 지켜야 하기에 다리밑에서 필사적으로 몸을 사렸습니다. 태국은 아열대 기후라 국지성으로 비가 옵니다. 그래서 약간의 거리를 두고 비가 많이 오고 동시에 안오는 곳도 있죠. 또 비가 대개 추적추적 오지 않고 한 번에 내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개이기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옹기종기 지붕밑에 모여서 기다립니다. 그칠거란걸 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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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지나갑니다.

태국의 버스는 대개 많이 낡은 오래된 버스들입니다. 큰 사진을 붙이고 광고도 잘하고 매연도 많이 뿜습니다만, 서민을 위한 발이죠. 최근엔 지상철 BTS를 많이 이용하는데 가격은 약 35밧 안팎입니다. 거리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버스는 약 7밧 안팎이니 훨씬 싸죠. 심지어 무료버스도 있습니다. BTS타러 높은 곳 까지 오르락 내리락 안해도 되니 좋고, 노선이 많아서 또 좋습니다. 문제는 교통체증이죠. ㅎㅎ 창문이 다 닫혀있고, 약간 새 버스 느낌이 나면 에어콘 버스입니다. 약 13밧 안팎이죠. 창문이 열려있고 낡은 버스는 에어콘이 없는 버스입니다. 선풍기가 3-4대 달려있고, 운이 좋으면(?) 달리면서 도로바닥을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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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도 지나갑니다.

가장 눈에 많이 띄는 노랑+초록색 조합의 개인택시입니다. 기타 빨강 파랑 녹색 분홍 노랑 등 예쁜 색의 택시들이 많습니다. 방콕 택시값은 아주 저렴한 편입니다. 다만 차가 조금 작아서 저같이 100킬로 이상의 거구들은 가끔 좀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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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깔의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네요 틀림없이 유턴을 위해 1차로에 서 있습니다. 왠일인지 도로가 한산하다니 방콕에선 그렇게 익숙한 풍경은 아닙니다. 1차로가 반대죠? 우리랑은 운전석이 반대라 차선도 반대입니다. 이제 여기 슬슬 익숙해져서 한국가게 되면 헤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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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위 지붕엔 비가 오지 않는날도 아침에 청소를 하거나 고여있는 물이 그대로 떨어지니 걸어다닐 때 조심해야 합니다. 사실 태국 사람들은 왠만큼 짧은 거리는 걷지 않죠. 납짱이란 단거리 오토바이 택시를 이용합니다. 처음엔 기사아저씨 배를 잡고, 조금 지나면 어깨를, 이젠 손놓고 탑니다.^^ 가끔 핸드폰으로 문자를 주고 받는 현지인들을 볼 수 있죠. 저는 아직 그 경지까지는… 기본요금 10-20밧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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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큼만 오면 금새 물이 고입니다.

도로변은 배수가 잘 안되는 편인데다 비가 올 때 한번에 쏟아지기 때문에 물이 항상 고입니다. 가끔 하수도 물과 섞여서 올라오기도 하니까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대신 비가 그치는 것 처럼 물이 빠지는 속도도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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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전봇대는 사각형입니다.

둥글지 않죠. 정확히 말하면 ㄷ자로 되어 있습니다. 일설에는 뱀이 올라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하는군요. 제가 꽉찬 3년차인데 섬에 가서 뱀 딱 한번 봤습니다. 도로에 막 뱀 다니고 그러지 않습니다.^^ 문제는 전봇대가 좁은 인도위에 설치되어서 걷기에 지장이 있다는 것, 그리고 전선이 옛날 우리나라처럼 너무 많이 엉켜 있다는 점이죠. 가끔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가 터지는 경험을 서너번 해봤는데 그 소리 크기가 가공할 만 합니다. 그리고는 바로 정전이죠. 가끔 도심이란게 믿기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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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도 이렇게 좁은 인도 한가운데 ㅜㅜ 핸드폰 보다가 전선에 목감기거나 간판에 머리부딪히는 거 여러번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상기하세요. 현지인은 걸어다니지 않습니다 ㅋㅋ

비가와서 날씨가 맑네요. 엊그제 태국 일상을 한 번 올려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국라이프] 하나. 찡쪽에게 배신당하다 @soosoo/6xhm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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