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seoinseock님 글을 보다가 영감이 떠오른 것이다.
[몸공부, 마음공부] 발바닥 활시위가 당겨지다.
위 글에서 발을 활로 보는 관점이 무척 흥미로웠다. 내 발바닥을 자세히 보았다. 그야말로 활처럼 곡면을 이룬다. 발바닥 가운데다가 줄을 걸어두면 그야말로 활을 쏠 수도 있지 싶다.

여기에서 다시 내 생각이 뻗어간다. 잠시 진화를 생각해본다. 동물이 달린다는 것은 사냥감을 덮치거나 위험으로부터 도망가기 위해서다.
이 때 몸을 화살로 볼 수도 있지 않겠나. 그래서 ‘몸 화살’이다. 몸 화살이 제 기능을 하자면 발바닥 탄성이 좋아야 하리라. 그래서 꾸준한 운동, 운동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달리기는 발바닥 탄성을 높이는 좋은 운동이다. 무생물인 활도 관리를 잘 해주어야겠지만 생명체인 발바닥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탄성을 한번 잃어버리면 되돌리기 쉽지 않다.
또 한편으로는 익숙한 습관을 깨고, 새로운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언제 어느 곳이라도 필요할 때는 몸 화살을 쏘아야할 테니까. 이를테면 달리기도 그렇다. 보통은 마라톤 하듯이 그냥 비슷한 속도로 달렸는데 변화를 주어야겠다. 천천히도 달리지만 가끔은 빠른 달리기도 번갈아 해야겠다. 평탄한 아스팔트만이 아니라 이따금 흙길이나 돌투성이 산길도 달려보자. 강가나 바닷가 모래사장도 달려보리라. 신발을 벗고 맨발로 달려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다. 맨몸으로도 달리지만 가끔은 무게를 가득 채운 배낭을 맨 달리기도 필요하겠다.
청춘 드라마를 보면 달리는 모습이 곧잘 나온다. 연인과의 오해나 상처 같은 극적 장면에서 그렇다. 조금이라도 빨리 오해를 풀고자 한다면 차를 타고 가면 더 빠르다. 하지만 차보다는 몸으로 달리는 장면이 극적 설정에서 한결 효과적이다.
만일 차를 몬다면 과속을 해야 하고, 이는 법적으로 불법이다. 교통사고의 위험도 높다. 하지만 몸으로 달리는 건 아무리 빨리 달려도 법으로 문제될 게 없다. 주인공의 땀과 거친 호흡, 간절한 눈빛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손에 땀을 쥐며 보게 된다. ‘몸 화살’이 제대로 꽂히는 지 숨죽이며 지켜본다.
이런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내린 답이 ‘달려야 청춘이다’였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내린 답이 ‘달릴 수 있다면 청춘이다’로 바뀐다.
언제 어디서든 ‘몸 화살’을 쏠 수 있도록 습관을 가져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