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대회니깐, 예의상 코인이랑 블록체인에 대해서도 한 번 써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써보기로 한다. 꽤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 개발도 하고 이런저런 루트로 블록체인과 코인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접해봤겠지만, 나처럼 많은 교육을 받은 사람도 드물 것 같아서 내가 느낀 점을 짤막하게 전달해볼려고 한다.

진짜 혁신은 코인이다.
블록체인은 보조일 뿐.
나도 꽤 많은 블록체인 사업을 구상해보고 수상도 여러번 했으며, 심지어 내가 만든 사업이 출시되어 대박급으로 된 것들도 있지만 ㅎㅎㅎㅎ 그래도 나는 블록체인 단독은 굉장히 부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정부 기조를 보고 있으면 그냥 등신들이라는 느낌밖엔 들지 않는다.
비유하자면, 황금 코끼리를 처음 본 촌사람이 저건 똥이야. 하고 말하면서 길가에다가 버리는 꼴이다. 그가 살고 있는 집을 몇 채나 살 수 있는 가격인데도 눈뜬 장님이라서 모르는 것이다.
비판은 이정도로 해두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코인은 돈이다. 그런데 민간에서 발행하는 돈이다. 다시 말하면 국가가 아닌 사람이 돈을 발행하는 것이다. 한국은행도 뭣도 아닌 모든 개인에게 돈을 발행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그것이 코인이다. 초국가적인 개념이며, 그동안 내가 믿고 절대적으로 신봉해온 모든 가치를 무너뜨리는 정도의 파괴력있는 개념이다.
코인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그동안은 개인이 돈을 발행하지 못했을까?
국가가 모든 것을 독점해왔기 때문이다. 국방, 안보, 치안, 인프라 등 모든 것을 독점하는 개념이 바로 국가다. 국가의 존재가치는 생존권 보장이다. 국가가 없이는 불안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다 같이 모여살면서 국가의 보호를 받고 생존권을 보장받는다. 대신 국가의 통제를 따르고 모든 제약을 받는다. 생각해보면 범죄나 치안이라는 개념도 국가내에서만 존재하는 개념이다. 무인도에서는 범죄라는 개념도 존재하지 않는다.
반대로 위험하지 않다면 국가는 필요없다. 자유나 권리의 일부를 희생해야 되기 때문에 오히려 거추장스러울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개념도 생겨난다. 국가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다.
아주 작은 코인의 시작이 엄청난 혁신의 돌풍을 몰고올 수 있는 것은 사실 개념의 파괴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코인에서 또 재밌는 것은 보상이다. 원래는 아무 가치도 돌려받지 못했던 서비스 사용자. 즉, 개인이 보상을 받는 개념이다. 시스템이 성과를 독점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전부는 당연히 아니다) 일부를 보상받는 개념. 그것이 엄청난 변화를 이끌어낸다.
이런 개인들은 사실 평범한 개인이 아니고 빠르고 혁신적이고 대담한 인간들이다. 코인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인간들이다. 코인의 혁명을 주도한 것은 이상한 녀석들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블록체인은 보조의 개념이지만, 오히려 족쇄에 가깝다. 개발 초창기에는 블록체인을 신앙시하면서 구라를 쳐댔었다. 100%를 해킹해야만 정보조작이 가능하다는 소리를 듣고는 IBM분께 이런 말을 해줬다. 51% 조작을 데이터 단위로 해버리면 어느 데이터가 신뢰성이 있는죄 구분가능합니까? ㅎㅎㅎㅎ 엄청 놀라셨는데 나는 솔직히 당연한 질문을 안 하셨던 게 더욱 놀라웠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걸어잠그는 개념이다. 블록 데이터를 잠그는 주체는 소스의 원천이다. 최초 개발자 정도가 되겠다. 꼬깔콘 모양으로 맨 밑에 있으면서 정보를 독점하고 걸어잠근다. 사용자들의 정보를 독점했기 때문에 보상은 필수적으로 따라와야 된다. 그리고 다음 순위 독점자인 노드(일부 정보를 수정하고 권리가 있는 주체)가 꼬깔콘의 두 번째 원을 만든다. 그리고 최종 사용자가 평등한 것처럼 보이는 원을 만드는데 결국 권리는 거의 없고, 일부 보상이 따라올 뿐이다. 일부는 탈중앙화를 외치지만, 사실 블록체인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중앙통제 기술이다. 사용자에게 보상을 돌려주는 코인의 개념이 있어서, 보상받는다는 생각에 빠져서 데이터가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고 있을 뿐이다. 안타까운 점은 이런 중앙통제 기술은 사용하는 녀석들이 재단이라는 어설픈 조직을 만들어놓고 책임주체를 없애버렸다. 어느 놈도 책임을 지지않는 것이 블록체인인 것처럼 호도하면서 말이다.
블록체인은 신뢰성을 위한 기술이고, 관리주체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일반 웹이나 앱 서비스랑 비교해보면 블록체인의 단점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느리다. 복잡하다. 등등 개선되지 못하는 문제를 갖고 있다. 샤딩 등등은 보면 암호화나 보안을 희생해가면서 속도를 올리고 있다. 그렇게 보면 평범한 수준도 못 따라가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단점이 많은 기술이기 때문에, 기술만으로 뭔가 서비스를 하려면 굉장히 까다롭고 복잡하다. 물론 제대로 걸리면 좋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블록체인 열풍이 불었던 과거 몇 년 전에 나름 좋았던 것이라면 블록체인이 일반 서비스에 비해서 좀더 깊은 단계를 조작하는 기술이라서 만드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좀더 많은 것을 배운 것 정도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블록체인은 매우 불완전하며, 차기에 다른 기술로 업그레이드 되어서 나온다면 차세대 유망기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스템의 신뢰파괴로 인해서 등장한 블록체인을 만든 사람들이 오히려 사기를 많이 쳐서 신뢰도를 현저히 떨어트린 지금은 블록체인으로 뭔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적절치 못해보인다. 물론 다른 방향에 더 방점이 찍힌 서비스는 앞으로도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나는 스팀잇이 컨텐츠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컨텐츠의 힘을 가진 유저들, 그들의 힘으로 태어난 새로운 SNS라는 강점을 십분 살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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