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ven의 秀討利(Story) 예순 여섯 : 전라북도 죽이기

안녕하세요. @ravenkim입니다. 멋진 대문 만들어주신 @kiwifi님 고맙습니다.
전북은 호남이라는 지리적, 상징적 구호 아래 정치적으로 늘 민주화에 앞장서왔던 지역이었습니다. 농업이 경제의 근간이었던 조선시대에 최고의 부를 가진 지역이었으나, 현대의 지역주의가 팽배했던 대한민국에서 호남이라는 이유만으로 늘 소외되었고 낙후되어 왔던 지역이었습니다. 그리고 호남 내에서도 광주에 비해 더 소외되어 온 것 또한 사실입니다.
오늘은 최근 늘 소외되고 배제되었던 전북을 다시 외부에서 흔들어대는 상황과 지지하는 정당에서조차 어떻게 철저하게 무시당하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 해볼까합니다.

- 오늘의
秀討利(Story)

최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관리공단의 기금운용본부장 인선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점에 대해 1면에 몇가지 이유를 들며 기사를 실었습니다.
전북혁신도시가 시골이고, 직원들은 기숙생활을 해야하며, 돼지키우는 시골이라서 가축분뇨냄새가 심하게 나서 인재들이 기금운용본부에 오지 않으려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이 곳에 살고 있으니, 솔직히 말해야지요. 냄새납니다. 가축분뇨 냄새가 자주 풍겨오고, 예로부터 이 지역은 배로 유명해서 이서의 배 밭에서 풍겨오는 비료냄새가 자주 풍겨옵니다. 악취에 대한 부분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에버랜드도 주변의 가축분뇨냄새가 진동할 때가 많지만 사람들은 득실득실 하다는 점을 보면 냄새때문에 오지 않는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또한 이 곳이 시골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지리적으로 전라북도의 도청소재지인 전주에 속하고, 주변에 고속도로도 잘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까운 익산 KTX역사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비록 이렇다할 공항이 없는 점은 흠입니다. 이 공항 건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전국의 혁신도시가 다 그렇듯 이곳에도 공공기관들이 이주해 와 있는데, 이곳에는 농촌진흥청과 농업과 식품관련 기관들이 와 있습니다. 도로와 여타 편의시설이 나름 잘 갖추어져 있고,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전북은 이 곳을 중심적으로 키우기 위해 KTX역사 설치나 경전철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지만 지역간 마찰과 사업성 논란으로 발전은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여하튼 서울시민의 시각에서 볼 때 지방중소도시는 다 시골이겠지만, 지방에 사는 보통 사람들 입장에서 이 곳이 시골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연봉을 많이 주는 기금운용본부장이라는 직책에 이런 것 때문에 오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글쎄요. 인재는 널리고 널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실제로는 지원자는 많이 있는데 괜찮은 사람 뽑으려고 신중을 가하기에 적격자를 찾기가 어려운 것이 아닐까합니다.
그럼 왜 이런 기사가 한국과 상관없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나고, 보수라기 보다는 다른나라보다 더 나라를 망치는 신문과 방송들이 확대 재생산 하는 것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금운용본부가 알짜배기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지방세도 많이 내고 수익을 잘 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서울이든 부산이든 이 기금운용본부를 전북에서 빼앗고 싶은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것이 피해의식에 의한 과민반응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전북혁신도시의 금융도시로의 발전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 부산일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출신이기 때문일까요? 경남도지사와 부산시장을 배출한 민주당이 이참에 늘 주구장창 민주당만 지지해온 조강지처를 버리고 새로운 매력을 느낀 지역에 선물을 주며 민심을 얻고 싶기 때문일까요?
무엇이 진정한 의도이든 눈에 뻔히 보이는데,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은 두 지역의 갈등을 조장하고 반목하게 만들며, 다시 한 번 전북이라는 지역을 무시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이 곳으로 이주했을 때에도 서울에서는 껍데기만 보내고 정작 이 기관의 심장인 기금운용본부는 끝까지 안보내려고 하다가 정권이 엉겹결에 바뀌면서 가장 나중에 겨우겨우 이주시켰습니다.
어쩌면 어차피 다른 곳으로 갈 것을 잠시 머무르게 하려고 했기에 쉽게 주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북에는 사실 토지공사도 오기로 되어있었지만, 갑작스런 정치권의 야합으로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합병되면서 토지공사를 빼앗긴 아픔이 있었던 곳입니다.
뭐... 늘 호구잡혔던 곳이었지만 말입니다.
같은 GM대우 공장이 문을 닫아도 군산은 완전히 망했고, 정부는 신경조차 쓰지 않습니다. 현대중공업도 제일 먼저 군산조선소를 정리했고, 지금 군산 민심은 흉흉합니다. 하이트소주도 전주만 떠났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약으로 전북혁신도시를 미래금융의 중심도시로 키우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기금운용본부가 이 곳으로 오게 되었고, 최근 대통령은 제 2의 혁신도시를 만들겠다며 더 많은 공공기관의 이전을 언급했습니다.
지방균형발전이라는 취지아래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소외받았던 지역이 어디인지 생각 해보면 알것입니다.
전북은 공장이 거의 없습니다. 그 흔한 광역시 역시 한 곳 없습니다. 고등법원도 없습니다. 지금껏 발전이 더딘 곳이었기에 더 많은 지원은 받아야 마땅한 곳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하고자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살아서 아파트를 지을까요?
아파트를 지으면 사람들이 몰려들까요?
경치가 좋아야 사람들이 놀러갈까요?
도로가 넓고 좋아야 사람들이 놀러갈까요?
비행기를 탈 사람이 많아서 공항을 지어야할까요?
공항을 지으면 비행기탈 사람의 수요가 늘어날까요?
전북의 새만금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해 본 질문입니다.
얼마전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전라북도 새만금에 신공항을 지어야한다는 의견에 대해 전남의 무안공항을 이용하면 되는데, 왜 공항이 필요하냐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그 의도가 무분별한 공항건립에 대한 경계의 의미의 메세지를 주기 위해서이거나, 매년 적자인 무안공항을 지을 당시에 김대중대통령 아래에서 힘을 써서 애정이 있어서인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발언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 대표가 전라북도에 살고 있는 도민들에게 진심으로 무안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라고 생각하고 말한거라면...
노망이 나서 정치적 판단력이 흐려졌거나, 민주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왔던 전라북도라는 지역에 대해 아주 무지하고 도민들의 민심을 전혀 읽지못하고 있으며 전혀 전라북도라는 지역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새만금은 환경문제로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입니다. 베트남 호이안도 사실 허허벌판이지만 근처 다낭에 공항이 있기에 여행객이 몰리고 있습니다.
새만금에 복합레져단지가 오면 여행객이 몰릴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중국여행객이 많이 올 가능성이 큰 지역입니다. 예를 들어 중국여행객이 카지노를 간다면 강원도를 갈지 새만금으로 갈지를 생각해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고군산군도를 잇는 도로망 드라이브코스를 개발한다면 세계적관광지가 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와 연계하여 요즘 전주한옥마을이 대표적인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외국인들도 많이 옵니다.
더불어 새만금공항은 새만금이라는 관광자원과 입주하게 될 최첨단 공업단지, 글로벌금융중심 도시를 꿈꾸는 전북혁신도시와 연계해서 생각해야할 전략적 사업입니다. 공항철도를 이용해 두 지역을 이어지게 하려는 의도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전라북도로써는 미래의 발전과 도 경제의 사활이 걸린 숙원사업입니다.
새만금에 공항이 있는 것과 무안공항을 이용해서 전북에 오게하는 것이 더 좋을지는... 저는 국회의원도 안해봤고 총리도 못해봤지만 상식적수준에서 생각해봐도 알 것 같습니다.
매년 인구가 감소하고 늘 소외되어온 전북을 흔들지 말고 진정 국가균형발전을 생각한다면 그 동안 받지못한 국가적 지원을 더 많은 해주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는 생각입니다.
여당의 대표가 새만금공항에 대해 깊은 생각조차 없이 일언지하에 자르고, 언론에서 전북혁신도시의 그나마 알짜배기인 기금운용본부를 흔드는 것, 그리고 이 지역의 소위 여당의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작자들은 당대표 눈치보느라 말 한마디 못하고 벌벌 기고 있는 것을 보면 역시 여기저기서 건들고 무시해도 당하고 말 한마디 못하는 호구는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전라북도가 불쌍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Raven의 秀討利(Story)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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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 | Raven의 秀討利(Story) 목록(1~60) |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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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 | 예순 넷 : 눈가리고 아웅하는 세상에 대한 단상 | 링크 |
| 65 | 예순 다섯 : 미국, 그리고 우리 | 링크 |
| 66 | 예순 여섯 : 전라북도 죽이기 | 링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