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갑자기' 수코타이 여행입니다. 태국 살기 전 출장오는 길에 아무것도 모른채 따라갔다 온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 5년전 쯤인가요? 카메라 들고 필드웍 좀 다니라고 선생님께 많이 혼났는데 방콕에 4년이나 살면서도 그 이후로단 한 번도 가지 않은게 오히려 신기합니다. @himapan님 아니면 이번에도 계획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역시 뭔가를 직접 찾아보고 또 좀 더 많이 알고 보니 의미가 있습니다. 파탸야와는 비교가 안됩니다. 파타야 3시간 버스타고 나름 고생했던 기억은 잊어야 합니다. 8시간이니까요. 근데 버스를 타보니 파타야 버스보다 훨씬 높아서 좀 편했습니다.
자전거 싣는 것도 익숙합니다. 물론 300밧 (10,000원)이란 거금을 냈습니다. 사람값이나 자전거 값이나... 뭐 그래도 한국버스비용에 비하면 정말 싸지만요. 올 때는 VIP석이라고 한 100밧 더 비쌉니다. 2층 버스가 있어서 타고 싶었는데 표를 사놓고 보니 그냥 1층 버스입니다. 다른 종류인 것 같습니다. 방콕에서 수코타이 행 버스를 타려면 북역(North)을 가야 합니다.
방콕에는 버스터미널이 남역, 동역, 북역의 세 개가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소개하자면
| -남부 터미널 Southern Bus Terminal Bangkok (Sai Tai Ma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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สถานี ขนส่ง กรุงเทพ สายใต้ใหม่ 삿타니 콘쏭 꿍텝 싸이따이마이 / 신남부 방콕 여객터미널 สถานี ขนส่ง ผู้โดยสาร กรุงเทพ เอกมัย 삿타니 콘쏭 푸도이산 꿍텝 에까마이 / 에까마이 방콕 여객터미널 สถานี ขนส่ง ผู้โดยสาร กรุงเทพฯ (หมอชิต) จตุจักร 삿타니 콘쏭 푸도이산 꿍텝 (모칫) 짜뚜짝 / 짜뚜짝 (머칫 ) 방콕 여객터미널 대표버스회사 수코타이를 가야하는 우리는 역시 북부터미널로 갑니다. 규모가 크고 공항처럼 도로가 2층으로 되어있습니다. 버스회사를 고르는 것도 보통일은 아닙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남이 하라는 건 일단 무조건 거절하고 보지만 또 동시에'아무거나'를 좋아하니까요. 하지만 영어를 못알아 듣습니다. 심지어 오는길에 외국인들과 버스기사간에 짧은 소통이 불가하여 기사가 @himapan님을 급히 부릅니다. 언제 봤는지 @himapan님이 영어와 태국어 하는걸 본 모양입니다. 한 명이 통역하니 외국인들이 알아서 줄을 섰습니다. 휴게소에서 3명의 외국인이 줄을 서서 기사와의 대화를 통역합니다. 진풍경입니다. @himapan님은 태국어, 영어, 일어회화의 3개국어 능통 하십니다. 평소엔 제가 더 똑똑하지만, @himapan님이 태국어와 영어 두 외국어를 서로 통역하는 걸 보고 있으니 저는 그앞에서 왠지 한없이 작아집니다. 혹시 못보셨을까봐 다시 말씀드리자면, 평소엔 제가 더 똑똑합니다. 저는 떠듬떠듬 태국어로 대충 확인하고 오전에 1시간 마다 버스가 있다 정도만 확인 했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himapan님을 기다려서 결국 두 개의 회사에서 버스표를 사고 다시 하나를 환불했던 것이죠. 2층 사진은 이틀 후 밤에 방콕으로 돌아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공항같지 않습니까? 역사진을 많이 못찍어서 시간이 왔다갔다 할 것 같습니다. 저 택시에 큰 자전거의 앞바퀴를 분리하고 뒷칸에 자전거를 싣고 집까지 돌아갔습니다. 멀기도 하거니와 늦은 밤중에다 이미 8시간 동안 파김치가 된 뒤라 라이딩은 불가입니다. 타고 온 버스보다 훨씬 멋진 2층 데크입니다.. A-380 모델입니다. 왠지 저걸 타면 여행이 좀 편해질 것만 같았습니다. 근데 우리같으면 무슨 운송회사 마크라도 있을텐데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저기서 내리는 사람들이 부러워졌습니다. 방콕내려갈 땐 저 버스를 타겠다고 밤에 사진을 찍었는데, 올 때 보단 좀 더 나은 차 VIP를 탔지만 저 버스가 아니었습니다. 수코타이 역사유적공원 저 버스에 방콕-수코타이 역사공원이라고 되어있죠. 수코타이 역에 내리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구시가지까지 10여키로나 됩니다. 그래서 방콕에서 수코타이까지, 혹은 수코타이 역사공원까지 행선지가 다릅니다. 수코타이역에 들렀다 좀 더 가서 역사공원까지 버스가 오니까요. 오는 길 중간중간 정류터미널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우리가 탄 버스도 완전 완행입니다. 수시로 섭니다. 근데 올 때 부터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가뜩이나 완행버스처럼 방콕에서 수코타이까지 정거장 마다 수십번을 서는데 수코타이 역을 지난지 얼마 안되어 버스엔 @himapan님과 저밖에 안남았습니다. 버스기사님이 꾀가 난 모양입니다. 우리 우회전 할거야 니들 자전거 있으니까 타고 쫌만 더 직진하면 돼. 오케이? 그리고는 내려주는 겁니다. 황당했지만 뭐 그렇게 멀지도 않은 것 같고 또 오래 앉아있던 탓에 엉덩이도 배기고 하던 참이라 그냥 구시가지 역사유적공원까지 라이딩 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한 13킬로 되더군요. 초행길이라 굉장히 멀게 느껴졌습니다. 여행이어서 그런지 평소같았으면 한국말로 한 판 붙었을 판인데,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숙소가 생각보다 너무 외진대다가 방갈로 형식의 몇 개 안되는 규모, 그리고 원래 예약했던 트윈이 아니라 퀸사이즈 싱글이라 늦은 시간 겨우 찾은 숙소에서도 그렇게 순조로운 기분은 아니었습니다만, 2박 후 떠나는 발걸음에 저는 수코타이에 온다면 한 번 더 오고 싶은 숙소였습니다. 주인이 친절하게 떠나는 우리에게 나뭇잎으로 만든 물고기를 럭키선물로 주는군요. 아버지가 직접 수제로 만드신거라는데 굉장히 잘 만들었습니다. 예쁩니다. 자전거로 이동이라 작은 백팩 하나뿐이어서 저 작은 선물을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하다가 자전거 앞에 꽂았습니다. 다행이 무사히 방콕까지 잘 가져와서 방 앞에 꽂아두는데 성공했습니다. 좀 멋을 낸 세븐입니다. 요 구시가지에선 가장 현대적인 상점같군요. 이른 아침에 나와보기로 했습니다. 너무 심하게 바쁘지 않은 서두르지 않는 느릿한 부지런함이랄까요. 그 여유가 좋더군요. 최근 수코타이의 밤은 예쁜 조명으로 엄청난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는군요. 그리고 이른 아침 동튼 풍경도 당연히 좋죠. 새벽에 스님들이 탁발을 한다기에 사진찍으로 같지만 약 20분 늦은 탓에 싹 정리하고 없습니다. 시간 얄짤없습니다. 볼려면 시간 맞춰 가야합니다. 오늘 낮에 떠나야 하는 여행자들에게 내일이란 없습니다. 다음을 기약해야죠. 그래서 수코타이는 새벽도, 낮도, 밤도 좋은 곳입니다. 아침 시장의 모습은 평범합니다. 꽃파는 아줌마가 제가 떠듬떠듬 태국어를 하니 농담으로 "태국사람이냐?" 라고 물어봅니다. "아닌데요. 저는 한국에서 왔는데욥" 그말만으로도 빵 터집니다. 옆집 과자집에 "한국사람이래" 이렇게 전달하니 그 아줌마도 빵 터집니다. 옆집 국숫집에 또 전달합니다. "한국사람이랴" 또 빵 터집니다. 왠지 모르겠는데 시장입구가 저 하나로 전부 웃음바다로 변합니다. 아직도 그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저도 에라 모르겠다 같이 웃어줬습니다. 웃을일이 있어 웃는게 아니라 웃다보면 웃을일이 생긴다니까 말입니다. 이건 바나나로 만든 과자입니다. 캬라멜+호박엿+양갱을 섞어놓은 맛입니다. 여튼 바나나로 만든 과자치고 입맛에 맞는게 없네요. 바나나랑 바나나우유는 진짜 좋아하는데... 쩝 수코타이 역사유적공원 버스역입니다. 버스역이라기엔 많이 부족합니다. 그냥 간판만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큰 길에 있지만 작아서 찾기 어려우니 주의해야 합니다. 기대했던 A-380기 대신 단층짜리지만 제법 키가 큰 버스가 왔습니다. 덕분에 눕히고 앞바퀴 빼고 그런 수고 없이 세워서 넉넉하게 두 대가 들어갑니다. 여러번 타본 버스중에 짐칸이 젤루 맘에듭니다. 그러나 아무리 예쁘게 찍어도 짐처럼 나오는군요. 초록색 로드자전거가 @himapan님 자전거고 아래 빨간 MTB가 제 자전거입니다. @himapan님은 자전거를 겹쳐둘 때 절대 제 덩치 자전거 아래 두지 않고 반드시 위에 둡니다. 가능하면 함께 겹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십니다. 긁힐까봐 많이 걱정하십니다. 가끔은 자전거와 깊이 있는 대화도 장시간 나누시더군요. 저는 뭐 긁히던지 말던지 대충 대합니다. 애들은 강하게 키워야 하니까요. 380은 아니지만 그래도 VIP 버스입니다. 물과 과자가 제공되고 의자사이에 두 개의 USB포트가 있습니다. 충전은 걱정 없습니다. VIP버스의 위용입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한국 시외버스보다 좀 더 친근한 느낌입니다. 과자를 받아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자 다시 밤에 방콕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단 내리니 수코타이와 기온차이도 많이나서 더웠고, 8시간동안 지치기도 했지만 자전거를 끌고 어디로 가야할지 멘붕입니다. 3미터 가까운 키 큰 버스들이 트랜스포머처럼 주차장을 마구 휘젖고 다니고 그 사이를 비집고 오토바이와 사람들이 마구 다닙니다. 입구를 못찾아서 2층으로 올라간 다음 택시를 탈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밤, 방콕 북역의 버스터미널은 인산인해입니다. 짧은 여행이었는데도 얻은것도 느낀 것도 많습니다. 여행내내 즐거웠고요. 자전거로 수코타이 달리는 맛은 정말이지 일품입니다. 폐속 가득 좋은 공기로 정화하고 저녁에 마신 맥주타임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여행기는 버스에 촛점을 함 맞춰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에 동행시켜 주신 @himapan님께 감사드리며, @soosoo였습니다. 멋진 주말밤들 되시길. 굿나잇입니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태국어 표현 | "콘쏭 싸이 따이 마이"
대표운행도시 | 끄라비, 수랏타니, 춤폰, 푸켓, 핫야이
소개 사이트
방콕에서 좀 벗어나서 강 건너서 외곽도시 살라야와 방콕 사이에 있군요. 멉니다. 당분간은 갈 일이 없는 곳이군요.
-동부 터미널 Eastern Bus Terminal Ekkamai Bangkok
태국어 표현 | "콘쏭 에까마이"
대표운행도시 | 팟타야, 꼬창, 뜨랏, 촌부리, 라용
소개사이트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죠. 에까마이 지상철역과 가까워서 이용하기 편리합니다.
-북부 터미널 Northern Bus Terminal Bangkok
태국어 표현 | "콘쏭 짜뚜짝/ 콘쏭 모칫"
대표운행도시 | 치앙마이, 수코타이, 핏싸눌룩
터미널 소개
요기 보통 모칫역에 내리면 붙어있을 거란 생각은, 모칫역 가까이서 경유하는 차와 벤이 많기 때문인데요. 정작 지상철 모칫역에서 버스역까지는 약 2km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모칫역에서 버스역까지 가는 길이 만만치 않더군요 중간에 공원이 하나 있는데 이걸 가로 지르고 왕복 4차선인가 도로를 건너야 합니다. 더 좋은 길을 아는 분들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그리고 우리 한진, 동양, 천일고속 등 회사가 나눠져 있는 것처럼 행선지를 먼저 정하든 뒤에 정하든, 버스회사를 정해야 하는군요 거의 머리 빠개집니다. 남부역은 영어가 통하는데, 훨씬 규모가 큰 이 곳에는 오히려 영어가 잘 안통해서 힘들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나열하고 있는 대표적인 버스회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อุทยาน ประวัติศาสตร์ สุโขทัย 웃타얀 쁘라왓쌋 쑤코타이


구시가지, 역사유적공원 입구에 모든 시설이 몰려있습니다. 뜨라팡통이란 이름의 사원을 따라 사원에서 운영하는 학교 이름도 뜨라팡통, 절 입구 시장 이름도 뜨라팡통입니다. 왠지 입에 착 붙습니다.




กล้วยกวน 꾸워이꽌

요건 우리나라 깨강정과 비슷합니다. 입에 들러붙긴 하지만 한국의 입맛과 똑 떨어지죠. 이름은 잘 모르겠군요.

วิน ทัวร์ 윈 투어







여행지 정보
● Mo Chit Bus Terminal, Kamphaeng Phet 2 Road, Chatuchak, 방콕 태국
관련 링크
● https://www.busonlineticket.c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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