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라이프] 열넷. 또 갑자기 수코타이 여행, 시외버스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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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갑자기' 수코타이 여행입니다. 태국 살기 전 출장오는 길에 아무것도 모른채 따라갔다 온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 5년전 쯤인가요? 카메라 들고 필드웍 좀 다니라고 선생님께 많이 혼났는데 방콕에 4년이나 살면서도 그 이후로단 한 번도 가지 않은게 오히려 신기합니다. @himapan님 아니면 이번에도 계획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역시 뭔가를 직접 찾아보고 또 좀 더 많이 알고 보니 의미가 있습니다. 파탸야와는 비교가 안됩니다. 파타야 3시간 버스타고 나름 고생했던 기억은 잊어야 합니다. 8시간이니까요. 근데 버스를 타보니 파타야 버스보다 훨씬 높아서 좀 편했습니다.

자전거 싣는 것도 익숙합니다. 물론 300밧 (10,000원)이란 거금을 냈습니다. 사람값이나 자전거 값이나... 뭐 그래도 한국버스비용에 비하면 정말 싸지만요. 올 때는 VIP석이라고 한 100밧 더 비쌉니다. 2층 버스가 있어서 타고 싶었는데 표를 사놓고 보니 그냥 1층 버스입니다. 다른 종류인 것 같습니다. 방콕에서 수코타이 행 버스를 타려면 북역(North)을 가야 합니다.

방콕에는 버스터미널이 남역, 동역, 북역의 세 개가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소개하자면


-남부 터미널 Southern Bus Terminal Bangkok (Sai Tai Mai)

สถานี ขนส่ง กรุงเทพ สายใต้ใหม่ 삿타니 콘쏭 꿍텝 싸이따이마이 / 신남부 방콕 여객터미널

태국어 표현 | "콘쏭 싸이 따이 마이"
대표운행도시 | 끄라비, 수랏타니, 춤폰, 푸켓, 핫야이
소개 사이트

방콕에서 좀 벗어나서 강 건너서 외곽도시 살라야와 방콕 사이에 있군요. 멉니다. 당분간은 갈 일이 없는 곳이군요.

-동부 터미널 Eastern Bus Terminal Ekkamai Bangkok

สถานี ขนส่ง ผู้โดยสาร กรุงเทพ เอกมัย 삿타니 콘쏭 푸도이산 꿍텝 에까마이 / 에까마이 방콕 여객터미널

태국어 표현 | "콘쏭 에까마이"
대표운행도시 | 팟타야, 꼬창, 뜨랏, 촌부리, 라용
소개사이트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죠. 에까마이 지상철역과 가까워서 이용하기 편리합니다.

-북부 터미널 Northern Bus Terminal Bangkok

สถานี ขนส่ง ผู้โดยสาร กรุงเทพฯ (หมอชิต) จตุจักร 삿타니 콘쏭 푸도이산 꿍텝 (모칫) 짜뚜짝 / 짜뚜짝 (머칫 ) 방콕 여객터미널

태국어 표현 | "콘쏭 짜뚜짝/ 콘쏭 모칫"
대표운행도시 | 치앙마이, 수코타이, 핏싸눌룩
터미널 소개

요기 보통 모칫역에 내리면 붙어있을 거란 생각은, 모칫역 가까이서 경유하는 차와 벤이 많기 때문인데요. 정작 지상철 모칫역에서 버스역까지는 약 2km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모칫역에서 버스역까지 가는 길이 만만치 않더군요 중간에 공원이 하나 있는데 이걸 가로 지르고 왕복 4차선인가 도로를 건너야 합니다. 더 좋은 길을 아는 분들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그리고 우리 한진, 동양, 천일고속 등 회사가 나눠져 있는 것처럼 행선지를 먼저 정하든 뒤에 정하든, 버스회사를 정해야 하는군요 거의 머리 빠개집니다. 남부역은 영어가 통하는데, 훨씬 규모가 큰 이 곳에는 오히려 영어가 잘 안통해서 힘들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나열하고 있는 대표적인 버스회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표버스회사

  • Phitsanulok Yanyon Tour
  • Bangkok Busline
  • Lignite Tour
  • Budsarakam Tour

수코타이를 가야하는 우리는 역시 북부터미널로 갑니다. 규모가 크고 공항처럼 도로가 2층으로 되어있습니다. 버스회사를 고르는 것도 보통일은 아닙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남이 하라는 건 일단 무조건 거절하고 보지만 또 동시에'아무거나'를 좋아하니까요. 하지만 영어를 못알아 듣습니다. 심지어 오는길에 외국인들과 버스기사간에 짧은 소통이 불가하여 기사가 @himapan님을 급히 부릅니다. 언제 봤는지 @himapan님이 영어와 태국어 하는걸 본 모양입니다. 한 명이 통역하니 외국인들이 알아서 줄을 섰습니다. 휴게소에서 3명의 외국인이 줄을 서서 기사와의 대화를 통역합니다. 진풍경입니다. @himapan님은 태국어, 영어, 일어회화의 3개국어 능통 하십니다. 평소엔 제가 더 똑똑하지만, @himapan님이 태국어와 영어 두 외국어를 서로 통역하는 걸 보고 있으니 저는 그앞에서 왠지 한없이 작아집니다. 혹시 못보셨을까봐 다시 말씀드리자면, 평소엔 제가 더 똑똑합니다.

저는 떠듬떠듬 태국어로 대충 확인하고 오전에 1시간 마다 버스가 있다 정도만 확인 했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himapan님을 기다려서 결국 두 개의 회사에서 버스표를 사고 다시 하나를 환불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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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사진은 이틀 후 밤에 방콕으로 돌아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공항같지 않습니까? 역사진을 많이 못찍어서 시간이 왔다갔다 할 것 같습니다. 저 택시에 큰 자전거의 앞바퀴를 분리하고 뒷칸에 자전거를 싣고 집까지 돌아갔습니다. 멀기도 하거니와 늦은 밤중에다 이미 8시간 동안 파김치가 된 뒤라 라이딩은 불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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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온 버스보다 훨씬 멋진 2층 데크입니다.. A-380 모델입니다. 왠지 저걸 타면 여행이 좀 편해질 것만 같았습니다. 근데 우리같으면 무슨 운송회사 마크라도 있을텐데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저기서 내리는 사람들이 부러워졌습니다. 방콕내려갈 땐 저 버스를 타겠다고 밤에 사진을 찍었는데, 올 때 보단 좀 더 나은 차 VIP를 탔지만 저 버스가 아니었습니다.

อุทยาน ประวัติศาสตร์ สุโขทัย 웃타얀 쁘라왓쌋 쑤코타이

수코타이 역사유적공원

저 버스에 방콕-수코타이 역사공원이라고 되어있죠. 수코타이 역에 내리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구시가지까지 10여키로나 됩니다. 그래서 방콕에서 수코타이까지, 혹은 수코타이 역사공원까지 행선지가 다릅니다. 수코타이역에 들렀다 좀 더 가서 역사공원까지 버스가 오니까요.

오는 길 중간중간 정류터미널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우리가 탄 버스도 완전 완행입니다. 수시로 섭니다. 근데 올 때 부터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가뜩이나 완행버스처럼 방콕에서 수코타이까지 정거장 마다 수십번을 서는데 수코타이 역을 지난지 얼마 안되어 버스엔 @himapan님과 저밖에 안남았습니다. 버스기사님이 꾀가 난 모양입니다.

우리 우회전 할거야 니들 자전거 있으니까 타고 쫌만 더 직진하면 돼. 오케이?

그리고는 내려주는 겁니다. 황당했지만 뭐 그렇게 멀지도 않은 것 같고 또 오래 앉아있던 탓에 엉덩이도 배기고 하던 참이라 그냥 구시가지 역사유적공원까지 라이딩 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한 13킬로 되더군요. 초행길이라 굉장히 멀게 느껴졌습니다. 여행이어서 그런지 평소같았으면 한국말로 한 판 붙었을 판인데,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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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가 생각보다 너무 외진대다가 방갈로 형식의 몇 개 안되는 규모, 그리고 원래 예약했던 트윈이 아니라 퀸사이즈 싱글이라 늦은 시간 겨우 찾은 숙소에서도 그렇게 순조로운 기분은 아니었습니다만, 2박 후 떠나는 발걸음에 저는 수코타이에 온다면 한 번 더 오고 싶은 숙소였습니다. 주인이 친절하게 떠나는 우리에게 나뭇잎으로 만든 물고기를 럭키선물로 주는군요. 아버지가 직접 수제로 만드신거라는데 굉장히 잘 만들었습니다. 예쁩니다. 자전거로 이동이라 작은 백팩 하나뿐이어서 저 작은 선물을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하다가 자전거 앞에 꽂았습니다. 다행이 무사히 방콕까지 잘 가져와서 방 앞에 꽂아두는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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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가지, 역사유적공원 입구에 모든 시설이 몰려있습니다. 뜨라팡통이란 이름의 사원을 따라 사원에서 운영하는 학교 이름도 뜨라팡통, 절 입구 시장 이름도 뜨라팡통입니다. 왠지 입에 착 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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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멋을 낸 세븐입니다. 요 구시가지에선 가장 현대적인 상점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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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나와보기로 했습니다. 너무 심하게 바쁘지 않은 서두르지 않는 느릿한 부지런함이랄까요. 그 여유가 좋더군요. 최근 수코타이의 밤은 예쁜 조명으로 엄청난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는군요. 그리고 이른 아침 동튼 풍경도 당연히 좋죠. 새벽에 스님들이 탁발을 한다기에 사진찍으로 같지만 약 20분 늦은 탓에 싹 정리하고 없습니다. 시간 얄짤없습니다. 볼려면 시간 맞춰 가야합니다. 오늘 낮에 떠나야 하는 여행자들에게 내일이란 없습니다. 다음을 기약해야죠. 그래서 수코타이는 새벽도, 낮도, 밤도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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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시장의 모습은 평범합니다. 꽃파는 아줌마가 제가 떠듬떠듬 태국어를 하니 농담으로 "태국사람이냐?" 라고 물어봅니다. "아닌데요. 저는 한국에서 왔는데욥" 그말만으로도 빵 터집니다. 옆집 과자집에 "한국사람이래" 이렇게 전달하니 그 아줌마도 빵 터집니다. 옆집 국숫집에 또 전달합니다. "한국사람이랴" 또 빵 터집니다. 왠지 모르겠는데 시장입구가 저 하나로 전부 웃음바다로 변합니다. 아직도 그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저도 에라 모르겠다 같이 웃어줬습니다. 웃을일이 있어 웃는게 아니라 웃다보면 웃을일이 생긴다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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กล้วยกวน 꾸워이꽌

이건 바나나로 만든 과자입니다. 캬라멜+호박엿+양갱을 섞어놓은 맛입니다. 여튼 바나나로 만든 과자치고 입맛에 맞는게 없네요. 바나나랑 바나나우유는 진짜 좋아하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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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우리나라 깨강정과 비슷합니다. 입에 들러붙긴 하지만 한국의 입맛과 똑 떨어지죠. 이름은 잘 모르겠군요.

수코타이 역사유적공원 버스역입니다. 버스역이라기엔 많이 부족합니다. 그냥 간판만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큰 길에 있지만 작아서 찾기 어려우니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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วิน ทัวร์ 윈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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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A-380기 대신 단층짜리지만 제법 키가 큰 버스가 왔습니다. 덕분에 눕히고 앞바퀴 빼고 그런 수고 없이 세워서 넉넉하게 두 대가 들어갑니다. 여러번 타본 버스중에 짐칸이 젤루 맘에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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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리 예쁘게 찍어도 짐처럼 나오는군요. 초록색 로드자전거가 @himapan님 자전거고 아래 빨간 MTB가 제 자전거입니다. @himapan님은 자전거를 겹쳐둘 때 절대 제 덩치 자전거 아래 두지 않고 반드시 위에 둡니다. 가능하면 함께 겹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십니다. 긁힐까봐 많이 걱정하십니다. 가끔은 자전거와 깊이 있는 대화도 장시간 나누시더군요. 저는 뭐 긁히던지 말던지 대충 대합니다. 애들은 강하게 키워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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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은 아니지만 그래도 VIP 버스입니다. 물과 과자가 제공되고 의자사이에 두 개의 USB포트가 있습니다. 충전은 걱정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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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버스의 위용입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한국 시외버스보다 좀 더 친근한 느낌입니다. 과자를 받아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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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시 밤에 방콕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단 내리니 수코타이와 기온차이도 많이나서 더웠고, 8시간동안 지치기도 했지만 자전거를 끌고 어디로 가야할지 멘붕입니다. 3미터 가까운 키 큰 버스들이 트랜스포머처럼 주차장을 마구 휘젖고 다니고 그 사이를 비집고 오토바이와 사람들이 마구 다닙니다. 입구를 못찾아서 2층으로 올라간 다음 택시를 탈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밤, 방콕 북역의 버스터미널은 인산인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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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행이었는데도 얻은것도 느낀 것도 많습니다. 여행내내 즐거웠고요. 자전거로 수코타이 달리는 맛은 정말이지 일품입니다. 폐속 가득 좋은 공기로 정화하고 저녁에 마신 맥주타임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여행기는 버스에 촛점을 함 맞춰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에 동행시켜 주신 @himapan님께 감사드리며, @soosoo였습니다. 멋진 주말밤들 되시길. 굿나잇입니다.


여행지 정보
● Mo Chit Bus Terminal, Kamphaeng Phet 2 Road, Chatuchak, 방콕 태국

관련 링크
● https://www.busonlineticket.co.th


[태국라이프] 열넷. 또 갑자기 수코타이 여행, 시외버스특집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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