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하는 미스티 @mistytruth


유럽대륙의 남서쪽 끝에 있는 이베리아 반도는 동쪽의 스페인과 서쪽의 포르투갈이 차지하고 있고, 이베리아 반도의 남쪽과 동쪽은 지중해, 서쪽으로는 대서양과 접하고 있다.
나의 학창시절의 꿈은 가난하게 살지 않는 어른이 되는 것이었고, 그 꿈이 이루어진 어른이 되어서 생긴 꿈은 책이나 영화 속 장소를 여행해 보는 것이었다.
10년 전쯤, 발칸반도의 끝이라는 표지석이 있는 곳에 갔을 때 어렴풋하지만 내가 어른이 돼서 꾸고 있는 꿈이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구나 하는 감동을 느꼈었다.
호카곶 또한 그런 의미에서 내게는 꽤나 역사적인 장소이다.

10년 전 쯤 갔던 발칸반도의 끝. 뒤로 보이는 바다는 에게해.
카보 다 로까(Cabo da Roca)는 리스본 서쪽 땅 끝 마을로서 까보(=Cape)는 곶이고, 로까는 '미친 사람' 이라는 뜻이니 우리말로 표현하면 ‘호카곶’은 ‘미친 사람의 곶’이 된다.
중세시대 때 교황청이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고 '지동설'을 주장하는 과학자를 종교재판으로 처단하던 당시의 상황을 고려하여 풀이하자면 "까보 다 로까"는 '땅 끝인 이 호카곶에 오는 사람은 미친 사람'이라는 뜻이 되는 셈이다.
다시 말해 여기서 한 발자국만 더 내디디면 지구를 떠나는 것이므로...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땅 끝을 나타낸 십자가 탑.

호카곶에 있는 십자가 탑에는 16세기 포르투갈의 시인인 루이스 바스 드 카몽이스(Luís Vaz de Camões)가 서사시 《우스 루지아다스(Os Lusíadas)》(1572)에서 표현한 “여기에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Onde a terra acaba e o mar começa)”는 구절이 새겨져 있다.(두산백과)

기꺼이 한 사람의 ‘미친 사람’으로 이 곳에 갔을 때는 호카곶은 해안가 근처인데다가 우기여서 비가 내리고 바람이 세차게 불었으며 무서우리만치 깎아지른 낭떠러지 아래에는 대서양 푸른 바다가 세차게 넘실대고 있었다.
그런들 어떠리, 유럽대륙의 서쪽 끝에 도달하여 걷고 그 공기로 호흡하고 있는 이 감동을...
그 감동은 비바람과 파도도 방해할 수 없을 만큼 벅찬 것이어서 포르투갈의 서사시인 카몽이스가 이 곳을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이라고 표현했던 마음을 단박에 이해할 수 있었다.





픽사베이 사진


관광안내소에서는 유럽대륙 서쪽 끝에 왔다는 기념증명서를 유료로 발급해주기도 한다.

관광안내소 건물에는 선물가게와 자그마한 레스토랑이 있다.




- 네이버 두산 백과에 나와 있는 호카곶 -
포르투갈 리스보아주(Distrito de Lisboa)에 있는 대서양 연안의 곶이다.
유라시아 대륙 육지부의 가장 서쪽 끝 지점으로 유명하며, 수도인 리스본에서 42km 거리에 있으며 호카곶은 포르투갈이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는 신트라ㆍ카스카이스 자연공원(El Parque Natural de Sintra-Cascaes)에 포함되어 있는데, 유라시아 대륙의 최서단이라는 상징적 의미만이 아니라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진 해안 풍광도 아름다워서 관광지로 이름이 높다.
네이버지식백과/호카곶
- 잠깐 들렀던 신트라 구시가지






여행지 정보
● 포르투갈 Colares, Estrada do Cabo da Roca, 호카 곶
● 포르투갈 신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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