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이 꾸물꾸물하더니 드디어 비가 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우중 라이딩은 처음이다...
그래서 비옷도 없어서 편의점에서 일회용 우비를 샀다.

조카녀석이 자기도 일회용 우비인데, 흰색이라 종량제 봉투같다고 싫단다.ㅋ (얘 참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이다.)
그러면서 우리 파란 우비랑 바꾸고 싶어하길래 내꺼랑 바꿔 주었다.
어라? 바꿔 입었더니 야채 가게에서 배추, 무, 담을 때 쓰는 비닐 봉다리 같다.ㅋㅋ
아무말이나 지껄이는 게 취미인 조카녀석 오는 내내 '야채 봉다리가 자전거를 타고 달려갑니다.~'라며 노래노래를 한다.ㅋㅋㅋ

종량제 봉투와 야채 봉다리 기념 사진.

파란 헬맷에 파란 우비, 너무 귀엽다. 배낭까지 메서 등이 볼록하다.
조카는 저렇게 웃긴 모습으로 내 앞에서 계속 달렸다.
난 조카 모습이 웃겨서 자전거 타는 재미가 두배였다.
어린데도 빗길이 위험하니 조심조심 타는 게 기특하다.

큰자전거 조형물이 있어서 올라타고 사진도 찍었다.

와~ 이것도 탈만하네~
우리가 이러고 노느라 한참을 뒤쳐지니 남동생이 우리 챙기러 거꾸로 오고 길치인 여동생은 혼자 앞서가고, 그래서 여동생은 인증 도장도 못찍고, 완전 난리통에 좌충우돌이었다.

조카는 파란 우비라 신나고, 우린 원래 신나고, 남동생은 두 누나 챙기느라 정신 없고.
그 와중에 밝은 광장 인증센터에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능내역 인증 도장 찍고, 옆에 있는 바이크 샵에서 여동생은 첫 은메달 스티커를 붙였다.
우린 여기서 새재와 남한강 인증 스티커는 받았는데, 깜빡 잊고 금강 것은 못 받았다.
며칠 전 금강 자전거길을 완주한 날 금강하구둣 유인센터가 잠시 폐업 중이라 못 받은 걸 여기서 받았어야 하는 건데 깜빡한 것이다.ㅜ


어쨌든 우중 라이딩이었지만 성과는 좋다.


겨우 다 다시 만났는데, 꽃 사진 찍겠다고 또 늑장늑장.ㅋㅋ

우중 라이딩 기념 사진.

난리통 같았던 라이딩이 끝나고 전철역에서..ㅋ
남한강은 이날로 마무리하고 다음날은 아라서해갑문인지까지 가면 한강 종주 끝이다.
이날은 남동생네 집에서 자기로 했다.

전철 기다리며 이날 라이딩에 대한 토론.
결론은 재밌고 좋았다고.ㅋㅋ

남동생네 막내들은 유치원생이다.
꼬마 조카들이 아파트 단지 입구까지 나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올케가 감동적인 상봉 바로 직전의 사진을 찍어 주었다.

모두모두 반갑고 놀랍고 재밌었다.

이날은 멤버도 많고, 우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70킬로나 달렸다.

이것이 남동생의 누나들 환영 밥상.^^
삼겹살에 남동생이 담은 인삼주를 맛있게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밀린 빨래도 죄다 꺼내 깨끗이 빨고, 곧 국토 종주와 4대강 종주를 마무리할 생각을 하며 편히 잘 잤다.
이 글은 2017년 브롬톤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했던 여행기입니다.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