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행복이란 무얼까 생각해봅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니 큰애가 달려들며 ‘아빠’라고 말합니다.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큰애가 태어나서 저한테 ‘아빠’라고 달려들기는 처음입니다.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다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자기야, 들었어? 나보고 아빠래.”

“응. 그게 다 돈지랄 해서야.”

이처럼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아주 가까운데 있지요. 그런데 저는 행복을 너무 먼 곳에서 찾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이 간혹 듭니다. 가장으로서 외벌이로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행복을 멀리 있는 것처럼 느끼게만 한 건 아닐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행복해지렵니다. 행복은 행복을 느끼는 사람에게만 가까이 가지만 행복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가지 않는다는 말을 어느 소설에선가 읽은 것 같습니다. 이젠 행복을 바라기 보다는 느끼렵니다. 그러면 느껴지지 않을까요?

지난 말일날 미팅을 하고 오는 길에 선배가 ‘미팅자리에선 자식얘기 하는 거 아니야’라고 하더군요. 아차 싶었습니다. 이 나이 먹고 연구원으로만 살다보니 영업을 안 해봐서 배우지 못한 영업 스킬이었습니다. 그리고 ‘김팀장, 프레젠테이션 스킬을 조금 더 올려야겠어. 내가 가르쳐줄게.’라고 하더군요. 아군이 있어서 든든합니다. 그러니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저를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ISBN : 9788993876468

그래서 오늘 집어든 책은 행복에 관련된 책입니다. 제목이 <무엇이 되든 행복한 사람이 되어라>입니다. 오~~~ 제목 완전 마음에 듭니다. 사람은 누구든 행복해지고 싶어합니다. <안나 까레리나>의 첫줄 유명하죠? 번역가에 따라 다르지만 이런 내용입니다. ‘행복한 집엔 행복한 이유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집엔 불행한 이유가 제각각이다.’죠. 제가 정말 너무너무 좋아하는 소설의 첫문장입니다. 누구나 불행한 이유는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행복한 이유도 있죠. 행복의 이유는 모두 비슷합니다. 내가 행복하다고 하면 행복한 겁니다. 카네기는 그의 저서 <인생론>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대여! 그대가 만약 언덕 위의 소나무가 될 수 없다면, 골짜기의 섶나무가 되어라. 냇가의 가장 좋고 아름다운 나무가 되어라. 관목이 되어라. 그대여, 그대가 소나무가 될 수 없다면, 또 관목이 될 수 없다면 작은 풀이 되어라. 풀이 되어 길가를 보다 아름답게 만들어라.

이처럼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내가 행복하다고 하면 행복한 거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불행한 겁니다. 저자는 ‘세상에 있는 일 행복을 주는 것은 이룰 수 없는 일이 아니라 이룰 수 있는 일에 의해서입니다.’라고 말합니다. 내가 못하는 거 가지고 못한다고 생각하면 불행해집니다. 그러나 내가 잘하는 거 가지고 잘한다고 생각하면 행복해집니다. 한끝차이 입니다. 동전의 양면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자신있는 일을 하면 됩니다. 그럼 행복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불행하게 하는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지금의 자신을 사랑하세요. 그리고 행복하게 웃으세요. 훨훨 털어버리세요. 그럼 행복해질 겁니다. 신이라면 모를까 시련과 역경을 피해갈 사람은 없습니다. 저자는 시련이란 놈은 피하면 피할수록 철썩 달라붙는다고 합니다. 요녀석 참 고얀 녀석이군요. 시저가 쓴 <갈릴리아 전기>는 다음날 전투를 위해 병사들이 모두 잠든 한밤중에 쓰였다고 합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란 소설을 쓴 마거렛 미첼은 신문사에서 풀타임으로 근무하며 이 방대한 양의 소설을 썼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시간은 쓰는 사람의 것입니다. 누군가는 예능 프로를 보고, 누군가는 잠을 자고, 누군가는 일을 하고, 누군가는 소설을 쓰고, 누군가는 스팀잇을 합니다. 헨델이 작곡한 음악 중 가장 멋진 음악은 그가 의사로부터 죽음을 선고받은 후에 만들어졌습니다. 베토벤은 귀가 먹은 후에 가장 멋진 곡을 작곡했습니다. 단테는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에서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그들은 불행했을까요? 그들은 장애가 불행을 가져도주지 않았습니다. <로빈슨 크루소>는 작가 다니엘이 감옥에서 썼습니다. 존 번연도 <천로역정>을 감옥에서 썼죠. 세르반테스가 <돈키호테>를 집필한 곳도 감옥이었습니다. 감옥은 그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 장소였던 것이죠.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동전 뒤집기는 매우 쉽습니다. 힘이 별로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앞뒷면을 마구마구 뒤집는데 몇 초 걸리지도 않습니다. 행복도 그런 것 같습니다.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한것이고 내가 ㅇㅇ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불행한 것입니다.

참,,, 한 지인이 댓글이 안 써진다고 한밤중에 연락을 해왔습니다. RC부족이라고 열심히 설명해줬습니다. RC를 주면 나와 엮이게 되니 줄 수 없다고 하자, 그러자 자긴 거래소 계정이 없으니 스팀을 사달라고 하더군요. “나와 엮이면 피곤할걸…” 제가 그동안 경험한 스팀잇은, 스팀 이동 경로를 다 파악하는 고수들이라서, ‘내가 너에게 RC를 주면 내 지인인 걸 들킬 거야.라고 말하며. ‘내 지인인 걸 들키면 너는 감시당할 거니까 너한테 안 좋을 거야.’ 라고 말하며 RC를 주지 못했습니다. ‘스팀잇에서 나한테 아는척 하지마. 스팀잇에선 너랑 나랑은 모르는 사이야. 알았지? 보팅도 하지말고. 너랑 나랑은 모르는 사이야. 그게 너한테 좋을 거야.’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분이 너무 멀리 살아서 노트북 들고 가서 고팍스를 가르쳐줄 수 없었거든요. 고팍스 주소를 알려주며 고팍스에서 스팀을 사보라고 권유했습니다. 제가 잘한 건지 저도 모르겠어요. 아마도 이분,,, 스팀을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아마도 잘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초보 시절에 고팍스에서 생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하하하. 모두 추억이 되었으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고팍스에서 생쑈한 게 행복한 추억이 되었네요.

행복 별거 아니더군요. 행복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오늘 행복해지세요.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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