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투자자가 아니다. 모두들 알고 있듯이, 나는 작가다. 그런데 어쩌다 스판 토큰 1%를 소유하게 되었고 이를 유지하는 데 성공하면서 코린이처럼 살고 있다. 내가 언제까지 1%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두 조합에서 강퇴당했기에 찍히는 보팅이 적을 수밖에 없다. 내가 버텨내든가 도태되든가 하나가 되긴 할 것이다. 암튼 그건 그렇고, 오늘 누군가가 1.5에 싹 긁어갔다. 내가 어제 고팍스니님을 알현할까말까 한참 고민하긴 했다. 고민고민 열 번을 고민하다가 그만두었다. 알현한 다음 스팀을 산 다음 1.0까지 싹 긁고 나머지 스팀을 0.9에 매수를 걸까 진짜 수없이 많이 고민했다. 내 결론은 '코린이 주제에 투자는 무슨 투자'였다.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그만두었다. 오늘 1.5까지 긁어간 것을 보며,,, '난 역시 작가나 해야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나를 작가로 불러줄지도 모르겠지만.
절제력의 한계는 어디일까. 사람은 스스로 절제할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나는 그게 많이 힘든 것 같다.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 알 수는 없지만, 무언가에 빠져들면 절제가 잘 안 된다. 그 중 하나가 공부였다. 난 공부를 잘했다. 영어만 빼고. 영어단어는 죽어라 안 외워졌다. 영어단어가 외워지질 않아서 좌절을 많이 느꼈다. 아마도 영어라는 과목이 없었다면 나는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스팀잇도 내가 절제가 잘 안 되는 것 중 하나다. 글을 하나하나 읽고 있으면 재밌다. 그런데 요즘은 읽을 글이 별로 없다. 친했던 스티미언님들도 많이 접어서 외롭다. 외톨이가 된 기분이다. 많이 외롭다. 이젠 작가님이라고 불러주는 이가 없다. 하긴,,, 바쁘다는 핑계로 소설도 안 쓰고 있으니...
스판에선 하루에 19,200개의 sct가 발행된다. 약간의 오차는 있지만 암튼 그건 제외하자. 내가 수학과 이별한 건 만인이 아는 사실이니까. 여기서 큐레보상 35%인 6,720가 sct로 발행된다. 그리고 10%인 1,920개가 sct로 발행되니까, 이 둘을 합하면 하루에 8,640가 시장에 나온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상당수는 소각이 된다. 일 평균 2~3천 사이를 왔다갔다 하니까 계산하기 편하게 2640개라고 치자. 그럼 6천개가 남는다. 여기서 반이 스테이킹 된다고 보면 대략 3천개를 매수할 사람이 있어야 sct 가격이 유지된다. 없으면 내려가고 많으면 올라간다. 간단한 원리다.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할 것이다. 그러니까 하루에 대략 3천개 정도를 쓰게 만들어주면 뭔가 될 것 같다. 일단 포스팅피와 따봉으로 어느정도 수요가 발생된다. 또 뭐가 있을까. 일단 기본보팅을 받기 위한 수량이 200으로 줄었기 때문에 하루에 1명씩만 늘어도 200개는 더 수요가 발생된다. 또 뭐가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예전에 말했던 유료 읽기는 정말 기술적으로 힘든 건지 모르겠다. 추천저자 시스템도 도입됐겠다, 추천저자 글을 읽으려면 sct를 내야 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또 수요가 발생된다. 적어도 하루에 2~30개는 수요가 발생하지 않을까 한다. 이런 식으로 sct를 사용할 무언가가 계속 만들어지기만 한다면 분명 매수세력이 더 강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sct는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갈 것이다.
난 투자라는 걸 해본 적이 없다. 내가 하고 있는 투자는 스팀이 전부다. 게다가 스팀 내에서도 거의 sct에 몰빵인 상태다. aaa와 jjm 등도 가지고 있지만 무시해도 될 정도의 수량이다. 그래서 난 sct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다행인 건 스판엔 재갈파시님이 계신다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들을 돌파해오셨으니 분명 좋은 안들이 쏟아져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이야 krwp가 힘을 못 써서 조금은 불균형 같은 모양새지만 krwp가 조금만 더 힘을 내면 균형은 맞춰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krwp 매수세력이 생길까. 투자자가 아닌 나는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떠오르는 방법은 'krwp를 스테이킹 했을 경우 어떤 혜택을 주면 어떨까.'이다. 그 혜택이란 게 무엇이어야 할지까진 생각나지 않는다. 결국 어떤 보상이라는 건 보팅으로 갈 수밖에 없으니까 krwp 스테이킹한 사람에게, 총 스테이킹 량 대비 스테이킹 비율에 따라 보팅을 해주는 건 어떨까? 문제는 보팅 재원 마련인데,,, 거긴 운영진 몫이니 내가 더이상 무언가를 생각한다면 월건일 테니 여기까지만 생각해보도록 하겠다.
참,,, 나는 투자자가 아니라 작가지. 친한 한 출판사 사장님과 통화하다가 큰애 얘기가 나왔다. 글을 잘 정리해서 에세이 하나 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아내를 만나 큰애가 생기고 태어나고 자폐를 알아가기까지가 1부, 자폐가 뭔지 몰라 허둥대며 시간 보낸 2부,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가면서 어마어마한 치료비를 감당해야 하는 과정과 치료로 인해 좋아지는 과정을 3부. 일단 여기까지가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내용이다. 뭔가 좀 빈약하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아가면, 치료과정 및 돈 마련 얘기들, 그리고 초등학교를 특수학교냐 일반학교냐의 고민 등을 넣어서 4부로 마무리 하는 에세이를 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게 책으로 만들어진다면 소설보다 에세이로 먼저 종이책을 낼지도 모르겠다. 소설 공모전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 난 투잡 하느라고 새 소설을 안 쓰고 있으니까.
오늘은 너무 피곤하고 졸려서 책 읽을 기운도 없다. 오늘은 여기까지.
질문.
작가로 사는 게 좋을까요 투자자로 사는 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