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설 하늘의 궤적 The 3rd 5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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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 여, 여긴...!?
케빈 : [흑기사] 와 싸웠던...
루피나 : ...여긴 그 사람과 의논해서 내가 만들어낸 이별의 장소. 후후... 역시 도움이 되었구나.
케빈 : 아...
리스 : 어, 언니...
케빈 : 기사 복장... 드디어... [성흔] 에서 해방됐구나.
루피나 : 후후, 덕분에. 둘 다... 정말 열심히 했어. 그만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마지막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음음. 역시 내 자랑스러운 동생들이야♪
리스 : ...언니...
케빈 : ...하하... 참말로 여전하데이. 그건 그렇고... [성흔] 은 제대로 사라진 거 맞나?
루피나 : 아니... 아직 내 안에 남아 있어. 너희가 이긴 덕분에 간신히 억누를 수 있었지만... 이대로 놓아 두면 곧 힘을 되찾을 테지.
케빈 : 그런가...
리스 : 어, 어떻게 해야...
루피나 : ...그래서 말인데, 케빈. 마지막은 네 손으로 끝을 내줬으면 해.
케빈 : 뭐...
리스 : 어, 언니... 설마!?
루피나 : 그래, 여기 있는 나까지. 그렇게 하면 이 세계에 복제된 [성흔] 은 완전히 소멸할 거야. 셀레스트 씨... 였던가? 그 사람의 힘도 되돌아올 테니 분명 너희 모두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줄 거야.
리스 : 하, 하지만... 그런...!
케빈 : 저기, 누나야... 그게 필요한 거지?
루피나 : 응... 그 밖의 선택지는 없어. 5년 전의 너는 폭주해서 의식도 거의 없는 상태였지만... 이번에는 너 자신의 의지로 그걸 수행해야만 해.
케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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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 언니... 너무해...! 케빈에게 또... 그런 짓을 시키다니...! 게다가... 게다가... 그렇게 되면 언니는...!
루피나 : 미안해, 리스... 하지만 이 말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해야만 해. ㅡ케빈 그라함.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만 말하겠습니다. 나를 멸하고 모두와 함께 원래 세계로 돌아가세요. 누나로서, 선배 기사로서, 당신의 어머니를 대신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충고입니다.
리스 : ...아...
케빈 : ...하하... 참말로... 상냥하면서도 누구보다도 엄한 누나라니께... 하지만... 그래야 루피나 누나제.
리스 : 케빈...!
케빈 : 미안타, 리스... 두 번이나... 네 언니를 이 손으로 보내게 돼서...
리스 : 그, 그럼... 그럼 나도 같이 쏘겠어!
케빈 : 뭐...!?
루피나 : ...어...
리스 : 이, 이제 난... 언니랑 케빈에게 뒤쳐지고 싶지 않아...! 보고만 있는 건 싫어...! 그저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싫어! 그게 필요하다면... 이번에는 나도... 케빈이랑 같이 죄를 짊어지겠어!
케빈 : 리스...
루피나 : 후후... 그렇구나. 5년이라... 정말로 성장했구나. 케빈과 마찬가지로 아인에게 사사받았었지? 후후... 그녀에게 감사해야겠는걸.
리스 : 어, 언니...
루피나 : ...나는 이의는 없어. 케빈. 네가 정하렴.
케빈 : 자, 잠깐만! 이건 내가... 내 혼자 짊어져야 하는 일 아이가!? 와 리스까지 그런...
루피나 : ㅡ사내자식이 말이야! 어딜 약해 빠진 소리를 지껄이고 앉았어!! 아인이었다면 이렇게 일갈할지도 모르겠네. 뭐, 나는 어디까지나 케빈이 하고 싶은 대로 정하면 된다고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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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 어, 언니도 참...
케빈 : 하하... 진짜... 참말로 못 당하겠데이... 리스... 일로 온나. 둘이서... 같이 보우건을 들자.
리스 : ...응...!
루피나 : 후후... 나도 아직 멀었던 모양이네. 이런 선택은... 생각지도 못했어.
케빈 : 어...
리스 : 언니...?
루피나 : 있지, 케빈... 아까, 내가 서 있던 곳까지 걸어갈 작정이라고 했었지?
케빈 : 어, 으응... 먼 길이 될 것 같긴 하지만... 그럴 작정이야.
루피나 : 그건 네 자유지만... 가능하다면 다시 생각해 줬으면 해. 나도 계속... 방황하고 고뇌하면서 걸어왔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는 세계. 그게 존재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거기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매일같이 필사적으로 발버둥쳤어...
케빈 : ...바라던 바데이.
리스 : 나도... 가능하다면 나도 언니와 같은 길을 걷고 싶어.
루피나 : 후후... 어쩔 수 없지... 그렇다면... 그렇다면 내가 있던 곳 같은 하찮은 소리는 하지 마. 내가 꿈꾸고, 도달하지 못했던 그런 곳을 목표로 삼았으면 해. 너희라면... 틀림없이 가능할 거라 생각하니까.
리스 : 언니...
케빈 : 하하... 억수로 힘들어 보이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요구하네... 그래도... 알았어. 그렇게까지 말한다믄야 오기로라도 목표로 삼아 줄게.
리스 : ...응, 약속.
루피나 : 후후... 어디까지나 너희 페이스로 말이야. ㅡ자 그럼. 너무 기다리게 만들면 다른 사람들한테도 미안하겠지. 케빈, 리스... 슬슬 부탁할게.
케빈 : ...그래...
리스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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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 으...
케빈 : 괘안타... 내가 같이 있으니께... 천천히... 그래... 천천히 하믄 된다.
루피나 : 후후... 너희 둘에게 여신의 인도가 있기를... 케빈... 리스를 잘 부탁할게.
케빈 : ...응, 맡겨줘. 지금까지... 정말로 고마웠어.
리스 : 어, 언니... 나... 나...
루피나 : 후후... 리스도 케빈을 잘 부탁해. 둘 다... 언제까지나 사이좋게 지내고 건강하렴.
리스 : ...어, 언니... 응...! 괜찮으니까... 그러니까...!
케빈 : 안녕... 루피나 누나...
리스 : ...아... 으흑... 아아...!
케빈 : ...리스... 괜찮데이. 언젠가... 우리도 도달할 수 있을 기다. 누나가 꿈꾸던... 도달하려던 그곳에... 아마... 누나는 거기에 먼저 간 것뿐이니께... 그러니 분명... 분명 또 ... 만날 수 있을 기다.
리스 : 으으으... 아아아...! 우아아아아아아앙!
[환영성]
에스텔의 목소리 : 케빈 씨...! 리스 씨!
요슈아의 목소리 : 정신... 리세요...!
케빈 : 음...
리스 : 아...
케빈 : 어라...
리스 : 여긴...
에스텔 : 다, 다행이다... 싸움 후 케빈 씨랑 리스 씨가 갑자기 기절해 버리길래...
케빈 : 기절...!?
리스 : 그, 그런...
셀레스트 : 아마도... [그녀] 가 만들어낸 영역에 정신만이 불려갔던 것일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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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제 : 시조님...
케빈 : 셀레스트 씨...
셀레스트 : ...방금 제 힘이 완전히 돌아왔습니다. 케빈 공...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리스 : 아...
케빈 : ...예, 실은...
(케빈은 루피나와의 이별과 [환영의 나라] 를 지배하던 [성흔] 이 완전히 소멸했다는 것을 설명했다.
율리아 : ...그랬나...
클로제 : 정말로... 강한 분이시군요.
셀레스트 : 그녀와 직접 대화할 기회는 결국 없었습니다만... 최소한 한 번만이라도 만나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리 되었다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케빈 : 허...
리스 : 무슨 말씀이시죠...?
셀레스트 : [성흔] 이 사라진 이상 주인을 잃은 [환영의 나라] 는 또다시 불안정한 상태로 돌아가겠지요. 이 [환영성] 도 곧 실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소멸할 터... 아마 [정원] 이외의 [성층] 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에스텔 : 머, 머어라~!?
렌 : 어머, 에스텔도 참 뭘 그렇게 놀라? 그런 건 구조를 생각하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얘기잖아.
에스텔 : 그, 그래도... 아니, 너도 눈치를 챘으면 얘기를 좀 하지 그랬어!!
요슈아 : 그럼 서둘러서 아르세이유로 탈출하는 게 좋겠군요.
셀레스트 : 아뇨,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부터 이곳에서 [천상문] 을 열겠습니다.
리스 : 어...
케빈 : [천상문] 이라니... 성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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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스트 : 예... 아마 [연옥문] 과 쌍을 이루는, 현세와 천계를 잇는 문이었던가요. 마침 그걸 본뜬 것이 이곳 안쪽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환영의 왕] 과 동화되어 있던 그녀가 준비해 준 모양입니다.
케빈 : 아...
리스 : ...언니가...
올리비에 : 흠, 과연.
뮐러 : 거길 지나면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건가.
셀레스트 : 예, 맞습니다... 말보다는 증거. 당장 열어 보지요.
에스텔 : 아...
리스 : 현세로 가는... 출구.
셀레스트 : 각자 끌려들어 온 시점에 있었던 장소 근처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비행선 같은 곳에 타고 계시던 분께서는 선내 어딘가에 나타나시겠지요.
케빈 : 그런가...
에스텔 : ...헤어질 시간인가 보네.
클로제 : 예... 그렇네요.
티타 : 어, 어... 벌써요!?
아넬라스 : 어, 어쩐지... 전혀 실감이 안 난다고나 할까...
올리비에 : 하하, 마지막으로 축하연을 벌일 여유조차 없다니... 하지만 원래... 이별이란 그런 것이던가.
셰라자드 : 후후... 그럴지도 모르지.
렌 : ......
진 : 그럼...
리샤르 : ...우선은 우리부터 가도록 할까.
에스텔 : 어...!?
진 : ...이대로는 섭섭해서 아무도 먼저 떠나질 못할 것 같으니까.
리샤르 : 그럼 연장자인 우리가 시작해야겠다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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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 진 씨... 리샤르 대령...
케빈 : ...고맙습니데이. 두 분 모두... 그런 배려에 참말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리샤르 : 하하 천만에. 나야말로... 지난 사정에도 불구하고 따듯하게 받아들여 주어서 고맙다... 덕분에 소중한 것을 이 손으로 붙잡을 수 있게 된 것 같군.
아넬라스 : 리샤르 씨...
요슈아 : 저희야말로... 여러모로 신세를 졌습니다.
클로제 : 또 일을 통해 만날 기회도 있겠지요. 그때는 잘 부탁드릴게요.
리샤르 : 과분한 말씀을... 분부하실 게 있거든 언제든지 불러주십시오.
진 : 나는 뭐... 모두랑 만나서 기뻤어. 이런 식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없으니까.
셰라자드 : 후후... 그렇네요.
애거트 : 댁이랑은 좀 더... 대련하고 싶었는데 말이야.
진 : 하하, 또 시간이 나거든 리벨에 놀러가지. 그리고... 괜찮다면 칼바드에도 다 함께 놀러와 줘. 키리카랑 환영할 테니까.
에스텔 : 응...! 조만간 갈게!
올리비에 : 나로서는 언제든지 놀러 가고 싶은데 말이지.
뮐러 : ...넌 숙제를 전부 해결할 때까지는 허용 못한다.
케빈 : 하하, 저희는 임무로 갈 일도 많으니까요.
리스 : ...그때는 잘 부탁드립니다.
진 : 그래, 환영할게... 그럼 대령. 갈까요.
리샤르 : 정말이지... 자네까지 대령이라고 부르긴가. 하지만 뭐, 자네들에게라면 그렇게 불리는 것도 나쁘진 않군.
올리비에 : 후후... 다음은 우리려나.
에스텔 : 어...
올리비에 : 너무 오래 있으면 돌아가기 싫어지니까. 먼저 실례하지.
케빈 : 올리발트 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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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슈아 : ...어쩐지 정말로 뜻밖이라 당황스럽군요.
올리비에 : 아아! 요슈아 군에게서 그런 말을 듣게 되다니! 이대로 데리고 함께 돌아가고 싶을 정도야!!
에스텔 : 그으러니까! 그런 소리 좀 그만하셔!!
조제트 : 하아... 어이없는 황자님이라니까.
뮐러 : ...올리비에.
올리비에 : 하하... 뭐라고 할까, 이런 기회가 다시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거든. 나답지 않게... 조금 복받치는 것 같아.
에스텔 : 아...
셰라자드 : ...올리비에...
올리비에 : ...셰라 군. 그 이야기, 진지하게 생각해줬으면 해. 내가 생각해도 뻔뻔스럽다 싶긴 하지만... 그 정도 기대감을 품고 지내는 정도는 괜찮겠지?
셰라자드 : 정말... 너란 인간은... 뭐, 됐어. 한동안 대답은 보류해 줄게. 그러니까... 힘내서 분발하라고!
올리비에 : 훗, 몰론이지.
아넬라스 : 서, 선배...?
에스텔 : 어, 어쩐지 되게 의미심장한뎁쇼...
케빈 : 하~ 어느새.
뮐러 : 본관은... 이 녀석과 함께 신세를 졌군. 검도, 너희 덕분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게 된 것 같다. 감사한다.
애거트 : 헤, 당신 같은 실력자가 앞서 나가 버리면 따라잡는 것도 고생이라고.
율리아 : 저야말로... 여러모로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뮐러 : ...그래, 나야말로. 다만 제국 쪽은 앞으로 여러 가지로 소란스러워질 테지. 한동안은 여행도 삼가는 편이 무난할 듯하군.
율리아 : 그렇게까지...
클로제 : ...부디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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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 : 훗, 이 천방지축이 잘만 처신해 준다면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겠지요... 그렇군, 여신께서 이 녀석에게 정나미가 떨어져 버리는 일이 없게끔 모두 기도해 주면 고맙겠다.
에스텔 : 아하하...
티타 : 쿡쿡...
케빈 : 뭐, 여신께 기도하는 건 저희 전매특허니까요.
리스 : ...그 정도라면 얼마든지 기도해 드리지요.
올리비에 : 이거야 뭔... 정말 신용이 없네에. 하지만 좋아하는 애일수록 괴롭히고 싶어진다고들 하니. 정말이지 뮐러도 참 부끄럼쟁이라니깐♥
뮐러 : ...목덜미를 휘어잡아 문까지 질질 끌고 가 줄까?
올리비에 : 아뇨, 제 발로 직접 걸어가겠습니다... 그럼 다들. 언젠가 다시 만나자!
셰라자드 : 후후, 정말이지... 마지막까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긴.
에스텔 : 셰라 언니... 아넬라스 씨...
아넬라스 : 에스텔... 이제 헤어질 시간이네.
셰라자드 : ...뭐, 다른 사람들은 마음만 먹으면 만날 수 있다 치고. 에스텔, 요슈아. 여행길 조심하렴.
에스텔 : ...응, 알아.
요슈아 : 편지... 빼먹지 않고 보내겠습니다.
셰라자드 : 후후, 내 답장을 받기 편한 상황도 아니니까 가끔씩만 보내도 괜찮아. 하지만 요새는 도력 통신 네트워크도 정비되고 있는 모양이고... 여차할 때는 통신으로 왕도 지부에 연락해.
에스텔 : 응... 그럴게!
요슈아 : 셰라자드 씨야말로... 무슨 일이 있거든 통신으로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아넬라스 : 하~ 그래도 아쉽다. 에스텔도 그렇지만 티타랑 렌하고도 못 만나게 되다니... 맞다, 리스 씨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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