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 이봐, 거기 둘! 그런 곳에 우두커니 서 있으면 짐승들이 다가올 거야. 위험하니까 마을 안으로... 너, 너, 너는... 큰일났다아아!!
듀렌 : ...야, 아돌. 내 기억이 맞다면 극히 최근에 아주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 같단 말이지...
사마르 : 오, 빨간 머리 형씨. 무슨 낯짝으로 돌아온 거냐?
게우리 : 네놈 때문에 우린 계속 고기 잡으러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시러스 : 이 마을의 존망이 걸린 일이다...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라.
듀렌 : 역시 이렇게 됐나... 자, 아돌... 뭘 저질렀는지 냉큼 생각해내라고.
아돌 : 기억이 안나.
듀렌 : 그렇게 말할 줄 알았지... 하아, 저항해 봤자 별수 없으니... 끈기 있게 가는 수밖에 없겠군.
[수상마을 셀레이]
듀렌 : 그러니까 아돌 녀석은 기억이 없대도!
게우리 : ...설령 그게 사실이라 해도 증명할 방법이 없잖아?
듀렌 : 거야 그렇지만...
게우리 : 자, 자, 이야기는 이제 끝났어. 내가 혼나니까 얌전히 입 다물고 있으라고!
듀렌 : 야, 아돌. 넌 당사자잖아? 가만 있지 말고 너도 뭔가 말 좀 해 봐.
아돌 : 내가 뭘 했는데?
게우리 : ...어, 어설픈 연기는 그만둬! 마을 사람이라면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고!
듀렌 : ...그런 짓?
게우리 : 시, 시치미 떼지 마! 강에 독을 푼 건 너잖아!?
듀렌 : 강에 독이라고...? 사실이라면 그거 지독한데.
게우리 : 독이 몇 번이나 퍼졌는데 그때마다 물고기가 잔뜩 죽어 있는 걸 발견했다고!
듀렌 : ...과연, 그래서 최근에 방문했던 아돌이 수상하다는 건가. 이거 참, 코모도 때랑 상황이 비슷한 것 같구만... 그래서, 아돌이 실제로 독을 푸는 걸 봤어?
게우리 : 이 셀레이는 고기잡이로 생활하고 있는 마을이야. 그, 그걸 아는 마을 녀석이 독을 풀 리가 없다고!
듀렌 : 자, 자, 좀 진정해. 너희들, 대하 주변도 제대로 조사했어?
게우리 : 당연하지, 스파다를 타고 구석구석까지 철저하게 조사했다고.
듀렌 : 스파다?
게우리 : 고기잡이를 할 때 꼭 필요한 짐승... [성수 스파다] 말이야. 아~ 진짜! 이번에야말로 이야기는 끝이야. 부탁이니까 입 좀 다물어!
듀렌 : 성수? ...성수라. 아돌... 무슨 말인지 아냐?
(가벼운 두통과 현기증이 난다...)
오즈마 : 수해를 넘어왔다기에 곰 같은 거한을 상상했었는데... 설마 나보다 어린 데다가 이렇게 여린 소년이었을 줄이야. 뭐, 좋아... 짐승의 영역을 넘어 찾아온 너의 검과 용기에 경의를. 내 이름은 오즈마. [성수 스파다] 를 기르는 일족으로 일단 이 셀레이의 총괄자... 를 맡고 있어.
아돌 : 성수에 대해 알고 싶어.
오즈마 : ...너는 꽤나 호기심이 강한 인물인 것 같군. 네 끈기에 두 손 든 어부들이 여기로 데려올 만해. 수해 바깥 사람들은 다들 그런가? 뭐, 좋아... 이곳의 생활이 궁금하다면 성수 스파다에 대해 가르쳐 주지. 바로 이 건물의 서쪽이 스파다 사육장이야. 안내하마. 한번 실제로 보는 게 좋을 테지.
[스파다 사육장]
오즈마 : 여기가 스파다를 기르는 곳이야. 이 셀레이에서는 고기잡이를 통해 마을의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어. 하지만 대하는 곳곳에 낙차가 있어서 물살의 흐름이 복잡하지. 그런 곳에서 배를 띄우면... 과연 어떻게 될까?
아돌 : 배가 산산조각 나겠네.
오즈마 : 그렇게까진 되지 안더라도 표류해서 수해 한복판에 내던져지게 될 테지... 왜 그런 아련한 눈을 하고 그래? 뭐, 여하튼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급류를 자유롭게 헤엄쳐 다닐 수 있는 스파다가 필요한 거야. 셀레이의 어부들은 스파다를 타고 물고기를 몰아. 스파다가 없으면 우리는 일용할 양식을 얻을 수 없지. 그렇기 때문에 신께서 이 땅에 보내신 짐승... 즉 성수라고 부르는 거야. 이야기할 건 이 정도야... 나머지는 직접 보는 게 좋을 테지. 성수의 몸을 잘 봐... 그 손발과 꼬리로 물을 헤쳐서 대하의 급류를 자유자재로 나아갈 수 있어. 머리의 뿔로 대표되는 몸의 돌기도 특징 중 하나지... 그게 칼날 라고 불리는 이유야. 스파다는 짐승이지만 성격이 아주 온순한데다 머리도 좋아... 사람이 하는 말을 잘 듣고 날뛰는 일 역시 거의 없지. 고기를 잡을 때는 어부가 탈 수 있도록 안장과 등자를 채우게 되어 있어. 거기 있는 건 스파다의 새끼야.
아돌 : 귀여운걸.
오즈마 : 성장이 빠른 짐승이라 순식간에 커지긴 하지만. 스파다는 원래 대하의 상류 지역에 사는 짐승이야. 새끼일 때 상류에서 데려와 이곳에서 키우게 되어 있지. 셀레이에서도 스파다를 키우는 곳은 여기뿐이야. 사육 방법을 다른 가문 사람에게 전수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
아돌 : 왜?
오즈마 : 그것이 일족 대대로 내려오는 규정이니까. 그 일족도 이제는 나밖에 남지 않았지만... 어때, 대강 스파다가 어떤 짐승인지는 알았겠지? 오늘은 이제 해가 저물 거야. 나머지는 내일이라도...
아돌 : 타 보고 싶어.
오즈마 : 그건 상관없지만... 호기심 많은 녀석이로군. 익숙하지 않으면 멀미를 일으킬 텐데... 너는 말해 봐야 들을 것 같지 않군. 내 입만 아플 테니 마음껏 타 보도록 해...
오즈마 : 놀랍군... 꽤 소질이 있는 모양이야. 아돌, 하나 주의해 두지... 건너편 기슭을 봐. 건너편 기슭 근처는 급류가 한층 심해서 스파다로도 건너는 것은 불가능해. 알겠지, 건너편 기슭에는 접근하지 않도록.
아돌 : 건너편 기슭에는 뭐가 있지?
오즈마 : 무엇이 있는지는 전혀 몰라... 대하 너머로 건너간 자가 현재로서는 한 명도 없으니까. 다만, 우리는 대하 너머를 [시원의 땅] 이라고 부르고 있어. 스파다도 지금은 이 근처에 서식하고 있지만 원래는 [시원의 땅] 에서 왔다고 하지. 스파다는 신께서 보내신 성수... 지금도 여전히 그 신께서 [시원의 땅] 에 살고 계신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확인한 자는 없으니까...
듀렌 : ...과연, 오즈마라는 지인이 있구만? 너처럼 사람 좋은 녀석이 독을 풀었다고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뭔가에 휘말려서 연루되었을 가능성은 커. 어쨌든 그 오즈마라는 녀석이랑 만나서 이야기해 보자고.
(아돌은 문을 두드려 보았다.)
게우리 : 뭐, 뭐야... 이번에는 뭔 일인데?
아돌 : 오즈마를 만나고 싶어.
게우리 : 너, 너 자기 입장을 알고나 있는 거냐? 오즈마는 회합에서 네 처우를 한창 논의하는 중이야. 그리고 오즈마는 젊긴 하지만 총괄자이고 우리에게 있어 소중한 사람이라고. 독을 푼 범인이랑 직접 만나게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ㅡ어, 어라? 이, 이봐... 무슨... 그, 그만둬!
듀렌 : 뭐야... 무슨 일이야?
오즈마 : ...오랜만이군, 아돌... 상황은 대강 들었어.
듀렌 : 그래서 아돌이 걱정돼서 찾아온 건가? 그렇다면야 이야기는 빠르지만... 부탁인데 댁이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 주지 않겠어?
오즈마 : 아돌... 이 자는 네 친구냐?
아돌 : 단짝이야.
오즈마 : 그래... 하지만 어울릴 상대는 잘 고르는 게 좋을 거야.
듀렌 : 야, 야! 난 어느 쪽에다 태클을 걸라고?
오즈마 : 듀렌이라고 했던가... 안이하군. 아돌은 기억을 잃었지만 범인은 아니라는 건가? 유감스럽지만 날 비롯해 모두를 납득시킬 수 있을 소리는 아니로군.
듀렌 : 뭐, 뭐. 거야 알지만. 그럼 너 역시 아돌을 의심하고 있는 거냐?
오즈마 : 솔직히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몰라서 이렇게 이야기하러 왔어. 아돌... 제안을 하나 하지. 네가 범인이 아니라면 진범은 달리 있을 터... 너 자신의 힘으로 그것을 밝혀내서 결백을 증명하는 건 어때?
아돌 : 알겠어.
오즈마 : 좋아,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곧바로 마을 사람들에게 준비를 시키도록 하지.
듀렌 : 준비라니 뭘?
오즈마 : 내가 너희의 감시역으로 동행하겠다고 모두에게 전하도록 하지. 그렇게 하면 주민들도 안심할 테니 주변을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상관없어.
듀렌 : 과연! 그거 고맙구만. 그런데 총괄자인 네가 그래도 되는 건가? 보기에 따라서는 아돌을 감싸 주는 것처럼 보일 텐데.
오즈마 : 딱히 감싸 주는 건 아니야. 의심스러운 것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것도 훌륭한 전진이니까. 모든 것은 이 셀레이를 위해서야.
듀렌 : 하~ 역시 총괄자답구만...
아돌 : 증명해내고야 말겠어.
오즈마 : 그래, 어떻게든 해야지. 어떻게든...
오즈마 : ...좋아, 마을 주민들에게는 미리 이야기해 뒀어. 협력해 달라고 말해 놨으니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들어 보도록 해.
듀렌 : 아직 혐의가 풀린 게 아니다 보니 긴장되는구만... 어쨌든 단서가 있을지 없을지 싹 뒤져 보도록 할까.
레나르 : 흐아암~ 여깃 고기잡이를 할 수 없으니 한가하네.
아민 : 정말, 레나르는 순 그것뿐이라니까. 그렇게 불평하기 전에 내 생활비를 어떻게든 좀 하라고.
레나르 : 으으음, 말이야 그렇다지만 뭘 어떻게 해야...
듀렌 : 고기잡이를 할 수 없다라... 그러고 보니 그 독이 퍼지기 시작한 지 대체 얼마나 된 거야?
레나르 : 빨간 머리 형씨들...
아민 : 분명 오즈마랑 같이 조사를 하고 있댔지. 자, 레나르. 얼른 대답해 주지 그래?
레나르 : 어, 으응... 독이 퍼지기 시작한 건... 대략 10일 정도 전이야.
듀렌 : 흠. 10일 정도 전이라... 꽤 지났구만.
아민 : ...그게 다야?
레나르 : 응...?
아민 : 하아, 레나르도 참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안 하네. 딱 빨간 머리 오빠가 셀레이를 나간 직후였다고 왜 확실히 말을 안 해.
레나르 : 그, 그치만...
듀렌 : 그, 그래?
아민 : 게다가 그 사람ㅡ 어디 간다는 말도 없이 갑자기 사라졌는걸... 어떻게 의심을 안 할 수가 있겠어.
듀렌 : 흠... 확실히 조건은 전부 갖춰져 있구만.
오즈마 : ...하지만 아직 결정적이라고는 할 수 없어. 계속해서 조사를 진행하자.
가조크 : 오오, 아돌 군 아니냐. 오랜만이구나. 또 셀레이에 와 있을 줄은 몰랐다.
아돌 : 누구시죠?
가조크 : 흠, 나는 가조크라고 하ㅡ 아니, 이놈아, 그건 뭔 농담이냐? 설마 날 잊었다고 하는 건 아니겠지?
듀렌 : 아니, 실은 그 설마가 말이지...
(남자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가조크 : 맙소사... 기억을 잃었다고... 흠... 그런가... 그거 힘들었겠구나.
듀렌 : 허어, 다른 사람이랑은 달리 댁은 꽤나 이해심이 있네.
가조크 : 뭐, 아돌 군과는 꽤 친하게 지냈으니까. 헌데... 독을 푼 범인으로 의심받고 있다니 큰일이로구나. 흠, 나도 뭔가 힘이 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얼마 전까지도 수해에 틀어박혀 있었으니 별다른 조언도 못 해줄 것 같구먼.
듀렌 : 수해에 틀어박혔다니... 댁은 뭘 하시길래?
오즈마 : 음, 가조크 씨는 오래된 유적을 구경하는 게 취미거든.
가조크 : 하하, 그렇지.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혼자 수해 안에서 살았을 정도니까.
듀렌 : 지, 진짜로...? 그런 위험한 곳에서 용케도 계셨수다.
가조크 : 와하하! 굉장하지. 그래서 사람들은 날 철인 가조크라고 부르지. 그건 접어 두고, 너희들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잡담은 이쯤 하는 게 좋겠구먼.
오즈마 : 아뇨, 저희야말로 시간을 빼앗았습니다.
듀렌 : 그럼 주민들에게 탐문을 계속해 볼까.
배니아 : 새빨갛게 물든 대하... 정말로 싫은 광경.
듀렌 : 대하가 붉다니... 노을이 아니라?
배니아 : 선혈로 물들인 듯한 붉은색은 죽음을 나르는 색... 하지만 다들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것만이 구원.
듀렌 : 붉은색을 띤 독이라는 건가... 그나저나 대하가 물들었다니, 대체 양이 얼마나 됐길래?
배니아 : 짧은 시간... 하지만 대하 일대에 걸쳐 끝없이. 흐름의 원천은 마을 상류... 남은 것은 무수한 물고기들의 시체. 언제 퍼질지 몰라... 그래서 남자들은 고기잡이를 나갈 수 없어.
듀렌 : 그렇군... 그건 확실히 난감하겠구만. 처음 독이 퍼졌을 때 어부들은 괜찮았어?
오즈마 : 그래, 다행히도 금세 이변을 눈치챌 수 있었지. 소수지만 독에 접촉하는 바람에 쓰러진 어부도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회복되어서 큰 문제는 없는 모양이야.
배니아 : 그야말로 불행 중 다행... 스파다들도 무사했으니 정말로 다행이야.
듀렌 : 흠... 상류에서 대량으로 흘러오는 독이라. 아돌, 이거 어째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한 것 같다.
리발 : 오즈마, 그 녀석들이랑 같이 결백을 증명하겠다니 그딴 건 시간 낭비라고. 아무리 발버둥쳐 봤자 범인은 거기 빨간 머리가 틀림없으니까.
오즈마 : 리발, 뭔가 근거는 있어?
리발 : 응, 왜냐면 독은 대하의 상류에서부터 퍼졌으니까. 그리고 상류에는... [성수 스파다] 의 둥지가 있지.
듀렌 : 성수의 둥지... 그런 게 대하의 상류에... 엉? 근데 그게 왜 아돌이 범인이라는 근거가 되는데?
리발 : 그건ㅡ 성수의 둥지가 있는 상류에 주민들이 접근하는 일은 결코 없기 때문이지. 물론 오즈마의 일족만은 예외지만... 따라서 상류에서 독을 풀었을 만한 녀석은 외부인... 즉, 그쪽 빨간 머리라는 거지.
아돌 : 근거는 그것뿐?
리발 : 흥, 그렇게 말할 줄 알았지. 물론 그밖에도 근거는 있어. 그건 빨간 머리... 네가 성수의 둥지에 비정상적으로 관심을 보였다는 거다!
듀렌 : 아니, 그건 아마 그냥 이 녀석의 호기심이 왕성하다 보니...
리발 : 흥, 그런 소리는 누구든 할 수 있겠지. 끝까지 잡아뗄 작정이군... 그야말로 적반하장이 따로 없어... 어쨌든 더 이상 너희들이랑 이야기할 생각은 없어. 빨리 다른 데로 꺼져!
듀렌 : 아이고, 아돌... 어지간히 미움받았는갑다. 뭐, 어쩔 수 없나.
오즈마 : ......
듀렌 : 어느 정도 정보가 모인 것 같은데... 아돌, 이쯤에서 일단 정리해 보자구. 어디 보자... 먼저 주민들이 독에 대해 눈치챈 건 언제쯤이었지?
아돌 : 내가 떠난 뒤였어.
듀렌 : 그래, 공교롭게도 네가 셀레이를 떠난 뒤였던 모양이더군. 그래서 주민들이 널 의심하고 있는 거고. 그렇다면 주민들은 어떻게 독이 있다는 걸 알아챘지?
아돌 : 대하가 붉게 물들었어.
듀렌 : 그래, 독은 아무래도 붉은 색인 모양이야. 꽤나 눈에 띄는 색이지... 그래서, 그 독의 발생원은 어디 부근이었는지 기억하냐?
아돌 : 대하 상류 지역.
듀렌 : 그래, 맞다... 상류라는 건 어느 정도 마을에서 떨어진 곳이라는 게 되겠군. 좋아, 아돌. 이 정보들을 가지고 뭘 생각해낼 수 있지?
아돌 : 범인은 인간이 아니야.
오즈마 : ...왜 그렇게 생각했지?
듀렌 : 알 것 같구만... 대하가 붉게 물들 정도니... 상당히 많은 양의 독이 퍼졌을 테지. 그걸 상류에서... 마을에서 떨어진 곳에서 풀었다는 건데.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물론 아돌 혼자라면 더더욱. 상류에서 독을 만든다는 것도 있을 법하지만 짐승들이 어슬렁대는 수해에서 대하가 물들 만한 양의 독을 만드는 건...
오즈마 : ...확실히 어렵겠지. 그렇다면 범인은 주민들도, 너도 아니라는 건데... 아돌, 그리고 듀렌이라고 했던가... 잠깐 나와 함께 가 주지 않겠어?
[알곤 대하 유역]
듀렌 : 으읍... 이, 이거 꽤 흔들리는구만. 아돌... 너... 용케도 멀쩡하다... 저건... 새인가? 아, 새는 우아해서 좋겠다... 이봐... 이건...
아돌 : 이게 독?
듀렌 : 셀레이에서 들었던 대로 붉군... 아무래도 틀림없는 모양인데... 근데 이 스파다라는 녀석들은 독에 닿아도 괜찮은 거야?
오즈마 : ...이 근처면 되겠지. 아돌, 난 네게 사죄해야만 해...
듀렌 : 뭐, 뭐야? 이런 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