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06 / poetic] 내 발자국 돌아보았다

오늘 화려하고 멋진 전광판 광고를 보았습니다. 너무 멋지고 아름다운 광고 속 모델들에게 마음을 뺏기는 날이었습니다. 수려한 외모는 기본입니다. 하얀 피부와 깔끔한 패션 감각은 완벽하고 정갈합니다.

오늘 감성 가득한 음악을 들었습니다. 옛사랑을 생각나게 하는 애절하고 한스러운 음악이었습니다. 가수의 인생이 목소리에 녹아들어서 풍부하고 감성 넘치는 아름다운 소리로 곡에 스며들었습니다. 개성있는 이미지 또한 가수들에게는 필수인 것 같습니다.

오늘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 마셨습니다. 자리자리마다 놓여있는 콘센트는 스마트폰으로 매순간 이메일과 카톡을 확인해야 하는 나에게는 정말 유용한 부품입니다. 단순함과 고풍스러움을 통해 개인의 감정적인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문화는 흘러갑니다. 스타벅스는 댄디함과 스타일리쉬함을 향유할 수 있는 최고의 문화상품입니다.

오늘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를 시청했습니다. 플랫폼 사업은 이제 모든 비지니스 영역에서 최종 목표가 된 듯 합니다. 애써 극장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언제나 내 집, 내 눈앞에 있기 때문입니다. 유통의 혁신은 내 삶에도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삶이 진실이며, 대다수의 의견이며, 미래의 비젼이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래서 앞으로도 되도록이면 미래의 흐름을 따라갈 생각입니다. 나는 그다지 삶에 대해 진지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들어진 이미지, 만들어진 감성, 만들어진 문화, 만들어진 스토리 안에서 나를 잘 세팅한 체로 살아갈 생각입니다. 그게 너무 편하고 쉽거든요.

나는 언제 어디서나 동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쯤은 깊게 생각해 볼 겁니다. 진정한 나의 이미지, 나의 감성, 나의 문화, 나의 스토리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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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산짐승 발자국 따라가다가

내 발자국 돌아보았다

-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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