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대상이 갑자기 사라져 버렸을 때, 그 때가 스스로에 대해 가장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단순히 소중한 대상이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자신이 인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소중한 일부분이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사라져 버린 소중한 대상이 자신의 가족이라 할지라도 결국 사라지는 것은 자신의 일부분입니다. 누구도 자신 이외의 삶에 대해 그 사람만큼 주관적으로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상대와 함께 했던 시간과 추억이 어느 날 모두 정지해 버리기 때문에 느끼는 상실감입니다. 결국 고통은 떠나간 사람이 아니라 오로지 남아있는 사람의 몫입니다.
하지만, 이상합니다. 가장 소중한 대상이 떠나버리면 비로소 자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잃어버렸다는 것을 새롭게 얻게 됩니다. 소중한 대상으로 가득차 있던 마음이 자신의 일부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소중한 대상이 사라져버렸다는 상실감으로 텅 비어버린 마음도 이미 자신의 일부였음을 알게 됩니다. 또한, 자신의 마음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그릇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렇기에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가장 소중한 것을 얻는다는 말과 같습니다. 결국 무엇인가 가장 소중한 것이 사라졌을 때 비로소 알게 됩니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있지 않다는 것을.
...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고은
Sponsored ( Powered by dclick )
DCLICK: 광고 기능을 소개 합니다
지난주에 dclick 에서 Advertise 기능이 오픈 되었습니다. Advertise 메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