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박이일. 빡센 일정이었다. 전국에서 자라거나 가꾸는 토종 과일나무를 찾아 떠나는, 사실상 첫 여행이다. 개량 과일에 밀려 거의 사라지다시피 하지만 또 일부에서는 되살리는 노력도 있다. 이런 실태를 조사하는 과정이란 결국은 사람을 만나, 성과들을 들어보고 기록하는 일부터 시작이다.
지역은 원주를 거쳐, 인제로, 청평까지. 마침 대규모 산불로 마음이 아프다. 사람도 죽고 소중한 자산도 불타고... 토종과일 나무를 찾아 나선 길이어서 더 마음이 아프다. 나무를 심어 가꾸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베거나 불타는 건 한 순간이 아닌가.
어제는 강원도 인제를 지나는데 며칠 전 불이 아직 덜 꺼진 상태로 하늘 위를 헬기가 날아다니고 멀지 않는 곳에 솟구치는 허연 연기가 보인다. 봄철 산불 정말 조심해야한다.
이번 여행에서 참 여러 사람 만났고, 많은 정보를 얻고, 영감도 받았다. 앞으로 차근차근 풀어낼까 한다. 오늘은 프롤로그이자, 생존신고 정도. 앞으로 이번 여행을 곱씹고 또 자료를 정리하는 데로 올릴 생각이다.
끝으로 이번 답사 여행을 함께 하고, 기꺼이 협조해준 농민과 단체 연구자들. 그리고 저희 일을 응원해주는 여기 이웃들한테도 두루 고마움을 전한다.

여행지 정보
● 대한민국 강원도 인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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