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씨앗 그리고 사람 여행-순간을 영원으로(#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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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오얏나무인 녹리 꽃)

나무나 씨앗도 여행을 할까?

내 답은 ‘한다’이다. 한 곳에 빼곡히 모여 자라기보다 가능하다면 멀리 흩어지려고 한다. 바람이나 짐승 도움을 받기도 하고, 스스로 새끼를 쳐 나가기도 한다.

지난번 토종 과일 나무 모임 때는 토종 복숭아나무를 나누었다. 오늘은 그 두 번째로 토종 오얏인 녹니(록리), 문경 지인한테서 받은 나무 70여 그루를 일차 나누는 날이다.


날도 궂은 데 여러 곳에서 오셨다. 빈손으로 오지 않고, 형편껏 나눔을 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바닷가에 사는 분들은 꼬막이나 김. 합천으로 귀농한 분은 정성껏 손수 구운 빵. 토종 씨앗을 골고루 가져온 분도 여러 분 계셨다. 서울서 오신 분은 생협 과자를 간식으로 내어주셨다.

같이 우리 농장을 둘러보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씨앗이나 나무에 대해 할 말이 얼마나 많은가!

씨앗과 나무! 녹니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를 할까 한다. 빵빵이선이라는 토종 고추는 맵단다. 밥에 넣어먹는 콩은 밥밑이란다....씨앗마다 돌보고 키우는 이야기, 먹는 이야기, 나눔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토종 나무를 가꾸는 것은 먹을거리 이외에도 뜻이 많다. 우리 유전자원을 보호하고, 더 나아가 가원(家園)을 가꾸는 데 더없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삶과 영감을 주고받는 걸 나는 ‘사람 여행’이라고 한다. 나무와 씨앗도 덩달아 함께 여행을 한다. 지구별이 지금보다 조금이나마 더 아름답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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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씨앗 그리고 사람 여행-순간을 영원으로(#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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