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 맛의 기본을 다섯 가지로 본다. 단, 짠, 신, 쓴, 감칠맛.
하지만 우리네 일상에서 느끼는 맛은 훨씬 다양하다. 매운 맛이나 아린 맛은 혀가 느끼는 통증이란다. 하지만 우리는 그걸 맛으로 느낀다.
심리적인 맛도 빼놓을 수 없겠다. 그리운 어머니 맛, 정성이 들어간 손맛.. '옛맛'은 어떤 맛일까.

대전에 있는 '성심당 옛맛 솜씨'는 유명한 성심당 맞은 편에 있다. 가게 들머리에 세워둔 풍구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맛집이라기 보다 무슨 골동품 상점 같다. 옛맛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라고 그렇게 두었나 보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70년대 감성이 묻어나는 여러 떡이나 과자 약과 만주 같은 곳을 판다.


메뉴는 더 다양하다. 가볍게 끼니를 할 수 있는 단팥죽, 호박죽이 있고, 옛맛 식혜도 있다.

나는 날도 으스스하여 쌍화탕을 주문했다. 서울 살 때 살짝 몸살 기운이 돌면 쌍화탕으로 이겨내곤 했는데 그때 생각이 나서 골랐다.
음악도 줄곧 70년대 음악이 흐른다. 양희은 노래에 한참을 빠져든다. 눈과 코와 입과 귀까지 옛맛을 느끼게끔 하는 곳이다.
옛맛이 그립다면 한번쯤 허수룩한 맛집을 들려보는 것도 좋으리라.(참고로 택배 주문도 가능하단다.)

맛집정보
성심당 옛맛솜씨

대한민국 대전광역시 중구 은행선화동 대종로480번길 15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