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무주라면 많은 사람들이 관광지로 기억한다. 덕유산을 끼고 있어 무주 리조트 스키장과 반딧불이 서식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예전에는 심심산골이라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곳이지만 이제는 갈수록 자연의 힘, 자연의 소중함이 돋보이는 세상이다.
우리는 이 곳에 살다보니 이래저래 손님을 치르게 된다. 솔직히 시골은 외식을 할 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다. 일단 사람이 많아야 식당도 잘 될 테니까.
그래서 우리는 ‘집밥’에 익숙하다. 손님 대접도 그렇다. 싱싱한 제철 자연 밥상만한 게 어디 있으랴.
하지만 이것도 한두 끼다. 게다가 귀한 손님이라면 한 끼 정도는 외식을 하려고 한다. 이럴 때 외식값은 손님이 알아서 내는 편이다.
우리 지역 최고 맛집으로 나는 ‘섬마을’을 꼽는다. 장소가 조금 외진 곳이 흠이라면 흠이다. 무주 ic에서 나와, 조금 북쪽으로 달려야 한다. 그 외 모든 게 만족스럽다.
무주는 산이 깊고 물이 맑아 민물고기가 좋다. 섬마을은 어죽과 민물 매운탕을 기본으로 하지만 메뉴는 좀 더 다양하다.


우리 식구는 밥을 기본으로 하니까 어죽 대신에 다슬기 국을 선택. 다슬기국은 맛도 좋지만 양도 푸짐하다. 자랄 때 민물고기를 먹어본 사람은 아마도 고향의 맛을 느끼기에도 좋으리라. 이 때 손님을 위한 특별 메뉴로 선택하는 게 바로 ‘도리뱅뱅’이다.
도리 뱅뱅은 싱싱한 빙어를 프라이팬에 뱅뱅 돌렸다 하여 붙인 이름. 빙어를 노릇노릇하게 튀겨 소스를 바른 다음 야채와 곁들여 먹는다.

빙어는 피라미 비슷한 민물고기로 깊은 저수지에 사는 데 이 곳 빙어는 금강 상류에서 잡은 거란다. 빙어 튀김은 뼈를 포함 통째로 먹을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좋다. 아이들한테는 매우니까 물에 씻어서 먹이면 잘 먹는다. 자랄 때 민물고기를 먹어두는 입맛도 필요하다.
이 곳 식당을 들어서면 벽면 여기저기 둘러보는 재미도 특별하다. 섬마을은 강물이 마을을 휘돌아 마치 섬처럼 생긴 마을이다. 식당 방문객들 가운데 제법 유명 인사들이 보인다. 정치인들이야 그렇다하더라도 도올 김용옥 선생도 보인다.


벽에 걸린 액자 하나의 내용도 인상적이다.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 공감하지 싶다. 순간 순간들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식당이라 하겠다.


맛집정보
섬마을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귀향의 날, 고향의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