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도 제철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닭은 원래 새다. 새가 알을 낳는 건 사람 먹이자고 아니다. 저희 자식을 보기 위해서다. 그러자면 날씨 특히 계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겨울에 알을 낳게 되면 먹이도 부족하지만 무엇보다 알이 얼어 터진다. 때문에 낳지를 않는다. 여름은 부패하기 쉽다. 가을은 곧이어 겨울이 닥치기에 특별하지 않는 한 잘 낳지 않는다.
산란 닭이 아닌, 토종 닭을 키워보면 확실하다. 대부분 봄에만 스무 알 남짓 낳고 만다. 어쩌다 가을에도 낳아서 알을 까기도 하지만 아주 드물다.
그러니까 사람은 알을 품길 걸 먼저 챙긴 다음, 남은 알 몇 개 정도를 얻어먹는다. 귀하고도 고맙게 말이다. 때로는 마치 죄짓는 기분까지 맛보면서.
요즘은 달걀이 너무 흔하다. 일 년 열두 달 쏟아진다. 밤에도 불을 켜두어 더 많이 낳는다. 대부분 사료로 먹여서 키운다.
이 달걀에는 묘한 냄새가 난다.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이 냄새 때문에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 냄새를 잡는 방법이 없을까. 달걀도 봄이 제철이듯 제철 냉이를 넣어보면 어떨까. 두 사람이 먹는다고 치자.
-달걀 두 개를 깨뜨리고 소금 살짝 하여 고루 푼다.
-냉이 한 줌 그리고 양파 반개를 잘게 쓸어서 달걀이랑 섞는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자글자글. 끝

냄새도 향긋하고, 씹는 맛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