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적 오감 운동을 위하여-작은 습관의 힘(#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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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습관적인 운동보다 통합적인 운동으로 나아가는 게 더 좋다고 나는 믿는다.

습관적인 운동이란 운동이 몸에 좋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곰곰이 따져보면 문제가 적지 않다. 운동이란 이름으로 하는 데 부상을 입는 경우. 몸 좋으라고 하는 데 몸을 망치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그 다음은 불균형을 자신도 모르게 키워가는 운동이다. 한쪽 손, 한쪽 발을 더 많이 쓰는 우운동들이다. 구기 종목 가운데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 만든 운동들이 대부분 그렇다. 또는 근력을 위해 유연성을 무시한다거나 속도나 강함에 집착하다가 유연성을 놓치는 경우다.

내가 말하고 싶은 대안은 ‘통합적 오감 운동’이다. 백일쯤 된 갓난아기를 본 적이 있는가? 아기는 오감을 다 열어 두며, 통합적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러니까 아기가 방에서 자고 있을 때 방문을 열고 들어간다고 치자. 혹시나 아이가 깰지 몰라 살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가도 아기는 움찔한다.

아기는 소리만이 아니라 문을 밀고 들어올 때의 공기 흐름을 느끼는 게 틀림이 없다. 아마도 냄새까지 맡을 것이다. 들어오는 사람이 엄마 냄새인지, 아니면 낯선 누군가의 냄새인지. 곤하게 자는 것 같은 데 이렇게 반응하는 걸 보면 참 놀랍다.

아기만이 아니다. 우리 집 고양이들도 그렇다. 우리 식구랑 같이 살지만 들판을 무대로 사냥을 하면서 지낸다. 그래서인지 이 고양이는 유연성과 순발력 그리고 강인함을 두루 갖추었다. 여기에다가 오감까지 두루 발달했다. 생선뼈라도 한 조각을 밖으로 내어놓으면 어디선가 나타난다. 고양이 수염은 또 촉각에 얼마나 민감한지. 낮에도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밤에도 쥐를 잡을 수 있을 만큼 시력 또한 특별하다.

어쩌면 모든 감각은 통합적일 것이다.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쓰다보면 무딘 감각도 있을 테고, 좀 더 민감한 감각도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합하여 되살리는 게 쉽지는 않을 거 같다.

하지만 목표는 가질 수 있지 않겠나. 가벼운 걷기 운동조차 통합적인 오감운동으로 바라보면 달라진다. 걸으면서 공기 흐름을 느끼고, 냄새를 맡고, 발바닥 촉감을 느끼며, 둘레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에 귀를 열어둔다. 눈은 앞만 보지 않고 멀리 또 가까이를 오고가며 두루 살핀다. 매가 하늘에서 떠, 땅 아래를 두루 살피듯이.

이렇게만 걸을 수 있다면 걷는 동안 잡생각을 덜하고 걸음에 더 집중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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