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해가 어려운 모습이 나온다. 특히 막장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편이다.
그러니까 음식을 잘 차려놓고 둘러앉아 밥을 먹을 때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한 마디도 없이 무거운 이야기가 오고간다. 점차 감정이 격해지고, 결국은 한 사람이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앞뒤 이야기를 떠나서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싶다. 음식이란 삶의 가장 기본이다. 먹어야 사니까. 음식에 대한 기본 예의조차 안 되어 있다.
모든 음식이란 하늘과 땅 그리고 농부와 주부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다. 고마운 기도는 못할망정 제대로 보지도 않게 만들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불행한 삶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깨달음이나 행복이란 거창한 게 아닐 것이다. 지금 순간을 고마워하며 집중하는 것이리라. 그런 점에서 시를 하나 써보았다. 음식에 대한 예의를 좋은 습관으로 만들고자, 노래로도 만들어보았다.

<이름을>
1
쑥 뜯으며
쑥!
달래 캐며
달래!
이름을 부른다
잊지 않고 부른다
저희 몸을 내어준
그 이름을 부른다
2
쑥 먹으며
쑥!
달래 먹으며
달래!
이름을 부른다
잊지 않게 부른다
저희 몸을 내어준
그 이름을 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