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홑』, 호주머니에도 들어가는, 손바닥만 한 시집-작은 습관의 힘(#107)

『홑』
문무학 (지은이) | 학이사(이상사)

나는 예전보다 책을 덜 읽는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거나 동영상을 즐기다보니 그렇다. 이게 습관이 될까 걱정이다.

책은 책만이 갖는 유익함과 즐거움이 있기 마련이다. 책 읽는 습관을 들이는 데는 사람 의지도 중요하지만 책 자체의 내용이나 디자인도 중요하리라.

크기 면에서 아주 파격적인 책을 알게 되었다. 『홑』이라는 문무학 시인의 시집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손바닥만 하다. 이게 책일까 싶을 만큼 작다. 출판사 주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시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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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시집인데 어렵지 않다. 보통 시들이 이미지에 치중하다보니 어렵다. 근데 이 책은 시가 짧아 쉽다. 대부분 단 서너 줄짜리다. 그것도 우리 말 가운데 홑 글자를 다루었다. 해, 달, 별, 물....

이 시집을 사서는 처음에는 후루룩 보고는 덮어두었다. 그러다가 가끔 생각나면 들춰보았다. 우리 말 옆에는 영어 번역도 해두었다. 이제는 영어에도 눈길이 간다.

시가 짧을수록 거기에 든 내용은 한결 더 함축적이라고 나는 믿는다. 게다가 이 시집은 여러모로 실험적인 결과물이다. 시집 속에 두어 편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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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시집을 낸 출판사가 서울이 아니라 대구 지방도시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작은 독립서점들이 많이 생겨나듯이 지역 출판사들 역시 개성을 살려 자신들만의 문화를 가꾸어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홑』이라는 책은 이렇게 여러 가지가 복합되니까 자주 보게 된다. 요즘은 가까이 두고 하루에 한두 번은 들춰본다. 스마트폰보다 조금 작아, 때로는 폰을 보는 거 같다.

좋은 습관을 가지게끔 다양한 실험들이 계속 꽃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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