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상들아 언니 좀만 봐주라@jjy
벌써 봄이라고 외출할 일도 많아지고 무엇보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다 보니 몸매에 신경이 쓰이나봅니다.
하긴 홈쇼핑에서도 봄이라기보다 새 학기를 맞아 학부모 모임에
참석하려면 꼭 새 옷을 입어야 하는 것처럼 새로 출시한 정장에
여성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말로 구매 욕구를 끌어올립니다.
거기에 뒤떨어지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아들이 군대까지
다녀온 예비역 엄마에 최소 대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이 다이어트
바람이 불었습니다.
평소 운동을 안 하는 사람도 아니고 가만히 앉아 차 심부름까지
시키고 사는 사람도 아니면서 소식에 저녁까지 거르며 운동량을
늘이겠다고 매일 밤 동영상을 보냅니다.
가뜩이나 몸치인 저는 음악도 동작도 모두 낯선데 매일 몇 번
했느냐고 묻고 따지는데 도무지 할 말이 없습니다. 제가 제대로
하지 않는 걸 알고 이런 식으로 하면 내일부터 누구네 집으로
집합이랍니다.
그렇다고 큰 언니 몸 생각해서 운동 제대로 했나 돌아가면서 확인
하는 이쁜 동상들에게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큰일입니다.
할 줄도 모르는 동작 따라하고 있으면 사또가 한 마디 합니다.
이번엔 춤바람 날 차례야?
무슨 그리 험한 상상을 하는지 모르지만 마음 푹 놓으라고 합니다.
그러면 눈은 T.V에 꽂아 두고 하는 혼잣말
아흔 아홉 살까지 연습해봐라
제비가 우리 언니 고생하지 말고 그만 자라고 하지
나도 멋쩍고 김 빠져서 더 이상 못하겠는데 핑계도 궁한데 잘 됐다
싶어 오늘도 동작 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