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숙집 마지막회
이제곧 1달반만에 하숙집을 떠나기로했다. 베트남 애들과 함께지내는건 참 재미있고 정말좋지만 늘 어수선하고 사람들이많아 이제는 혼자지내는 시간이 좀필요할거 갔아서 요리저리 인터냇으로 방을알아보다가 마침 시내에서 멀지만 가격이 저렴한 사궐세 방이있어서 며칠뒤 이사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어제 수영장에갔다가 하숙집에 돌아와 거실을 지나가는데 한국 말이 들린다.
나는 콘돔이있다
나는 콘돔이있다
나는 콘돔이있다
하숙집 애들이 다들 나를보고 웃으며 휴대폰을 이용해 소리를 내는것이다.
`"뭐지? 또 장난치는구나.."

처음알았다. 구글번역기가 그렇게 말을잘하는지.
그래서 나도 한국인 원토발음으로 웃으면서
나는 콘돔이있다.~~
다들 성인이고...
젊은애들이라 개구지고해서 함께 농담도 잘하는사이라 별 대수롭지않게 날려 줬다..

그런데 유독 좀이상하다..
갑자기 오늘따라 왜 나한테 구글번역기를 다들돌려가며 지나갈때마다 웃으며 이러는걸까?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알았다.
며칠후 이사하기위해서 몇달전 남부오토바이 여행하기전에 친구집에 맞겨놓았던 짐을 미리찾아와서 하숙집에 놔두었는데 .. 비닐봉지안에 대용량 콘돔박스가 있었다.

여행도 삶도늘 애기치못한 일로 가득한것같다.
굳이 설명할필요 없는일을 해명하지않을때도 많고
누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것도 가끔은 다들 즐겁고
웃을수있는 재미있는 추억들이다.
애들아 다들잘살고 인스턴트 쌀국수 작작먹고 밥 잘챙겨먹어라...
아이폰을 훔친 왕언니를 한때 짝사랑한 콘돔있는 한국사람 곤이형은 이제 곧 떠난다.
다들 너무그리울거야~~~ 진짜.


ps. 이상자는 그럼 어쩌다 여기 있는거에요?
이런 클래식한 질문 하지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