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스 : ...예. 형님께서도 건강해 보이시니 다행입니다.
루퍼스 : 그리고 그쪽이 [VII반] 의 제군들인가.
엠마 : 예, 예.
린 : 저희 반에 대해서도 알고 계셨습니까...
루퍼스 : 그래. 동생이 보낸 편지에 쓰여 있었으니까... 루퍼스 알바레아다. 유시스의 형이지. 뭐, 동생은 부끄럼을 타는 편이니. 나라는 형이 있다는 사실 따위 제군에게는 이야기하지 않았겠지.
유시스 : 혀, 형님!
피 : (유시스를 가지고 노네.)
마키아스 : (믿을 수가 없어... 이 오만불손한 사내가.)
루퍼스 : 그럼 서서 이야기하는 것도 뭣하니, 이대로 제군의 숙박 장소까지 안내하도록 하지.
유시스 : 형님... 설마?
루퍼스 : 후후, 밖에 차를 세워 두었다. 다시금 인사하도록 하지ㅡ 어서 오게. 비취의 공도 [바레아하트] 에. 진심으로 환영한다. 사관학교 [VII반] 의 제군.
[비취의 공도 바레아하트]
린 : 그렇군요... 이번 실습의 과제를.
루퍼스 : 그래. 아버지의 대리로 내가 어느 정도 준비해 두었다. 우선은 이걸 받게.
(특별 실습의 봉투[5월]를 받았다.)
린 : ㅡ감사합니다.
루퍼스 : 하지만 이것도 여신께서 정하신 운명이라 해야 할까. 슈바르처 경의 자제분이 내 동생의 급우가 될 줄이야.
유시스 : ...?
린 : 아버지를 아십니까?
루퍼스 : ㅡ유미르의 영주, 테오 슈바르처 남작. 그 옛적 제도 근교에서 열린 매 사냥에서 함께 했었지. 그때 사냥 방법이나 마음가짐에 있어 필요한 것을 배웠네. 벌써 10년 전 일인가... 지금도 건강하신가?
린 : 하하... 예. 여전히 사냥을 좋아하십니다만.
루퍼스 : 후후, 그거 반가운 이야기로군. ㅡ그리고 그쪽은 레그니츠 지사의 자제신가?
마키아스 : ...예. 알고 계셨습니까.
루퍼스 : 최근 제도의 공식 행사 등 몇 번인가 얼굴을 마주치고 있어서 말이지. 입장의 차이는 있으나... 여러 가지로 조언을 듣고 있다. 이것도 무언가의 인연이겠지. 앞으로도 동생을 잘 부탁하겠네.
마키아스 : 그, 그건... 그, 긍정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루퍼스 : 후후, 좋아. 그쪽의 가련한 자네들도 잘 부탁하네. 필시 동생의 학교생활에 단비를 내려 주고 있겠지.
엠마 : 소, 송구합니다.
피 : 그렇지도 않은데.
유시스 : ...형님. 제 이야기는 이제 됐습니다. 그보다... 설마 숙박 장소라 하심은.
루퍼스 : 후후, 우문이로군. 우리 본가인 공작가 성의 저택일 것이 뻔하잖느냐?
유시스 : 그, 그건...
루퍼스 : ㅡ라고 하고 싶다만, 좋을대로 하라는 아버님의 말씀이시다. 도심에 있는 호텔에 방을 준비하도록 했다. 그 편이 [실습] 같은 걸 하는데 있어 편안히 집중할 수 있겠지?
유시스 : ...후우... 예. 솔직히 살았습니다.
린 : (...?)
엠마 : (뭔가 있는 모양이네요...)
마키아스 : (......)
루퍼스 : 그럼ㅡ 잠깐이었지만 즐거운 시간도 슬슬 끝이다. 제군의 숙소가 보이기 시작했군.
린 : ㅡ데려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엠마 : 호텔까지 알아봐 주시고... 정말로 신세를 졌습니다.
루퍼스 : 뭘, 신경 쓸 것 없네. 원래대로라면 오늘 저녁은 융숭히 대접하고 싶었다만... 공교롭게도 지금 제도로 가 봐야 해서.
유시스 : 제도라... 비행선으로 가십니까?
루퍼스 : 아버님 대신에. 후후, 이 형이 곁에 없는 것이 그리도 서운하더냐?
유시스 : 후우...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루퍼스 : 하하, 무뚝뚝한 동생이네만 부디 잘 대해주길 바라네. ㅡ여신의 가호가 있기를. 성공적인 실습이 되길 기원하지.
마키아스 : ...루퍼스 알바레아. 귀족파 최고의 귀공자라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엠마 : 뭐라고 해야 하나... 대단히 훌륭한 분 같아요.
린 : 그래, 하급 귀족인 우리 아버지도 배려해 주셨고.
피 : 거기다가 유시스, 어쩐지 동생 느낌이 났어.
유시스 : ...흥. 희한한 모습을 보여 버렸군. 하지만 이 타이밍에 형님이 자리를 비우시게 될 줄이야... 조금 오산이었군.
린 : 뭐...?
마키아스 : 무슨 말이야?
유시스 : ...혼잣말이다. 어서 체크인하고 실습 과제를 시작하지.
마키아스 : 이, 이봐...?
린 : 일단 짐부터 풀자.
엠마 : 그, 그렇네요... 이런 고급스러운 호텔이라니, 조금 기가 죽는걸요.
피 : 렛츠 고~
[호텔 에스메랄다]
리슐리 지배인 : 아아~ 이번에는 이렇게 공작가의 자제분을 모시게 되어 큰 영광입니...
유시스 : ㅡ인사는 됐고. 짐을 두고 바로 시내로 나가고 싶다. 방으로 안내해 주겠나.
리슐리 지배인 : 예, 알겠습니다. 그럼 유시스 님은 오른편에 있는 스위트룸으로. 학우 여러분은 각자의 객실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유시스 : 잠깐...! 사관학교 실습으로 이용하겠다고 방금 말했을 텐데!? 날 포함해 과도한 대우는 그만두도록!
리슐리 지배인 : 아, 아니요. 하지만 그건 좀...
유시스 : 내가 괜찮다고 했다...! ㅡ남자 3명, 여자 2명으로 각각 한 방씩 이용하겠다. ㅡ상관없겠지?
린 : 응, 물론이야.
엠마 : 충분한걸요.
피 : 이의 없음.
마키아스 : 흥... 학생이라면 당연하잖아.
린 : 후우, 이제 겨우 [특별 실습] 과제를 시작할 수 있겠어.
마키아스 : 그러게, 쓸데없는 데 시간을 낭비한 기분이야.
유시스 : 흥...
엠마 : 자, 자. 어쨌든 아까 받았던 봉투의 내용물을 확인해 볼까요?
린 : 그래ㅡ
(특별 실습 1일째 실습 내용은 다음과 같다ㅡ 실습 범위는 바레아하트 북~동, 100세르쥬 이내로 한다. 1일마다 리포트를 취합해 차후 담당 교관에게 제출할 것.)
엠마 : 귀족에, 장인 여러분... 여러 종류의 의뢰가 와 있네요.
린 : 그래, 밸런스를 맞춰서 준비해 주신 것 같아.
피 : 마수 퇴치는 좀 귀찮을 것 같아.
마키아스 : 이 오록스 요새에 보고하라는 건 뭐지?
유시스 : 동쪽의 오록스 해협 너머에 영방군이 이용하는 중세의 요새가 있다. 거기서 의뢰했다는 거겠지.
마키아스 : ...귀찮은걸.
린 : 그럼, 거기로 가는 건 나중으로 돌리는 편이 나을 것 같은데?
유시스 : 그래, 협곡의 길은 긴 데다가 꽤나 넓어서... 다른 의뢰를 해결한 뒤에 가야 할지도 모르지.
엠마 : 그럼 그렇게 할까요.
피 : 괜찮을 것 같아.
마키아스 : 흥, 나도 이의는 없어.
린 : 좋아... 그럼 A조, 실습 활동을 시작하자. B조에서 열심히 하고 있을 알리사 일행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각자 전력을 다하자.
엠마 : 네.
피 : 응.
마키아스 : ...그래.
유시스 : 그러지.
[터너 귀금속]
여행자 벤트 : 그렇군요, 그럼 지금부터...
브룩 : 네, 슬슬 보일 때가 됐는데...
린 : 이런... 먼저 온 손님인가?
엠마 : 어쩌요. 나중에 올까요?
브룩 : 어라... 그 제복은... 게다가 유시스 님도. 어서오세요. 잘 오셨습니다. 실습 의뢰 건으로 오셨나 보군요.
유시스 : 그렇긴 한데... 내가 있다고 해서 특별 취급은 하지 마라. 회의 중인가 본데 나중에 올까?
브룩 : 아닙니다... 실은 마침 그 이야기를 하던 참이라.
유시스 : 그런가. 그럼 됐고.
린 : 저기, 우리들 이야기를 하시던 참이라면...?
브룩 : 네, 순서대로 설명하죠. 이쪽은 벤트 씨라는 분인데, 바레아하트에 여행을 오신 분입니다만... 여러분들께 드릴 의뢰는, 사실 벤트 씨의 주문이 발단입니다.
여행자 벤트 : 그러니까... 뭐, 설명을 하지면, 난 조만간 결혼할 예정이야. 이곳에서 결혼 반지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해서 상담을 하러 왔지. 바레아하트의 장인들은 옷으로도 유명하지만, 보석 가공으로도 유명하니까.
유시스 : 흠, 그것 때문에 일부러...
엠마 : 후후, 멋지네요.
마키아스 : 그런데, 보석이라 하면...
피 : 응, 값이 엄청 나가지.
여행자 벤트 : 맞아, 사실 그렇지. 실제로, 내 지갑사정으론 여기서 반지를 사면 엄청난 출혈이야. 심지어 칠요석 반지라면 더 그렇지. 그래서 거의 포기 상태였는데... 무리란 걸 알면서도 상담해 봤는데, 브룩 씨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서...
린 : 좋은 아이디어...?
브룩 : 네. 다른 보석들과 비교하면 가격은 한 단계 아래지만, 아름다움은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보석. 그런 보석을, 저희들은 [준보석] 이라 부릅니다만... 그 중의 하나인, [드라이어드 티어] 로 반지를 만들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유시스 : 흠, 처음 듣는 이름인데.
엠마 : [나무정령의 눈물(드라이어드 티어)] ...들어본 적은 있어요. 어떤 종류의 나무에서 흐르는 수액은, 외부 공기와 접촉하면 돌처럼 단단해지죠. 그 투명하고 순수한 빛은 칠요석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브룩 : 네, 바로 그겁니다. 자세히 알고 계시는군요.
린 : 역시 반장. 보석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군.
피 : 과연.
엠마 : 아하하... 좀 흥미가 있어서.
마키아스 : 그렇다면, 우리들에게 부탁할 것은...
브룩 : 네. 바로 그 [드라이어드 티어] 의 조달입니다. 다행히도, 북 크로이첸 가도에는 그걸 채집할 수 있는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지요. 하지만 준보석이라 해도, 희귀한 물질임에는 변함없습니다. 그래서, 꽤 찾아다녀야만 발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린 : 과연... 꽤 힘든 작업이 되겠군.
블블랑의 목소리 : 아니ㅡ 그렇지 않다.
린 : 어...
블블랑 남작 : 자네들이 지금부터 찾으려는 순수한 나무정령의 눈물... 그것을 방금, 내 눈으로 직접 봤다고 한다면?
마키아스 : (뭐, 뭐지. 이 남자는...)
린 : (유시스, 아는 사람이야?)
유시스 : (아니... 기억에 없는데.)
블블랑 남작 : 후후, 이것 참. 내가 순서를 엉망으로 해 버렸군. 다시 제대로... 처음 뵙겠소. 내 이름은 블블랑 남작. 그림과 조각 등의 미술품, 그리고 미려한 세공이 들어간 수많은 공작품... 예술이라 이름 붙은 모든 것에 사랑과 정열을 쏟는ㅡ 자타공인 호사가라네.
린 : 그, 그러시군요... (뭐랄까, 범접하기 힘든 사람이네...)
블블랑 남작 : 그보다ㅡ 방금 이야기는 들었네. 자네들은 이제부터 [드라이어드 티어] 를 찾으러 간다지?
마키아스 : 네, 그렇습니다만...
엠마 : 저기, 방금 [직접 봤다] 고 말씀하셨죠? 그게 정말인가요?
블블랑 남작 : 그럼, 아름다운 것에 대한 이야기라면 난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아. 자네들이 찾고자 하는 빛... 분명 북쪽 가도에서 보았네. 단지 미안하네만... 다 거기서 거기인 풍경이라 세세한 위치까진 설명을 못하겠군. 후후,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좋지. 왜냐면, 빛이라는 것은 스스로의 손으로 찾아내야만 진정한 광채를 발휘하는 법이니까.
마키아스 : 아, 네...
피 : (...아까부터 말투가 미묘하게 거슬려.)
유시스 : (흥. 말투만이 아니라 내용도다.)
엠마 : (아하하, 이해해 주세요...)
린 : 저기, 정보를 주신 것은 솔직히 감사합니다만... 그런데 어째서, 저희들에게 일부러 알려주시는 겁니까...?
블블랑 남작 : 후후, 그냥 미라를 지불하고 살 수 없는 가치를 추구하는 그 마음가짐... 그 아름다운 이야기에 이 블블랑, 크나큰 감동을 받았네. 그래서 친절함이 동했다는 것인데... 이 이상의 이유가 필요한가?
린 : 아, 아뇨...
피 : 뭐, 정보가 맞는 거든 아니든 일단 가 보면 알겠지.
유시스 : 그래, 시간이 아깝다. 어서 탐색하러 가 보도록 하지.
엠마 : 그, 그래요...
마키아스 : 그럼 두 분. 이제 다녀올테니 기다려 주십시오.
브룩 : 네, 알겠습니다.
여행자 벤트 : 잘 부탁해.
블블랑 남작 : 후후, 힘내시게.
(퀘스트 [때묻지 않은 준보석] 을 개시했다!)
[북 크로이첸 가도]
린 : 이건... 정말로 아름답네.
엠마 : 이 빛... 틀림없을 거에요.
린 : 좋아. 그럼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나무 줄기에서 떼어내도록 할까.
(드라이어드 티어를 획득했다.)
피 : 건너편이 비쳐 보이네.
유시스 : 칠요석에도 결코 지지 않을 찬란함... 확실히 명성대로군.
엠마 : 예. 이걸로 반지를 만든다면 정말 훌륭하게 완성될 거에요.
마키아스 : 후후, 기뻐하시는 벤트 씨의 얼굴이 눈에 선한걸. 그건 그렇고... 그 남작, 거짓말은 하지 않았던 모양이군.
린 : 그러게... 목적이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뭐, 사소한 건 생각하지 말자.
피 : 찬성. 빨리 돌아가자.
엠마 : 후후, 그럼 돌아갈까요.
엠마 : 크로이첸 주의 문장... 아무래도 [영방군] 인 것 같네요.
유시스 : 켈딕 방면의 부대겠지. 바레아하트의 본대에 돌아오는 길인 모양이다.
린 : 과연... 방금 그 차량은 처음 봤는데.
피 : 라인폴트의 신형 장갑기동차인 것 같아. 전차에 비해 화력으로 밀리는 만큼 기동력이 우세한 최신 전투차량.
마키아스 : 흥, 꽤나 미라가 들어갔을 것 같군.
엠마 : 피, 잘 알고 있네.
피 : 뭐, 그렇지.
유시스 : ...어쨌든 가도에서의 용무는 끝났다. 우리도 도심으로 돌아가자.
린 : 그래. 그러자.
[터너 귀금속]
브룩 : 아, 여러분...
여행자 벤트 : ......
린 : 저기, 무슨 일인가요?
브룩 : 저기... 일단 약속했던 물건을 받을 수 있을까요.
린 : ??? 네, 그럼... 드리겠습니다.
(드라이어드 티어를 건넸다.)
브룩 : 그럼...
교만한 목소리 : 어이, 점원. 뭘 하고 있나! 물건이 들어왔으면, 얼른 넘기지 못할까.
브룩 : 네, 네. 그럼 바로...
엠마 : 에... 이게 무슨 일?
골디 백작 : 하여튼... 어물쩡거리지 말라고. 이러니까, 평민은 글러 먹었단 소릴 듣는 거지.
브룩 : 저기,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드라이어드 티어] 가 백작에게 넘어갔다.)
골디 백작 : 오호, 이것은...
노라 : 네, 틀림없는 진짜 [드라이어드 티어] 입니다. 조금 딱딱한 것 같긴 합니다만... 본래는 수액이니까, 직접 섭취하시기엔 문제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