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설 섬의 궤적 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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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우스 : 바레아하트와 생트 아크... 둘 다 자주 듣는 지명이로군.
엘리엇 : 바레아하트는 동부에 있는 크로이첸 주의 도시고...
알리사 : 생트 아크는 남부에 있는 서덜랜트 주의 도시야.
라우라 : 그런 의미로는 쌍방 균형은 맞을 터이나...
엠마 : 예... 하지만...
피 : 그 이전의 문제일지도.
마키아스 : ㅡ말도 안 돼! 사라 교관님! 정도껏 하시죠! 저희들에게 무슨 원한이라도 있습니까!?
유시스 : ...수작질을 하다니. 이런 조 편성은 인정할 수 없어. 재검토를 요구하겠다.
사라 교관 : 으으음~ 난 이게 제일 나은 것 같은데 말이지. 특히 네 경우는 고향이기도 하니 A조에서 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유시스 : 윽...
마키아스 : 그럼 절 빼시면 되잖습니까! 생트 아크도 내키진 않습니다만 누구 씨네 고향보다는 백배 나아요! [비취의 공도] ...귀족주의로 단단히 뭉친 놈들의 소굴 아닙니까!
사라 교관 :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 ㅡ그렇기 때문에 너도 A조로 편성한 것 아니겠어?
마키아스 : ......
사라 교관 : 뭐, 나는 군인도 아니니 명령을 절대 준수하라고도 하지 않겠어. 다만, VII반의 담임으로서 너희들을 적절하게 통솔할 사명이 있어. 거기 이의가 있다면, 좋아. ㅡ둘이 덤벼도 되니까 어디 한번 힘으로 꺽어 볼래?
마키아스 : 윽...!
유시스 : ...재미있군.
린 : 이봐, 둘 다...
엘리엇 : 그, 그만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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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교관 : 후후, 그렇게까지 말하니 남자라면 물러설 수가 없다 이건가. 나름 마음에 들어ㅡ
마키아스 : !?
유시스 : 뭐야...!
엠마 : 도, 도력총에... 검?
알리사 : 어, 어쩜 저리 흉악해 보이는...
피 : ...아이고.
마키아스 : ...큭...!
유시스 : ......
사라 교관 : 후후, 겨뤄보시겠다. ㅡ린, 겸사겸사 너도 같이 덤벼! 한꺼번에 상대해 줄 테니까!
린 : 아, 알겠습니다!
엘리엇 : 꿀꺽...
라우라 : ...이 무슨 기백이란 말인가.
사라 교관 : 그럼 어디 [실기 테스트] 를 복습해보실까... 토르즈 사관학교 전술 교관, 사라 발레스타인ㅡ 간다!
린 : 큭... 헉, 헉...
마키아스 : 끄으으윽...
유시스 : ...이 무슨...
엘리엇 : 괘, 괜찮아!?
알리사 : 무, 무시무시하네.
가이우스 : ...그래도 일단은 봐준 모양이군.
라우라 : 흠, 어떤 유파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네만...
엠마 : 하지만 이걸로...
피 : 결정됐으려나.
사라 교관 : 후후, 내 승리네. 그럼 A조도 B조도 주말은 열심히 해 보렴. 선물, 기대하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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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요력 1204년 5월 29일 특별 실습일]
(실습 당일 오전 6시 30분)
린 : (기척이 없어... 이미 채비를 끝낸 걸까. 일단 나도 내려가도록 할까.)
마키아스 : ......
유시스 : ......
린 : ...좋은 아침. 둘 다 일찍 일어났네.
마키아스 : ㅡ말해두겠는데... 너도 마찬가지로 동료로 인정한 건 아냐. 같은 조가 됐다고 해서 스스럼없이 굴지 말아 주겠나?
린 : 마키아스...
유시스 : 훗... 부반장님은 꽤나 집요하시구만.
마키아스 : 뭐라고...!?
린 : (하아...)
피의 목소리 : 후아암~...
엠마의 목소리 : 저어... 안녕하세요.
린 : 반장, 피...
엠마 : 아하하... 다들 모인 것 같네요. 바로 출발할까요?
린 : 그렇구나... 아직 열차 시간은 남아 있지만.
유시스 : 흥... 딱히 상관없다.
마키아스 : ...나도 이견은 없어.
피 : ...음냐음냐... 그럼, 렛츠 고...
린 : (엄청나게 불안해...)
[트리스타 역]
가이우스 : ㅡ왔나.
알리사 : 어머, 너희들.
엘리엇 : 좋은 아침. 그쪽도 벌써 출발하는 거야?
린 : 응. 점심 시간 전에는 도착하고 싶어서. 그쪽은 벌써 표를 끊은 모양이네?
알리사 : 그래. 제도 방면 열차가 마침 도착할 때가 된 모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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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라 : 우리가 향할 생트 아크와 그쪽의 바레아하트는 거의 동일할 정도의 거리인가.
엠마 : 예. 양쪽 모두 마찬가지로 특급을 타면 아마 5시간 정도 걸릴 거에요.
엘리엇 : 으음, 그렇게 오랫동안 열차를 탄 적은 없으니까 조금 기대가 되는데...
유시스 : ......
마키아스 : ......
엘리엇 : (역시 오늘 아침도 그런 상태인가 봐...)
알리사 : (후우, 잘도 질리지도 않고 으르렁대고 있으니...)
피 : (솔직히, 짜증나.)
가이우스 : (ㅡ린, 너라면 할 수 있을 거다.)
린 : (에...)
가이우스 : (저 둘의 중재... 내겐 무리였다만 너라면 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린 : (그건...)
방송 : 곧 2번 승강장에 제도행 여객 열차가 도착합니다. 이용하실 승객께서는 연결 계단을 건너 승강장에서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엘리엇 : 아... 벌써 와 버렸네.
알리사 : 저기, 그럼 우린 갈게.
라우라 : 여신의 가호를. 서로 힘내도록 하자.
린 : 응, 그렇지.
엠마 : 여러분이야말로 몸조심하세요.
피 : 그럼.
린 : ...우리도 표를 끊고 바레아하트 행 열차를 기다릴까.
엠마 : 그, 그렇네요...
마키아스 : ...이의는 없어. 이런 형태로 귀족들의 소굴에 가게 될 줄은 몰랐다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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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스 : ...흥.
피 : 후아암~...
역무원 마틸다 : 안녕하세요. [VII반] 여러분. 이번 A조의 행선지는 바레아하트인 모양이군요?
린 : 예. 부탁드립니다.
엠마 : 분명 켈딕을 경유하는 직통 열차가 있었죠?
역무원 마틸다 : 네. 동쪽으로 가는 열차 두 대 중 한 대는 그렇게 운행하지요. 슬슬 도착할 시간입니다만 승차권을 구입하시겠어요?
(승차권을 구입하고 열차를 기다린다.)
역무원 마틸다 : 바레아하트 행 승차권 다섯 분이시지요? 그럼ㅡ
방송 : 곧 1번 승강장에 켈딕 경유, 바레아하트 행 여객 열차가 도착합니다. 이용하실 승객께서는 그대로 승강장에서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여객 열차]
엠마 : 저어... 이, 일단 실습에 들어가기 전에 예습을 할까요?
린 : ...그렇네. 유시스, 모처럼이니까 [바레아하트 시] 에 대한 개요를 부탁해도 될까?
유시스 : 흥. 딱히 상관은 없다만. ㅡ해설이라면 거기 있는 우수한 사내에게 부탁하는 쪽이 낫지 않겠나? 귀족의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필시 비판적이고 빈틈없는 설명을 해 줄 테니 말이다.
마키아스 : ...큭... 내가 이념에 물들어 비뚤어진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냐?
유시스 : 아니, 어쨌든 입학 시험에서 차석을 거머쥔 우등생님이시다. 더불어 평소 곁눈질 한 번 할 여유조차 없이 면학에 힘쓰고 있으니... 필시 교과서적인 지식만큼은 한가득 보유하고 있을 거다 싶어서.
마키아스 : 이익...!
엠마 : 자, 잠깐만요, 두 분...!
린 : ...ㅡ과연. 어쩐지 성적이 엉망진창이다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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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스 : 뭐, 뭐라고...!?
유시스 : ......
엠마 : 린 씨...
린 : 저번 달 B조의 특별 실습에 부여된 평가는 "E" ...딱 잘라 말해서, 보통 시험 기준이라면 불합격 수준의 낙제점이야. 둘 다, 또다시 같은 짓을 되풀이할 셈이야?
마키아스 : 그, 그건...
유시스 : ...흥... 그래서 응어리를 풀고 사이좋게 지내라는 소리라도 하고 싶은 거냐?
린 : 거기까진 말하지 않았어. 애초에 그런 경위로 선택된 게 우리 [VII반] 이잖아. 입장도 다르고 사고방식도 달라. 서로 간에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일이야 물론 있겠지. 하지만ㅡ 그래도 며칠 동안 우리들은 반드시 "동료" 여야 해.
엠마 : 린 씨...
유시스 : 흥... 무슨 소리를 하나 했더니.
마키아스 : 웃기지 마! 누가 이런 자식이랑ㅡ
린 : "친구" 가 아냐. 같은 시간과 같은 목적을 공유하는 "동료" 라고 했어. 더 노골적으로 말해보자면ㅡ 이번 경우는 B조에게 지지 않기 위한 "동료" 아니겠어?
마키아스 : 허...
엠마 : 리, 린 씨?
유시스 : ...승패에 구애되는 타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만.
린 : 공교롭게도 승패에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달관한 성격은 아니라서. 반장이나 마키아스, 유시스, 너희들의 성적이 좋은 건 부러워하고 있고... ㅡ이전 교관과의 승부 때도 솔직히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
엠마 : 아...
마키아스 : 그건...
유시스 :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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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실제로 사라 교관님의 실력은 압도적이었다고 생각해. 어떤 경력을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실전 경험이 상당할 거야. 하지만 만약 우리 셋이 조금만 더 연계할 수 있었다면... ARCUS의 전술 링크를 사용할 수 있었다면 최소한의 반격 정도는 가능했을 거야.
피 : ㅡ그렇네. 확실히 사라는 강하지만 그건 "전투 방식" 이 우수해서니까. 만일 너희가 연계해서 사라의 맹공을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다면... 이기는 건 무리라 해도 "지지 않는" 건 가능할 거야.
엠마 : 피...
린 : ...그래.
마키아스 : ......
유시스 : ......
엠마 : ...실제로 알리사 씨와 라우라 씨, 엘리엇 씨는 저번과 같은 조이고... 가이우스 씨라면 누구와도 잘 맞춰주실 것 같네요.
피 : 팀워크는 걱정 없을 듯.
린 : 그래... 만전의 태세로 특별 실습을 완수하겠지. 허술하게 했다간 평가 점수가 두 배가량 차이 나게 될지도 몰라.
마키아스 : 알았어ㅡ 이제 됐어! 그렇게까지 말하면 협력할 수밖에 없잖아!?
유시스 : 맞춰 줄 생각은 없지만... 패배자로 전락하는 취미는 없어.
린 : 그럼...
마키아스 : 적어도 이번 실습이 끝날 때까지는 휴전할 테니까...! 너도 그거면 되겠지?!
유시스 : 흥, 좋다. 그 정도 촌극쯤이야, 인내심을 발휘해 어울려 주도록 하지.
마키아스 : 나, 나야말로...!
린 : (...이것 참...)
엠마 : (그, 그래도 최소한 같이 행동할 수는 있게 된 것 같네요. 지난 달에 비해 한결 제대로 된 실습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피 : (쪼끔 안심.)
린 : (대체 어떤 실습이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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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스 : ㅡ그럼 본론으로 돌아와서, 내가 간단히 설명하겠다. 곧 가게 될 [바레아하트] 는 동부 크로이첸 주의 중심도시다. 인구 30만... 그 나름대로 큰 도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변에 펼쳐진 구릉 지대에서는 모피로 쓰이는 밍크가 많이 서식하고 있으며... 영내에 있는 칠요석 광산은 양질의 보석이 채광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엠마 : 보석과 모피가 특산품이라는 것은 꽤나 유명한 이야기죠.
린 : 그러고 보니 그걸 가공하는 기술자 거리도 있었지?
유시스 : 거리의 남쪽에 [기술자 대로] 가 있지. 유능한 기술자들이 실력을 발휘하는 곳이다.
마키아스 : ...제도에도 바레아하트산 보석을 취급하는 전문점이 있었지. 오직 귀족이나 부호를 상대하는 모양이었지만.
피 : 나랑은 인연이 없을 듯.
유시스 : ㅡ그리고 마지막 하나. 그쪽의 사내도 이야기했듯이 바레아하트는 기본적으로 "귀족의 거리" 라는 점이다.
린 : 그랬었구나...
엠마 : 하지만 인구 중 귀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것도 아니었죠?
유시스 : 그래. 허나 아까 언급한 기술자 거리부터 대규모의 영방군 초소... 대성당이 있는 중앙 광장에서 대형 비행 여객선을 위한 공항까지... 그 모든 것이 공작가를 중심으로 한 귀족 사회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거다.
엠마 : 과연. 그래서...
마키아스 : 흥, 자기 집안 일을 제법 냉정하게 평가하시는군?
유시스 : 사실은 사실이니까. 너도 평소하는 귀족 비판은 큰 길에서는 삼가도록 해라. 영방군의 순찰병에게 끌려가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
마키아스 : 이, 일일이 말 안 해도 그 정도 분별력은 있어!
엠마 : 아하하...
피 : ...어휴.
린 : (으음... 이런 흐름으로 어떻게든 해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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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스 : 아...!
유시스 : 곡창 지대를 벗어났나.
엠마 : ...아름다워요...
린 : 저 멀리 첨탑이 여러 개 보이네.
피 : 저게 바레아하트구나.
유시스 : 그래. 앞으로 1시간 정도 걸릴 거다. 아무래도 아슬아슬하게나마 점심 시간까지는 도착할 수 있겠군.
역무원A : 유시스 님!
역무원B : 유시스 님! 어서 오십시오!
역무원C : 오랜만에 뵙습니다!
엠마 : (괴, 굉장하네요...)
마키아스 : (흥, 역무원들이 총출동해서 일일이 마중을 나오다니...)
피 : (그야말로 VIP라는 느낌.)
유시스 : ㅡ이번에는 사관학교의 실습차 돌아온 것뿐이다. 과도한 마중은 필요 없다는 연락을 보냈을 텐데?
역무원A : 아닙니다! 그렇게는 말씀하셔도.
역무원B : 공작가의 권위를 생각하면 이것도 모자랄 지경이오라.
역무원C : 자 자, 짐을 이리 주십시오.
역무원D : 학우 여러분의 짐도 맡도록 하겠습니다.
유시스 : ......
루퍼스의 목소리 : ㅡ아아, 그럴 필요는 없다.
역무원A : ...어...
역무원B : 루, 루퍼스 님!?
유시스 : 뭐라고... 혀, 형님...!?
린 : 어...
마키아스 : ......
루퍼스 : 친애하는 동생이여. 3개월 만인가? 다소 빠른 재회이기는 하나, 일단 잘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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