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아름다운 비취의 도시>
[칠요력 1204년 5월 23일]
(과외 활동의 봉투[5월]를 획득했다.)
린 : (ㅡ구교사의 지하 조사는 저번 달부터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지. 일단 빌린 열쇠를 그대로 가지고 있으니 곧바로 시작할 수 있을 테지만... 조사를 시작하면 다른 일정을 잡을 여유가 없어질 테니 일단 끝내고 난 뒤에 조사를 시작하도록 하자.) 좋아ㅡ 오늘도 시작해 보실까!
[제3기숙사 301호실]
사라 교관 : 헤~이 소년. 열심히 하는구만~
린 : 사라 교관님... 또 대낮부터 마셨어요?
사라 교관 : 뭐야, 할 말이라도 있어? 내 방에서 내 맥주를 마시는 게 뭐가 나쁘다는 거야~
린 : (이런 이런... 완전히 술에 취했구나. 뭐, 교관님이니까 긴급 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 두긴 했겠지만. 하지만 이런 때가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이야기도 있지...)
사라 교관 : 이봐 이봐, 그런 곳에 멍하니 서있지 말고. 학생이니까 교관님의 말씀에 조금은 듣는 척이라도 하라고.
린 : 후우 학생이라고 해서 그럴 의무는 없습니다만. 뭐... 모처럼이고 하니 저도 뭔가 마실 것을 가지고 올게요.
사라 교관 : 아, 안주도 부탁해♥
린 : 네네.
사라 교관 : 그나저나, 학생회 일을 제대로 돕고 있는 모양이네. 선생님은 탄복했어요~ 뭐, 젊은 시절의 고생은 사서 하라고도 하니깐~
린 : 강매하는 분께는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은데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에는 여러 가지로 일이 많아서.
사라 교관 : 아~, 마키아스 말이야?
린 : 알고 계셨습니까...
사라 교관 : 뭐~ 잠깐 보면 한 눈에 딱이잖아. 그래서, 화해할 방법은 찾았어?
린 : ...아뇨, 전혀... 제 발언이 원인이 되어 엉뚱한 오해를 부르고... 대체 어쩌면 좋을지.
사라 교관 : 응 응, 젊은 시절에는 정말 여러 가지 일이 생기니까~
린 : (어째 적당히 흐지부지되어버렸다...)
사라 교관 : 뭐 어쨌든 오늘은 학생회 일에 집중하면 되지 않을까? 이런저런 의뢰에 관여하다 보면 자기 자신도 성장할 수 있을 테고 말이야.
린 : ...그런 걸까요?
사라 교관 : 뭐, 물론 적당히 하는 건 안 되겠지만 말이야~ 제대로 의뢰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뭘 원하고 있는지를 항상 생각하는 게 중요하달까. 인간이란 의외로 본심은 입 밖으로 내지 않는 법이니까 말이지~ 어머, 뭐니, 그 표정은.
린 : 아뇨, 그... 생각보다 정곡을 찌르는 의견이 돌아와서요. 교관님께선 학교에 오시기 전에 무슨 일을 학 계셨나요?
사라 교관 : 뭐냐니, 거야... 헤헹, 누님은 이래 봬도 경험이 풍부하단다. 앞길 창창한 젊은이들에게 고마~운 조언을 내리는 정도야 별 것 아니라는 거징♥
린 : 취하셨을 때 그런 말씀을 하셔봤자 설득력이 없군요... (게다가 지금 어쩐지 슬쩍 얼버무리신 것 같은데...)
사라 교관 : 어흠... 뭐, 여차할 때는 담임으로서 서포트 정도야 해 줄 테니까. 지금은 눈 앞의 것부터 힘써 노력하도록 하렴.
린 : ...후우, 그렇네요. (음, 웬일로 교관님께 좋은 조언을 들었고... 오늘은 학생회 일의 보조에 집중하도록 하자.)
(사라는 책상 위의 맥주를 마셨다.)
사라 교관 : (꿀꺽꿀꺽...) ...푸하~! 마시써~!
린 : (이 사람의 말을 과연 믿어도 되는 건지...)
[카페, 숙박 키르쉐]
크로우 : 안녕, 다시 만났구나.
린 : 크로우 선배님... 오늘은 혼자서 티 타임 입니까?
크로우 : 으아니, 사실 잠깐 누굴 만날 거라 기다리는 중이라서. 그 자식들, 약속 시간 정도는 지키라고.
린 : 하하... 그런 것은 선배님 쪽이 어길 것 같은데요.
크로우 : 므어라고~? ...뭐, 부정은 안하겠지만.
린 : (선배... 누구와 만나는 거지? 여자친구는 아닌 것 같은데.) 선배님, 폐가 안된다면 저도 함께 있어도 될까요?
크로우 : 응ㅡ? 뭐 좋아. 그렇구만, 모처럼이니 너도 끼워 주지.
카이 : 요~ 형 기다렸지!
크로우 : 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루디 : 미안해, 형. 조금 늦어버렸어~
카이 : 헤헤, 어디 좀 들렀다 오느라.
린 : 트리스타 거리에 사는 애들...?
크로우 : 어쩔 수 없네~ 이번만 특별히 용서해 주지. 다음부터는 패널티다~
카이 : 헤헤, 알고 있다니까. 그런 것보다 얼른 시작하자!
린 : 그거, 블레이드인가요...?
크로우 : 오~ 너도 이거 아냐? 이건 이 몸이 최근 포교하고 있는 게임이거든. 전당포 아저씨한테도 풀어놓은 보람이 있으려나.
린 : (지난 달 전당포에서 얻은 건 원래는 선배 거였나...)
크로우 : ㅡ으라차! 먹어라!
카이 : 으읏, 두고 보자~!
루디 : 카이, 힘내라~!
린 : 하하... 괜찮네요, 이런 거. 애들을 잘 돌보신다 해야 할지... 조금 다시 봤습니다.
크로우 : 큭큭. 그거 고맙군. 괜찮다면 너도 하고 갈래? 판돈(BET)은 3부터야.
린 : 서, 설마... 애들 상대로 내기를 하고 계시는 거예요!?
크로우 : 뭐, 걸어봤자 돈이 아니라 눈깔사탕 같은 거지만~
린 : (그, 그럼 괜찮... 나?) 하지만 애들 상대로 점잖지 못한 거 아닙니까.
크로우 : 참나...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 이건 진지한 승부라고.
크로우 : ㅡ좋아, [볼트] 다!
카이 : 걸렸어... [미러] 발동~!
크로우 : 끄악, 말도 안 돼!?
루디 : 카이, 잘했어~!
카이 : 헤헹~ 어떠셔? 이야~ 형아 덕분에 과자 모자를 일이 없네~
크로우 : 이, 이 자식... 이 이상 질까 보냐!
린 : (으으음, 아무래도 선배 쪽이 뜯기고 있는 모양이네... 모처럼이니 나중에 나도 끼어 볼까.)
(그 뒤, 놀이에 참가하게 된 린은 크로우와 아이들과 함께 실컷 블레이드를 즐겼다.)
[북스토어 케인즈 책방]
엠마 : 아, 린 씨. 오늘도 노력하고 있군요.
린 : 반장, 오늘은 도서관이 아니고 서점이네.
엠마 : 후훗, 참고서를 찾으러 왔어요. 피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이 달리 없나 해서요.
린 : 아아... 좋은 참고서는 있었어?
엠마 : 아뇨, 좀처럼... 하지만 이것도 학급 반장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린 : (어제는 격려 받았으니, 뭔가 답례를 할 수 없을까...?) 모처럼이니까 나도 참고서 찾는걸 도울까?
엠마 : 괜찮으신가요? 후후, 감사합니다. 그럼 린 씨는 그쪽을 찾아봐 주세요.
린 : 응, 알았어.
엠마 : 으으음, 역시 고등교육 수준을 전제로 한 참고서가 많은 것 같네요. 지금 피의 학력이라면 중등교육 기초 정도가 흡수하기 좋을 텐데요...
린 : 그렇구나... 그건 그렇고 반장은 정말로 남을 잘 돌봐 주는구나. 본인 공부를 소흘히 하는 것도 아니면서.
엠마 : 아하하...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에요. 다만 장학생으로 입학한 이상 가능한 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요. 거기다 사람이 적은 VII반에서는 서로 돕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린 : 하아, 그야말로 반장의 귀감이야...
엠마 : 그, 그러니까 그, 너무 비행기 태우지 마세요!
린 : 하하, 진심인걸. 덕분에 피도 처음에 비해 종종 수업을 듣게 되었으니까.
엠마 : 예, 괜찮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다음 달의 중간고사를 목표로 좀 더 "배우는 즐거움" 을 알아두게 해 줘야죠.
린 : 배우는 즐거움이라... 소중한 것일지도 모르겠네. 좋아, 그리 정해졌으니 괜찮아 보이는 책을 찾아봐야지.
엠마 : 후후, 그렇네요.
린 : 아, 저 책ㅡ 꽤 괜찮을지도 모르겠는데.
엠마 ; 저기, 이거 말인가요?
(둘의 쭉 뻗은 손이 서로 맞닿았다.)
린 : 아차... 미안, 반장.
엠마 : 아, 아뇨, 저야말로...
(그 뒤, 둘은 서점의 선반에서 피에게 도움이 될 만한 참고서를 어떻게든 발견하게 되었다.)
[본교사 2층 미술실]
가이우스 : 린이냐.
린 : 미안, 방해한 거야?
가이우스 : 아니, 신경 쓰지 마라. 지금 부장의 지시로 데생을 하고 있어서 말이야. 꽤 많이 그려서 그런지 조금 피곤했던 참이다.
린 : 하핫... 열심히 하고 있구나. (가이우스가 그리는 그림, 구경하고 싶긴 한데...) 가이우스, 괜찮다면 옆에서 보고 있어도 돼?
가이우스 : 그래. 상관없다. 괜찮다면 여러 가지 조언을 부탁해.
린 : 이렇게 정밀하게 그릴 수 있다니... 가이우스는 정말 잘 그리는구나.
가이우스 : 실력이 좀 늘었다면 다행이다만...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걱정말고 지적해줘.
린 : 응, 알았어... 그렇다곤 해도, 나 같은 문외한한테는 지금도 충분히 대단한데 말이야. 고향이라도 그리고 있었던 거야?
가이우스 : 그래, 독학으로 풍경화 같은 걸 그리고 있었어. 여기 부장님한테는 상당히 혼났지만 말이야.
린 : 흠... 그건 또 왜?
가이우스 : 부장님 왈, 나는 [감각만으로 그리며, 기본이 전혀 안 되어 있다] 라더라. [본 그대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라] 라는 충고를 듣고, 지난달부터 오로지 데생만 하고 있지. 얼마 전에 총 100장을 넘긴 참이었어.
린 : 굉장하네... 그걸 묵묵히 해내는 가이우스도 대단하지만. 근데, 힘들진 않아?
가이우스 : 뭐, 힘들진 않아. "본 그대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그건 그야말로 내가 이 나라에서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니까.
린 : 그러고 보니 가이우스의 고향이...
가이우스 : 아참, 말하지 않았었나? 내 고향은 제국 북쪽... [노르드 고원] 이라는 곳이야.
린 : 거긴 분명히 [드라이켈스 황제] 가 거병했다던...! 전에 수업 시간에 배웠는데, 그곳 출신이었구나.
가이우스 : 후후, 그렇지 뭐. 고향에 대한 건 조만간 다른 사람들한테도 말해야겠군.
린 : (그러고 보니, 가이우스가 유학을 오게 된 경위 같은 것도 들어본 적이 없구나. 나중에 기회가 닿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가이우스 : ...왜 그래?
린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언젠가 그림을 다 그리게 되면 나한테도 보여줘.
가이우스 : 후후, 알았어. 멋진 걸 그리겠다고 약속하지.
[구교사 앞]
(입구의 문은 잠겨 있다.)
린 : (구교사의 지하 조사... 언제라도 시작할 수 있겠어. 뭐가 있을지 모르니 다른 용무가 있다면 일단 끝내두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이대로 탐색을 시작할까...?)
(구교사의 열쇠를 사용한다.)
린 : ...두 번째라고는 해도 역시 긴장되는걸. 또 협력해 줄 만한 멤버에게 연락을 해 볼까.
[구교사 1층]
엘리엇 : 여기 오는 건 대강 한 달 만인가? 조금 무섭긴 하지만... 역시 내버려 둘 순 없지.
린 : 그래... 교장 선생님의 의뢰이기도 하니 조금씩 조사를 진행하도록 하자. 모두들, 잘 부탁해.
라우라 : 후후, 알았다. [VII반] 의 멤버로서 확실하게 협력하도록 하지. "마물" 같은 게 나타난다면 상대로는 부족함이 없을 터.
엘리엇 : 아하하... 역시 든든하네.
알리사 : 그건 그렇고... 대충 얘기는 들었지만 아직도 믿기가 어렵네. 건물의 [구조] 그 자체가 변해 버리다니...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걸까?
가이우스 : 그에 관한 것은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는 쪽이 빠를 테지. 저 계단 방으로 들어가면 싫어도 상황을 알 수 있을 거다.
린 : 응. 맞아. 바로 확인해 보도록 하자.
[엘리베이터 룸]
린 : ㅡ어...
엘리엇 : 이, 이건...!
알리사 : 과연... 확실히 이전과는 상태가 다른 것 같네. 저 단상 같은 건 대체 뭘까?
린 : 아, 아니... 우리도 잘 모르겠어. 저런 건, 1개월 전에는 그림자조차 본 적 없었는데...!
엘리엇 : 그, 그치...?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까지 깨끗하게 사라져 있고...!
린 : 사라 교관님도 시간이 있을 때 조사하고 있다고 하셨지만... 이렇게까지 큰 변화가 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어.
가이우스 : 누군가가 진입해서 설치했다기에는 지나치게 규모가 크군. 또다시 구조가 바뀌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타당할까.
알리사 : 마, 말도 안 돼...
라우라 : ...꽤나 흥미로운 장소인 것 같다.
린 : ...여기 멈춰서 있어도 소용이 없겠어. 일단 저 단상 같은 걸 조사해 보자.
알리사 : 이거... 자세히 보니 뭔가의 장치인 것 같네. 광산 같은 곳에서 쓰이고 있는 승강기랑 비슷한 것 같아...
린 : 승강기...? 그럼 여기서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거야?
알리사 : 으음, 조금만 기다려 봐... 응, 역시. 여기서 "2층" 까지 내려갈 수 있는 모양이야. 더 아래쪽도 있을 것 같지만... 그 다음은 잠금 장치가 걸려 있네.
가이우스 : 1개월 전에 탐색한 곳이 "1층" 인 모양인데... 그보다 더 아래층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는 건가.
엘리엇 : 하아, 영문을 모르겠어. 대체 왜 이런 게...
린 : "잠겨" 있다... 라. 대체 누가 그런 짓을...
알리사 : 으으음... 거기까진 잘 모르겠네. 기종 번호도 제조년월일도 기재되어 있지 않은 모양인데... 이 장치도 건물과 마찬가지로 중세의 물건일지도...
라우라 : 흠. 그건 그렇고 알리사... 그대는 기계에 정통하군? 여자로서는 제법 드문 소양을 지닌 듯하네만.
알리사 : 뭐... 승강기 정도라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잖아. 그보다, 어떡할래? 이대로 아래층으로 내려가 볼래?
린 : 그렇군... 각오를 다지고 내려가 보자. 다들,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대비해 줘.
[구교사 지하 2층]
알리사 : ...여기가 2층인 모양이네.
린 : 지난 달까지만 해도 이 층은 분명 없었을 텐데...
엘리엇 : 으, 으스스하네...
린 : 저 문은... 지난 달에 본 것과 비슷하군.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 앞에 마수가 있을지도 몰라.
라우라 : 재미있군... 좀이 쑤시는데.
가이우스 : 여하튼 조심해서 진행해야만 하겠군.
린 : 그래. 이 멤버라면 [전술 링크] 도 문제 없이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ㅡ그럼, 다시 탐색을 시작하도록 하자.
알리사 : 그래. 출발하자.
[지하 2층 최심부]
알리사 : 하아, 하아... 방금 그 녀석은 꽤 힘겨웠어...
라우라 : 음... 아마도 이 층의 주인이었을 테지. 허나, 어떻게든 쓰러뜨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엘리엇 : 아하하... [전술 링크] 도 잘 맞출 수 있었던 것 같아. 게다가, 아무래도 이 방이 종점인 것 같아.
가이우스 : 이 이상은 진행할 수 없겠군. 특별히 뭔가 설치된 것도 아닌 모양인데...
린 : 그래...
알리사 : 왜 그래? 생각에 잠겨서는.
엘리엇 :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었어?
린 : 아니... 어쩐지 1개월 전이랑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번에도 종점에 다다른 순간 강력한 적이 나타났잖아?
엘리엇 : 그, 그러고 보니...
라우라 : 음... 그랬군.
가이우스 : 단순한 우연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