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가는 돼지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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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이를 등원 시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신호대기에 멈춰선 내 앞에 허름해 보이는 트럭 한대가 멈춰 서 있었다.

아침에 다시 엄마인 나와 떨어지기 싫어한 아이가 눈에 아른거리기도 했고..
시력이 그렇게 좋지 않기도 하고 그냥 무심코 앞에 서 있는 트럭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 순간?

어디선가 “꾸웩~” 하는 소리가 났다.

옹?

넋 놓고 있던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 앞을 바라보니 핑크빛이 도는 구멍 두개가 눈에 들어 왔다.

그것은 돼지 코 였다.

겨우내 고개를 들어 코만 밖으로 빼서 숨을 쉬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고 그 외엔 커다란 돼지 등만 산능선처럼 나와 있었다.

동화책 속에서만 볼 수 있는 건가? 당연시 알고 있던 그 핑크빛의 돼지의 모습이 아니었기에 그걸 알아차리기에 조금 더 가까이 가서 확인을 해야만 했다.

그리곤 알아차렸다.

내가 들은 꾸웩~ 하는 소린 돼지가 내는 소리 였지만 밥을 달라거나 기분 좋은 듯한 꿀꿀 소리가 아니었다.

약간의 비탈길 신호대기 였던 곳에서 초록 불로 바뀌며 차가 출발을 하자 그로 인한 반작용에 의해 돼지들끼리 눌리고 밀리며 지르는 비명이었던 것이다.

우울하거나 기분이 다운되는 날은 온갖것에 내 감정을 이입시키게 되는데 순간 불쌍하다 생각한 돼지였다.

지금껏 내가 먹어온 돼지고기의 양을 다 더하면 저 정도는 됐을 텐데 말이다. 아니.. 어쩌면 더 많을 지도..

얼마나 치였을까?
얼마나 힘들까?
어디로 가는 걸까?
목적지는 알고 있겠지?
저만큼 살찌우기 위해 얼마나 고통? 스러 웠을까?

그러다가..

저 트럭의 문이 돼지들의 무게를 못이기고 망가져 돼지들이 탈출을 한다면 한마리라도 구해줘야하는 걸까?

한마리를 구한다면.. 키워야 하나? 잡아...먹..;;

결국 엉뚱한 상상으로 돼지에 대한 생각은 끝났지만 찰나에 남긴 사진 한장을 다시 보며 온갖생각이 다시 난다.

지금은..?

흠..

이런 생각까지 했으니 오늘부터 채식주의자로 돌아 서야 하나?
.
.
.
그럼 테이스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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