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일들이 있어서 스팀잇을 너무 오래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포스팅한 지 3일, 마지막 활동은 아직 만 하루도 안지났군요. ㅋ 스팀잇을 하려고 제 알바근무지 컴퓨터에 과감하게 비번을 넣고 접속을 합니다.
최근에 제가 꼭 해야하는 신청서류를 내지 않아서 행사장에서 지원되는 3박짜리 호텔방 4개를 날려버렸습니다. 저야 그렇다치고 함께 행사참여하는 사람들을 호텔바닥에서 재웠습니다. 4인이 한 방에서 잠을 잤습니다. 3일을... 호텔에서 안쫒겨난게 더 신기하죠.
결코 평범하지 않는 사고를 쳤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좋은 분들이라 이 죽을죄를 맥주 한잔 하면서 휙 날려버릴만큼이었습니다. 직장이었다면 무조건 해고감이겠네요.
그 일이 그렇게 대충 무마되고 나서는 개인적인 불행의 연속이었습니다. 일단 아이패드를 잃어버렸습니다. 버스인지 호텔인지 기억도 안나고 그냥 없습니다. 하지만, 워낙 정신도 없는데다가 잘 잃어버리는 스타일이어서 과감하게 잊기로 했습니다. 잃어버린 물건에 마음을 둬봐야 결국 찾지도 못할 상황이라 깔끔하게 잊는편이 나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마음이 좀 가벼워졌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갑자기 제 맥북이 꼼짝않습니다. 엣지부분에 문제가 생겼는지 알고보니 1/3정도 열렸을 땐 문제가 없는데 더 열리면 화면이 나가버립니다. 아 이건 문제가 다릅니다. 맥북은 저와 자웅동체입니다. 이걸로 일도 하고, 공부도 하고, 놀고... 24시간 중 20시간은 함께하죠. 상당히 혹사시키는 편이라 3-4년 주기로 교체합니다. 뭐 컴퓨터 전공도 아니지만, 이상하게 제 삶과 일상은 맥북과 함께군요. 아직 2년밖에 안지났으니 예상수명이 1년쯤 남았는데 말이죠. 제게 맥북이 없다는 건 뭐랄까. 아 진정한 멘붕입니다. 무엇보다 얘 없이 스팀잇을. 할 수가 없네요. 스맛폰으로는 답답해서 못하겠고요. 사실 마음이 많이 불안합니다.
수리까지 걸릴 최소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기다릴 수도 없고, 또 워런티가 지난 이 놈이 수리비로 얼마를 먹을지 알 수도 없고... 과감하게 한단계 높여서 카드로 질러버리려고 집을 나서려다 보니 아뿔사! 얼마 전부터 뭔가 쎄~ 했는데 언제인지조차 알 수 없는 며칠전부터 카드지갑이 안보입니다. 어디선가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 안에 최근에 5년짜리로 갱신한 면허증, 한국가서 힘들게 만들어 온 카뱅카드, 새로만든 크레딧 카드... 태국에서 쓰는 편의점 선불카드까지. 온 방을 다 뒤집니다. 여기저기 가방속주머니속, 침대 및까지...
아 정말 제대로 뒤졌습니다... 1시간째 뒤지다가 못찾았습니다. 좀 더 뒤져봐야겠습니다. 그 전에 화면넓은 이 컴퓨터로 스팀잇에 글을 쓰고 드라마를 보면서 라면을 먹으며 마음을 좀 진정시켜야겠습니다. 저는 마음이 들뜨거나 바쁜일 혹은 좋은 일이 생기면 이렇게 큰 대형사고를 치는 폭탄이죠. 혹시 제가 들뜨거나 바쁠 때 제 옆에 있게 되면 조심하십시오. 꼭 대형사고를 치니까요.
뭐, 하지만 저의 최대 장점인 낙천기능을 또 가동합니다. 인생이란 수없이 많은 이런일 저런일의 연속이고, 그걸 하나씩 풀어나가는게 또 사는 맛 아니겠습니까. 다 좋은 쪽으로 해결이 될거라 믿습니다. 스티머 이웃분들도 무슨일이 생겨도 웬만하면, 사는게 그렇거니... 하시죠. 아이고 내팔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