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보드게임이란걸 배워봤습니다.
보드게임이란 건 그냥 말만 들어봤습니다. 물론 어릴 때 해 본 브루마불 정도... @brandonlee88님을 만나서 처음으로 해보게 되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보드게임에 대해 찾아보니 우리가 하는 모든 게임이 보드게임이라고 정의될 수 있군요. 다만 컴퓨터 게임 등의 전자게임에 상대적으로 보드게임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제가 할 수 있는 게임은 장기 정도가 유일하네요. 아, 알까기도 있네요. ㅋ

일단 무광의 약간은 낡은 종이곽에 반듯한 나무재질의 큐브 질감이 너무 좋군요. 그리고 한 10년 전에 구매한거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빈티지 나는 느낌와 두꺼운 종이상자, 그리고 게임화면들이 왠지 따뜻한 감성을 자극하는군요. 제 편집증환자 포스팅 시리즈를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제가 같은 모양으로 생긴 나무재일이나 종이재질의 카드나 뭐 이런 반듯반듯하고 일렬로 정렬된 것들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편집증 환자들이 흔히 겪는 질환이죠. ㅋ)

아! 그러고 보니 저 젠가(Jenga)도 많이 해 봤습니다. 젠가 아시죠? 그 직사각형 나무블럭 쌓아놓고 빼서 올리는 거요. 요샌 카페나 맥주바에 가끔 갖다놓더군요. 뭐 수전증(?) 때문인지 이겨본 적은 거의 없지만요^^
혹 다방세대시라면 아시겠군요. 그 때 우리나라에 젠가 게임이 대중화 되기 전엔 성냥을 우물정자로 쌓아올리며 킬링타임하는게 유행했었는데요 ㅋㅋ
여튼 @brandonlee88님이 갖고계신 이 두개의 상자 중 오른쪽의 2인용 게임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걸 배우는 건 좋아하는 편이지만 또 이해도가 느린 편이라... 처음엔 바보소리들을 각오(?)로 시작했는데 차근차근 배우니까 아주 여럽지는 않군요. 오늘 배워서 한시간 정도 플레이 해 봤는데 규칙은 단순하지만 나름의 계산이나 전략도 필요해서 반복된 플레이가 제법 재미있습니다. 오늘 배운걸 머릿속에 딱 박제해 둘 겸 게임소개도 드려볼게요.

벌룬 컵(Balloon Cup)이란 게임입니다. 5개의 색으로 구성된 컵카드가 있고, 먼저 3장을 갖고 오는 쪽이 승리합니다. 카드엔 3-7까지의 숫자가 있고, 그 숫자만큼의 나무큐브로 카드와 교환가능합니다. 가운데 배치된 나무큐브를 게임카드로 빼앗아오는 게임이죠.

보드판은 4개, 큐브색은 다섯가지 입니다. 각각 1,2,3,4개의 큐브를 무작위로 뽑아서 보드판 위에 올려놓고 보드판이 가리키는 승리 포인트가 적을 수록 좋은지, 많을 수록 좋은지에 맞춰서 각자가 가진 숫자와 색에 맞게 내진영에 유리하게 혹은 상대진영을 불리하게 만들며 진행합니다.
실례로 위의 4개 보드 중 4번 보드는 큐브 4개를 무작위로 배치했는데, 적, 황, 청, 남 4색입니다. 그리고 1이 크게 표시되어 있으므로 번호가 작을수록 유리합니다. 카드도 이 네 가지 색만 놓을 수 있는데, 내 턴에서 상대방에게 놓아서 불리하게 만들든, 내 쪽에 놓아서 유리하게 만들든 자유입니다. 상대방은 13,9,9,7이 나왔고 내쪽은 13, 10,7,1이 나왔으니 내쪽이 숫자가 낮습니다. 제가 승리죠. 그럼 저 4개의 큐브는 제가 갖고 옵니다. 하지만 아직은 컵카드를 갖고올 순 없군요.
단순하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약 1시간쯤 진행해서 한판이 끝났습니다. 보통은 30분 정도 걸린다는군요.

책 고유번호로 주는 ISBN이 찍혀있습니다. 신기하군요. 아마 제 세대에 제법 유행했던 것 같은데, 맨날 설렁설렁 살면서 뭐하느라 이런것도 모르고 살았을까 싶네요. 방콕에도 보드게임 파는 곳이 많다고 하는군요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모르던 영역의 신문물(?)을 접하고 나니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하루 월요병들은 무사히 잘 치료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알흠다운 밤들 되십시오. @soosoo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