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에 한장면 처럼 그녀는 그렇게 나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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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친구들과 함께 술을 먹고 있었다.
그날은 왠지 연골이 쏙쏙 나오는 꼼장어가 먹고 싶어서 숯불에 구워 먹는 꼼장어를 먹고 있었다.
얼큰하게 취기가 오를 무렵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빨리 와 급한일이야

목소리가 꽤나 다급해 보여서 같이먹고 있던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택시를 잡아 달려갔다.
도착하니 여유 있게 미소 짓는 친구 옆에는 꽤나 앳되보이고 귀엽게 생긴 친구하나가
술이 약간 오른듯 얼굴이 벌게진채로 수줍은듯 앉아있었다.

어이쿠.. 술 취한채로 소개팅이라니?
마지막으로 연예해본 적이 언젠지... 학원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연예를 할 엄두조차 안나던 나에게 갑작스러운 일이었고 어색하게 대화를 이어나가야만 했다.

화장실 다녀올게요

라고 나가버린 그녀.. 그 사이에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쿵! 소리가 들렸다.
비가 왔던 그날 미끄러운 바닥에 자빠진 그녀 덕분에 순식간에 어색함은 해제되고
신나게 깔깔 웃으면서 즐거운 자리를 갖었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그녀는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조그마한 학원을 운영했던 나는 그녀의 몇 가지 조언 덕분에 일반 학원에서 외부강의나 기타사업등을 총괄해서 맡아 운영하는 그럴듯한 학원으로 성장시켰다.
(덕분에 업무과도로 흰머리가 생겼)

지금은 학원 이외에도 초등학교 13개 문화센터 및 복지시설 4개 개인 레슨 20명 교재 출판 지부장 인터넷 교육사업 등 내가 하는 바둑일이 꽤나 커져버렸다.
30평도 안 되는 조그마한 학원에 강사가 5명이니 꽤나 발전하지 않았는가?

또한 그녀는 나를 이벤트의 달인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녀는 가끔 사주를 보는데 물가에서 살라고 조언을 받았단다.
우리가 사는 지역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인걸?
물 그림이라도 걸어놓으라는 조언을 받았다길래 똥 손의 실력으로 3달동안 그림을 그려주었다.
꽃을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꽃꽃이도 하였다.
꽃을 사다가 말려서 직접 포장까지 해서 준 적도 있고, 봄마다 각 지역에 벚꽃 축제를 보러 돌아다니기도 한다.

1년여간 있었던 우리들의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QR코드를 찍으면 동영상이 나오게 하는 신개념 이벤트까지 해주었다.

그녀는 단순했던 내 삶을 다양하고 복잡하게 만들어주었으며 새로운 재미와 새로운 삶을 알려주었다.
그녀는 어느덧 내 마음속에 들어와 있었고 항상 내 옆에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내 옆에서 TV를 보며 깔깔 거리며 웃고 있다.

내일은 와이프와 결혼한 지200일이 되는 날이다.
앞으로도 알콩달콩 1000일, 10000일까지 달려야겠다.

사랑합니다 우리 마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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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idasnail님 이벤트 참여 글입니다.
이렇게 좋은 취지에 이벤트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floridasnail/kr-lovelove-100-sbd)
스팀잇에서도 앞으로 조금 더 희망적이고 밝고 예쁜글들이 kr태그에 가득했으면 좋겠네요.

3월이 끝나고 어느덧 벚꽃이 피어나는 4월이 시작되었습니다.
4월에는 다들 피어오르는 벚꽃처럼 행복이 피어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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