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힌트 드립니다. 아래 제가 경희궁에서 찍은 사진 보시고 맞춰 보세요.

답이 보이시나요?
저도 이것을 늦게 알았는데, 좌의정과 우의정을 같은 서열로 보시는 분들도 꽤 있을 것 같아 누가 더 서열이 위였는지, 그 사상적 이유는 무엇인지 간단히 소개 올리겠습니다.
때론 우리가 알고 있는 생각들이 얼마나 착각일 수 있는가를 돌아보게 하는 좋은 사례 같습니다.
결론은 좌의정이 더 높았습니다. 드라마에서도 "우상"이 "좌상"에게 큰 소리치지는 못하나, "좌상"들은 대부분 "우상"도 나무라는 모습이 종종 나옵니다. 심지어 일부 "좌상"들은 영의정인 "영상"에게도 할말 다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이유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조선의 사상하에서 살아있는 자의 세계에서는 "좌상우하"였다고 합니다. 죽은자의 세계에서는 "우상좌하"였다고 하네요.
따라서 산 사람들의 세계에서 좌측이 더 인정받는 곳이었습니다.
위의 경희궁 사진 보시면, 좌측이 정X품계를 가진 조정대신들이 서는 자리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우측은 종X품계를 가진 무과대신들이 서는 자리였지요.
문관들을 더 높게 쳐주었기에 좌측에 배열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국왕이 앉아서 바라보는 방향은 남향이었구요.
사소하게는 서원 등에서 좌측에는 좀 더 선배들이 살았고, 우측에는 신참들이 거주했다고 합니다.
자연히 조정대신 중 가장 윗자리인 정승 간 서열에서도 좌의정이 우의정보다 높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영의정은 더 올라갈 자리도 없고, 중재를 해야하는 자리가 되다보니 그 자리에 경륜 많은 노인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한참 실세인 좌의정의 끝발(?)이 더 센 경우도 많았다고 전해지네요.
반대로 죽은 자의 공간인 사당, 종묘 같은 곳들은 반대로 우측을 더 놓게 배열해 주었다고 하네요.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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