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글에 찍힌 $20, 결국은 미화 20$ 맞을까요?
이 말은 맞는 말인가요, 틀린 말인가요?
스팀 이해도에 따라 달리 해석하실 것 같습니다.
스팀기준가격이 1$미만으로 내려온 이때, 스팀 토큰 이코노미를 되돌아보며 생각해보기 적당한 주제 같군요. 한 번 리뷰한 뒤, 위 질문에 대한 답으로 마무리할께요.
2) 스팀 토큰 이코노미
① 간략한 의미 정리
스팀은 조금 그럴듯하게 표현하자면,
글을 쓰거나,
보팅을 하거나,
스팀파워를 유지했을 때
그 기여에 대한 보상을 스팀 코인으로 받는, 일종의 토큰 이코노미(=생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팀잇은 스팀 토큰 이코노미가 원활히 유지되도록 지원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이구요. 물론, 편하게 그냥 코인 이코노미(=생태계)로 봐도 무방합니다.

예전에는 실제로 버스 탈 때 위와 같은 토큰제도가 있었습니다. 이 토큰을 구입해놓으면, 잔돈 관리의 번거로움 없이 버스틀 탈 수 있었고, 당연히 버스가격만큼의 현금과 교환할 수 있었지요.
② 스팀 토큰 이코노미의 독특한 점
스팀 생태계는 스팀, 스팀달러라는 2개의 토큰으로 돌아갑니다. 스팀 내부에서 스팀과 스팀달러를 서로 교환할 수 있고, 외부에서는 동일가치의 현금과 바꿀 수 있지요.
둘로 나눈 것은 기본적으로는 저자들의 꾸준한 글쓰기를 배려하기 위함입니다. 글을 썼을 때만이 스팀과 스팀달러를 모두 받을 수 있고, 보팅을 했거나 스팀파워를 유지할 경우의 보상인 스팀은 스팀파워 형태로만 받게됩니다.
글을 썼을 때만 스팀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원론적으로 저자들이 보상받은 스팀달러를 편히 현금화하거나 결제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정적 가치가 유지되는 토큰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주식처럼 가격이 변동할 수 있는 스팀 토큰과 별도로 설계한 것일 겁니다.
다시 말해 창작자가 꾸준히 글을 쓰는데 전념하게 하기 위해 만든 것이죠. 아니라면 굳이 스팀달러를 별도로 만들 필요까진 없었을 겁니다.
물론 만들 때는 스팀달러의 가치가 국제 기축통화인 미화 1$ 가치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생각 하에 부채비율 관리를 통한 스팀달러발행량 제한, 스팀달러를 스팀으로 컨버전할 수 있는 기능 및 스팀달러 보유시 이자 지급 가능(현재는 0%)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실제로는 초기의 적은 스팀달러발행량 상황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호황이 맞물리면서, 대체로 미화 1$이상의 가치가 유지되었기에, 애초 설계 당시와는 달리 저자들에게 더 많은 보상이 돌아가기도 했었습니다.
저자 배려 이외에도 부수적으로는, 스팀 생태계에 참여하는 다양한 참여자들이 수시로 물물교환 등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안정적 가치의 화폐를 만들 필요성이 있었을 겁니다.
3) 질문을 풀려면 : 스팀 토큰 유닛 이해가 핵심!
① 스팀토큰유닛(STU: Steem Token Unit)
스팀이 호황일 때, 글에 찍힌 보상과 현금화할때의 실질가치 간 괴리가 커지면서, 글에 찍힌 "$"는 어떤 의미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로 찍히니까, 딱 봐도 돈 같고, 대체로 미화로 생각하기 마련이었죠. 하지만, 엄밀히는 미화가 아니라 "스팀토큰유닛"이라는 뜻으로 정리가 되었고, 대충 그 선에서 마무리가 되었던 기억입니다. 뭐 스팀을 하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은 아니니까요.
스팀토큰유닛이란, 말 그대로 보상으로 지불하는 스팀 토큰 단위를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단위라는 말은 1개를 의미하죠. 정확히 표현하면,
스팀토큰유닛이란 미화 1$가치가 있는 스팀을 뜻하는 것으로, 글에 찍힌 20$이란, 미화 1$가치가 있는 스팀 20개를 보상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② 스팀토큰유닛 심화학습
스팀 생태계의 독특한 점은 스팀 및 스팀달러라는 2개의 토큰이 돌아간다는 것이었죠.
보상방법 또한 스팀파워100% 또는 스팀파워50% + 스팀달러50%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제 좀 심화해보죠. 편의를 위해 글에 100$이 찍혔다고 가정해 봅니다.
저자보상은 75$이 됩니다.(30분 이전 보팅이 저자에게 일부 가는 부분 제외 가정)
스팀파워100% 보상 방식이라면, 미화 75$어치의 스팀(파워)을 받게 될 겁니다. 스팀이 미화 2$이라면 실제로 스팀(파워) 37.5개를 받게 되고, 스팀이 미화 1$이라면 75개를 얻게 되겠지요. 어떻게 하든 실제로 미화 75$에 상당하는 스팀(파워)을 보상받게 됩니다.
스팀파워50%+스팀달러50% 보상 방식을 택한 경우에는 75$중 절반인 37.5개의 스팀달러를 받고, 나머지 37.5$어치는 스팀(파워)으로 받게 되는데, 스팀이 미화 2$이라면 절반인 18.75개의 스팀(파워)를, 미화 1$이라면 37.5개를 그대로 얻게 됩니다.
의문 1) 스팀달러를 받게되면, 찍힌 보상보다 실질가치가 더 큰 것 아닌가요?
네. 스팀달러가 미화 1$보다 높은 경우 실질가치는 찍힌 금액보다 높아지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스팀달러는 원래 미화 1$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기에, 미화 1$보다 비싸질 경우는 고려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단순 관점에서 저자 보상 측면에서만 본다면, 딱히 나쁠 것도 없습니다. (다만 스팀달러의 높은 변동성은, 이미 변동성 높은 스팀과 중복되면서 스팀 시세의 할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 부정적인 부분도 있을 수 있겠지요.)
의문 2) 스팀 혹은 스팀달러가 1$미만인 경우는 실질가치가 더 작아지게 되는건가요?
스팀의 경우는 틀리고 스팀달러의 경우에는 맞습니다.
스팀이 현재 0.9$인데, 이런 경우 보상이 100$ 찍힌다면, 실제로는 약 111개의 스팀이 보상으로 주어집니다.(※ 100$ / 0.9$ = 111$)

위 이미지 보시면, 제 최근 글의 예상보상은 20.17$ 찍혀있지만, 실제로는 22.48$ 만큼 보상이 예정되어 있죠. 이것은 스팀기준가격이 약 0.9$(엄밀하게는 소수점까지 계산되어야 합니다)이기 때문이죠. (=20.17$ / 0.9 $ = 22.4$)
결국 스팀 토큰만 있다면, 글에 찍힌 보상과 미화기준 실질가치는 같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는 "실제로 주어지는 스팀 갯수보다" 글에 찍히는 보상금액이 더 적게 표시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은 더 많은 스팀 갯수로 보상하여 글에 찍힌 스팀토큰유닛과 미화기준 실질가치를 맞춰주기 위함입니다.
만약 스팀이 미화 2$이라면, 미화 1$상당가치의 스팀토큰유닛을 2개씩 지급해야 하므로 같은 수준의 보팅을 받더라도 스팀 시세가 미화 1$인 경우 100$이 찍힐 때, 미화 2$이라면 200$이 찍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스팀달러가 있습니다. 요놈이 미화 1$를 딱 지키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기 때문에 보상 방식에서 스팀달러가 포함되는 경우에는 글에 찍힌 스팀토큰유닛과 미화기준 실질가치가 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스팀달러가 1$초과라면, 글에 찍힌 스팀토큰유닛보다 실질가치가 높고, 1$미만이라면 실질가치가 더 낫게 되는 것이죠.

보시다시피 스팀달러의 현재 시가는 미화 0.98$입니다. 따라서 글에 찍힌 스팀토큰유닛보다 아주 조금 낮은 수준의 실질가치 상태인 것이죠.(거래소마다 시세는 다를 수 있습니다.)
스팀달러가 0.98$이라면, 글에 찍힌 100$이라는 스팀토큰유닛은 실제로는 미화 99$의 가치를 가지고 있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보상 중 50%를 스팀달러로 받는 경우를 뜻하며, 더 적은 비중의 스팀달러를 받게되는 경우에는 스팀토큰유닛과 미화기준 실질가치 간 차이도 줄어들게 됩니다.
4) 다시 제목의 질문에 답을 해볼까요?
글에 찍힌 $20,결국은 미화20$ 맞을까요?
네. 현재로는 맞습니다.
글에 찍힌 스팀토큰유닛 20$은 미화기준 실질가치 20$로 현금화될 수 있습니다. 대신 현재 스팀기준가격이 0.9$수준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약 22개 수준의 스팀을 보상하여 미화기준 20$실질가치를 맞춰주고 있는 것입니다.( 20$ / 0.9$ = 약 22$)
다만, 여기서의 스팀기준가격은 3.5일 평균값(중앙값)이기 때문에 현재 스팀시세를 기준으로 할 때와는 차이가 있으므로 스팀토큰유닛 가치와 미화기준 실질가치 간에 그 정도의 오차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정확한 것은 현재는 스팀달러의 신규발행이 중단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부채비율 5%제한규정)
<관련포스팅: 꼭 보실필요 없습니다.>
스팀달러(SBD)를 스팀(STEEM)으로 전환시 알아둘 것들. (with 부채비율 Simulation & 헤어컷)
「스팀 하드포크 20」의 아쉬움, 그에 따른 스팀달러에 대한 관점 변화.
현재는 어떤 보상방식을 설정하든 스팀달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위 답이 맞습니다.
단, 스팀달러 보상이 같이 주어지는 경우에 스팀달러 시세가 미화 1$이 아니라면, 전체 스팀토큰유닛 중 스팀달러 보상이 주어지는 비중에 대해서는 그만큼 스팀토큰유닛과 미화기준 실질가치간 괴리를 만들게 됩니다.
★ 한줄요약 : 글에 찍힌 $20, 미화기준 20$가치와 이론적으로 같지만, 스팀 보상 뿐 아니라 스팀달러 보상도 같이 주어지면서, 스팀달러 시세가 미화 1$과 다를 경우에는 그 부분에서 글에 찍힌 20$과 미화기준 20$은 괴리가 생길 수 있다. 물론, 스팀기준가격(3.5일 평균값)과 스팀 현재 시세 간 차이로 인한 오차는 별도로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스팀파워로 받는 보상은 바로 현금화할 수 없으므로 받는 시점과 현금화 시점 간 괴리가 생기게 되는 문제도 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