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는 중에,
다시 사람으로 상처를 입은 오랜 벗,

상처에 상처가 얹혀져 더 아프고 더 힘겨워 갈팡질팡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방황중의 벗을
다행히 잠시라도 만났습니다.
오랜 경험이지만,
이 경우 만가지 약보다 더 강한 약은,
두 번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성실하게 귀담아 들어주는 것,
더 큰 보약은 한동안 함께하면서,
맛나게 먹고 크게 웃을수 있는
짬을 우선 만드는 것,
그렇게 천천히 속으로 부터
스스로 치유되는 길을 찾도록 응원하는 것이
the best way.~!
누구보다 그 사정이나 속내, 그리고 처방전까지 잘 알아도 여의치 않은 사정에 분주함이 더해지는 날들이 많아,
마음에 없음이 아님을 진솔하게 전하고 다음 날을 기약하며 헤어졌지만,내내 마음 뒤돌아 나서는 벗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걸립니다.
잠깐 시름에 차있던 친구의 모습에,
더구나 그 전날엔 검진차 전주에서 다녀간 친구는 아예 만나지도 못하고 헤어진터라,
속상한 마음이 겹겹으로 쌓였습니다.
아래 붙이는 글은,
아주 잠시 만난 오랜 벗에게 보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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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H야 ~!
진심으로 미안하단다.
너무 짧은 만남 그리고 이쉬움.....
어쩌다 이런 도구를 통해 마음을 전하게 되었는지 안타깝지만 이 보다 더 좋은 길이 있다면 혹시 우리 찾아보지꾸나.
전주 A는 검진차 왔다가 아예 만나지도 못했다 했더니 넌 그나마 얼굴이라도 봤으니 다행이라며 서로 위로하자 했지? 그래 그러자~~
언젠가 한번 전했었지? 기억나는가 모르겠다.
지난해 부터 스팀잇이란 곳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고, 그런데 오늘은 스팀잇에서의
소통도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단다.
어쩌면 안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가상의 넓은 공간에서 저마다의 사정이야 어떻든 이 곳은 매일 들러 주변을 둘러보는 짬을 내야하는 의무감이 들다가,
이제는 의무감을 넘어 마치 삶의 연장선으로 1년새 자리 잡았는데, 우리는 일과 환경이 그리고 공간이 다르다는 이유로 잦은 소통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어 미안함이 더 크구나.
취미도 전문지식 그리고 소소함을 나누는 장이기도 한 설명에 "너는 잔정이 많고, 어릴때 부터 그저 이것저것 끄적가리길 좋아해 너한테 안성맞춤 같아" 라고 했던......
오늘 다시 출장을 위한 준비로 조금 늦은 출근을 서두르고 있단다. 네 말마따나 ‘일이 없는 온갖 병이 친구하자고 한다더라’에 백번 공감하며,
일로 우산은 그 나쁜 넘들을 막고, 천천히 일 없어도 그넘들이 친구 안하게 준비해야 겠다.
나는 일 빨리 정리하고 조금이라도 쉬고,
넌 모쪼록 주말 내내 넉넉한 마음으로,
평안한 쉼을 갖도록 응원할께 ~~
그리고 나만큼 너도 살 좀 쪄야하는거 알지???
어쩌든 서로 안부 종종 쪼꼼만 더 자주 전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