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돌아오는 프랑스어 바로잡기 시간입니다.
스팀잇에도 믿을 만한 불어 선생님(@zzoya)이 생긴 관계로 쉬엄쉬엄 연재합니다.
본 포스팅의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잘못된 외래어 표기법에 의해 표준어에서 벗어난 발음으로 표기되고 있는 불어 단어를 살펴본다.
- 프헝스
프랑스현지인들은 어떻게 읽는지 알아본다.
불어는 약간 복잡해 보이는 규칙만 익히면 누구나 원어민에 가깝게 읽을 수 있는, 한국어만큼 체계적인 언어입니다.
심지어 우리는 영어권 애들보다 틀리는 발음이 더 적습니다.
말도 안 된다구요? 아래의 자료를 보시죠.
R | sj | l | d | p | v | j | ʒ | z | f | b | g | |
---|---|---|---|---|---|---|---|---|---|---|---|---|
영국인(영어권) | x | x | x | x | x | x | x | x | x | x | ||
중국인(중국어권) | x | x | x | x | x | x | x | |||||
한국인 | x | x | x | x | x | x | ||||||
인도인 | x | x | ||||||||||
일본인 | x | x | x | x | x | x | x | x |
La prononciation en classe, PUG, 2014
외국인이 특히 잘 틀리는 12가지 발음에 관한 통계입니다.
표를 보시면 한국인은 인도인 다음으로 적게 틀립니다.
힘내라 영어권! 힘내라 일본!
/sj/를 제외하곤 우리가 고질적으로 잘 틀리는 b/v와 f/p가 전부입니다.
문제의 /R/ㅎ/는 문제 없다고 나와있군요.
최소한 발음만큼은 어지간하면 꿀리지 않을 서양어, 흔치 않죠.
배워뒀다가 영어권 애들 앞에서 폼 잡자구요.
자, 그럼 오늘은 무얼 하냐.
앙/엉으로 읽는 단어를 총정리할 겁니다.
그래야 불어에서 가장 어려운 모음으로 넘어갈 수 있거든요.
이 시리즈를 왜 앙/엉부터 시작했을까요?
불어를 불어답게 만드는 대표적인 모음이라 그렇습니다.
절대 즉흥적으로 고르다 보니 그렇게 된 게 아닙니다 - -;
아니, 잠깐...
기본 모음도 모르는데 어딜 넘어간다고?
기본 모음은 너무 쉬워서 따로 포스팅 안 했습니다.
아 a à ä
에 è é ê ë e (+ ai aî ei eî est et ez)
이 i î y (+ ie)
오 o ô ö (+ au eau)
우 ou où
위 u
끝.
지금은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간 소개한 단어를 잠시 보겠습니다.
o | x | ||
---|---|---|---|
Vin chaud | 방 쇼 | 뱅쇼 | |
Michelin | 미슐랑 | 미슐랭 | |
France | 프헝스 | 프랑스 | |
Restaurant | 헤스토헝 | 레스토랑 | |
Normandie | 노흐멍디 | 노르망디 | |
Mont Blanc | 몽 블렁 | 몽블랑 | |
Le Mans | 르 멍 | 르망 |
규칙을 찾으셨나요?
원어민들은 단어에서 다음과 같은 단어를 보면 바로 앙/엉으로 인식합니다.
앙 | in | im | yn | ym | ain | aim | ein | un | um |
엉 | en | em | an | am |
다른 단어를 한 번 볼까요?
o | x | ||
---|---|---|---|
Mont Saint-Michel | 몽 상-미셸 | 몽생미셸 / 몽생미쉘 | |
Saint-Germain | 상-제흐망 | 생제르망 | 파리 축구팀 이름으로 알려졌죠 |
Printemps | 프항떵 | 쁘렝땅 | 봄이라는 뜻. 백화점 이름으로 유명 |
Enfant | 엉펑 | 앙팡 | 어린이라는 뜻의 유제품 브랜드 아시죠? |
Henry | 엉히 | 앙리 | 많이 들어보셨죠? 사람 이름입니다. |
굵게 처리한 부분 보이시나요? 어렵지 않죠?
여기서 또 하나 기본적인 규칙을 볼 수 있습니다.
불어는 마지막 자음을 발음하지 않습니다. (mont / saint / enfant)
(물론 1%의 예외가 있긴 합니다. 이건 다음 기회에 알아 보지요)H는 어떤 경우에도 단독으론 소리 나지 않습니다. (Henry)
몇 개 더 볼까요.
이번에는 우리식 표기로 먼저 보겠습니다.
앙코르
아방가르드
레지스탕스
멜랑꼴리
랑데부/랑데뷰
그랑프리
다 익숙한 단어들이죠.
원어민들은 이렇게 쓰고 읽습니다.
o | x | |
---|---|---|
encore | 엉코흐 | 앙코르 |
avant-garde | 아벙-갸흐드 | 아방방가르드 |
résistance | 헤지스텅스 | 레지스탕스 |
mélancolie | 멜렁콜리 | 멜랑꼴리 |
rendez-vous | 헝데-부 | 랑데부/랑데뷰 |
Grand prix | 그헝 프히 | 그랑프리 |
쉽죠?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앙은 사실 엉이었던 겁니다.
내친 김에 문장 하나 보겠습니다.
Je mange du pain, pas de lapin !
쥬 멍쥬 뒤 빵, 빠 들 라팡
Je나는 mange먹는다 du pain빵을, pas de~이 아니라 lapin토끼
나는 빵을 먹고 있지 토끼를 먹는 게 아니라규
쉽죠?
과연 그럴까요?
이걸 보시죠.
**Coréen**
한국인(남성 혹은 일반)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이건 어떻게 읽을까요? 코헤엉?
다음 편에 계속 하겠습니다.
알아두면 언젠간 쓸모 있을지 모를 토막 상식
기차로 르 멍 가시는 분들은 반드시 기억하세요. 르 멍 기차역의 이름은 Gare du mans갸흐 뒤 멍입니다. 기차 안내 방송에서도 갸흐 뒤 멍이라고 합니다. gare갸흐=기차역 du Mans뒤 멍=멍의(of the Mans), 즉 '멍 역'인데요. 간단히 설명하면 르 멍의 Le는 영어 the에 해당하는 정관사이고 이게 of랑 만나서 du가 된 겁니다. 즉 du=of the입니다. 도시 이름은 정관사가 붙은 ‘르 멍’으로 불리지만 원래 이름 자체가 멍Mans입니다.
불어의 정관사는 전치사와 함께 쓸 때 다양한 형태로 변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의 to를 붙이면 불어로는 이렇게 바뀝니다. au Mans 오 멍.
뭔가 복잡하죠? 이게 복잡해지지 않을 때까지 연재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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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잠깐...
오늘 여기 간다며?
ⓒMagdebuerger
저 인파를 보세요.
왕을 알현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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