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달리는 @gilma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최근에 유명했던 82년생 김지영, 기사단장 죽이기... 뭐 이런 소설들도 안읽었으니.. 정말.. 마지막으로 읽은 소설이 무엇인지 기억이 잘 안 날 정도...
드라마를 잘 안보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 어느 책, 어느 프로그램보다 재미있는 것은 잘 아는데 한번 들어가면 꼭 맺고 나와야하는 내 성격에.. 많은 시간과 감정을 소비할 것이 뻔하기에... 일부러 시도자체를 꺼리는 것..
그래서 평소 즐기는 책의 종류는 아무때나 덮었다가 아무때나 펼쳐도 그냥저냥한 책들인 것이다.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스토리가 이어지지도 그렇다고 자극적이지도 않은 그런 책들...
그래서 삶이 점점 재미가 없고 도전이 없어지나 싶기도 하지만..  암튼 정말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장황하게 설명했듯이 소설이기에.. 종이책을 사지도 않았다. 전자책...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종이책을 살껄... 결국 회사에서 컴퓨터 화면으로까지 책을 읽어버렸다. 하하.

『달콤한 노래』
레일라 슬라마나라는 여성작가의 소설 달콤한 노래.. 이 작품으로 이 작가는 2016년 공쿠르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얼마나 유명한 상인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114년 공쿠르상 수상 역사상 12번째로 여성작가가 상을 받았다는 사실만 놓고 보면, 좋은 상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유명하고 글 잘쓰는 여성작가가 많은데... 10%도 안될만큼의 여성수상자라니...
책에 적힌 문구가 섬뜩하다.
섬뜩하고 무서운 말이지만, 너무나 당연한 우리시대의 공식이다. 내가, 우리 아이가 좋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누군가 희생당해야 한다. 나의 행복이 누군가에겐 불행이 되어버린 시대, 상생이 없는 시대를 비꼬는 소설............ 인가 했지만...

'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첫 페이지, 첫 문장에 누군가 벌써 죽어버렸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두말할 나위없이 소중하고 소중한 주인공의 아기....
아이가 보모에게 죽임을 당하는 사건으로 이야기는 무섭게 시작된다. 저자는 시간을 앞으로 뒤로 이끌며 죽음을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아니 보모의 입장에서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아이를 죽일 수 밖에 없었던 그간의 사실들을 풀어놓는다.
그 언저리에는 인종에 관한 이야기, 여성 차별에 관한 이야기, 현대 가족 구성의 불완전성, 경력단절 여성의 이야기, 현대인이 가지는 질병과 고통 그리고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우리 주변의 이야기들이 설명된다.
작가의 말투가 너무나 좋다. 길지도 짧지도 않고 감정이 안섞이지도 섞이지도 않은 단정한 말투...
주말,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추천!

열심히 달릴 수 있는 운동복을 걸쳐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