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내가 성적이 좋았던 이유는 내가 열심히 했고 내가 노력했고 내가 재능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되었다. 내가 한 때 성적이 좋았던 이유는 나와 같은 학교를 다녔던 아이들 중에 공부를 할 필요가 없던 아이들도 있었고, 공부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도 있었기 때문이였다. 실제로 공부에 관심이 있고 열심히 했지만 나보다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적었다. 결국, 한 때 내가 성적이 좋았던 이유는 나의 노력과 재능의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까지 오래걸리지 않았고 원인과 결과를 잘못 알았던 나는 나중에 세상에 호되게 당하게 되었다.
그 이후 나는 많은 결과들에 대해서 원인을 잘 못 진단할 경우 호된 결과로 세상에 호되게 당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많은 경우 투자(또는 투기)를 해서 수익을 얻을 경우 본인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투자한 이후 미래의 흐름이 우연히 잘 맞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로또 번호를 잘 예측해서 로또에 당첨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즉, 투자를 해서 수익을 얻는 경우는 대부분 운이 좋아서이다. 본인의 실력이라고 원인을 진단하는 순간 호된 결과를 세상이 알려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 결과의 최선은 버리고, 과정의 최선에 집중해야한다. 결과의 최선을 쫓다보면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더 높은 투자 수익률에 말도 안되는 것에 베팅하게 된다. 하지만, 인정하기 싫지만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수 있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각자가 노력해서 결과를 만들 수 있는 분야가 다르고 성과의 크기도 다르다. 슬프지만 사람은 그릇의 크기가 다르다. 다행인 것은 그릇의 크기와 행복의 크기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나의 그릇을 인정하고 좋아하고 어느정도 성과가 나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인생이 라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모든 사람이 노력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