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보상 증가가 스팀의 해결책이 아닌 이유

이전 글에 댓글로 남기다가 내용을 간략히나마 정리해서 포스팅으로 올리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큐레이션 보상을 올리는 측의 주장은 일견 타당하기도 합니다. 큐레이터에게 더 많은 보상을 주면 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더 들어와서 큐레이션을 통해 보상을 받으려 할테고, 그러면 스팀 가격이 올라간다는 논지는 상당히 매력적이기도 합니다. 저도 이 주장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큐레이션 보상을 올리는 것이 스팀의 문제를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큐레이션 보상을 높이는 쪽의 주장은 큐레이터의 보상은 해결할 지 몰라도 "어떤" 큐레이션이 더 많은 보상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스팀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는 성심성의껏 큐레이션을 하든, 대충 큐레이션을 하든, 아니면 아예 봇에게 맡겨서 큐레이션을 자동화하든 수익률에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즉, 지금은 큐레이션의 양을 따지기보다는 큐레이션의 질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큐레이션 보상을 높이자는 대신 말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요? 스팀의 가치를 높이는 큐레이션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높은 보상을 주고 스팀의 질을 떨어뜨리는 큐레이션을 하는 큐레이터들의 보상은 낮추자고요. 돈을 받고 큐레이션을 매매하는 보팅봇들에게 더 높은 큐레이션 보상을 주고 싶은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많은 글들을 읽으면서 잠재력이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스팀의 간판스타로 만들어주는 큐레이터들에게 더 높은 보상을 주는 것에 찬성하는 분들은 많이 계실 것입니다.

이것을 블록체인 코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갈 길이 상당히 멀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스팀을 만들 수 있을지는 함께 계속 고민해가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단기적인 시세나 수익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의 상생과 공동체 세우기와 스팀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최고로 만드는 것을 바라보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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