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오늘은 알렉산더 대왕의 나라
마케도니아의 수도인 스코페(Skopje) 여행기에요.

저번에 아름다운 호수 도시 오흐리드(Ohrid)가 기억 나시나요?
[마케도니아] 당신만 알고 가자!! 남들은 몰라서 못 가는 오흐리드(Ohrid)
오흐리드에서 북동쪽으로 170 km 정도 가면
차로 달리면 스코페에 도착할 수 있어요.
스코페는 영어로 Skopje라고 쓰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이렇게 읽히지 했는데
슬라브 계열 언어에서는 j 가 y 발음을 내요.
여기 폴란드도 슬라브 계열이니까
New York을 New Jork 이런식으로 쓰거든요.

가는 길은 당연히 히치하이킹이죠!!!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운전자가 영어를 할 줄 아는 경우에는
가끔 마케도니아의 역사, 음식, 문화를 설명해주곤 하는데요.
제 못난 영어 실력으로 들은 바로는
저번에도 설명 드렸다시피
마케도니아는 알렉산더 대왕 이후로 수백년 동안 나라가 없었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마케도니아 독립 약속을 받아내고
나라가 지도 위에 생기게 되었죠.
알바니아의 영토 일부와 불가리아 영토 일부를 합쳐
뉴 마케도니아가 세워졌는데요.
불가리아에서는 아직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아
마케도니아 여권으로는 불가리아 여행을 할 수 없다고 해요.



오는 길에 다리 건설 현장을 보여주시며,
어떻게 공사하는지도 덤으로 배웠습니다ㅎㅎㅎㅎ
여기서 일하시는 작업 반장님이셨나 봐요 ㅎㅎㅎ



마지막 운전자는 아내 분 집에 저를 내려다 주시며
잠시 집에 초대해서 먹을 것도 주셨어요.
저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서
옆에서 파프리카를 익히고 계셨는데,
좀 도와드렸죠.
우리나라에서는 고추를 많이 먹는다면
유럽에서는 매운 맛을 즐기는 나라(이탈리아)를 제외하고는
파프리카를 주로 먹어요.
파프리카를 가루 내서 고추 대신 향신료로 쓰기도 하고
토마토 소스처럼 만들기도 하고요.
저는 폴란드 살면서 그게 너무 힘들었어요.
한국의 매운 맛을 내려고 해도,
파프리카 가루로는 한계가 있거든요.
맛도 다르고요.

아저씨께서 오늘 마침 마케도니아 음악 축제가 있다며?
시내로 가보라고 하시더군요.
저 진짜... 다니는 곳마다 축제하는 듯 ㅋㅋㅋㅋ
여행기 계속 읽으셨던 분들은 알죠??
그린란드, 체코,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도착하는 곳마다 축제를 열어 르바를 환영하는 것 ㅋㅋㅋㅋ


음악은 밴드 음악을 비롯해서
마케도니아에서 주로 부르는 가요
그리고 재즈까지 !!
음악 축제는 스코페 몰 앞에서 하고 있었는데요
무대 앞에서는 작게 장터가 열려서
마케도니아 전통 음식과 기념품들을
볼 수 있었어요.

버스를 타고 호스텔에 가는데, 다들
어디서 왔냐?
왜 스코페에 왔냐?
잘 보이지 않는 동양인이 오니까 흥미로웠나봐요 ㅎㅎ
그 중에 영어를 할 줄 알았던
소피아가 스코페 몰 말고도,
시내 중심부에서 음악 축제가 있다며
오라고 번호를 가르쳐줬어요 ㅎㅎ


그래서 호스텔 체크인해서 짐을 놓고,
중심부로 갔습니다.
아직 음악 소리는 들리지 않는 것을 보니
늦지는 않은 모양이에요.

일단 배고 고파서
케밥의 다른 형태인 이것을 사먹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케밥은
밀전병에 고기와 야채 등을 싸서 말은 것이잖아요?
그것은 뒤림 케밥이고
이렇게 빵 같은 것 안에 넣어주는 것을
데네르 케밥이라고 해요.
케밥은 터키 여행할 때 보니까
그냥 접시에 고기와 야채 등을 담아주는 것도
케밥의 한 종류로 불리더라고요.
예 - 아다나 케밥, 볼루 케밥 등


도착하니까 소피아와 친구들이 반겨줬어요.
보니까 음악 뿐만 아니라 와인 축제였던 것 같아요,
발칸 반도도 와인이 또 유명하거든요.
저렴하고 맛있는 와인들 !!!

자 건배!!

음악회가 끝나고,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한 뒤에는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면서 좀 걸었어요.
술도 마셨겠다. 음악이 흐르고~
벌게진 얼굴은 따뜻한 흥과 함께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알렉산더 대왕 기념비에요 ㅎㅎ
역사 책에서나 우와 대단하다 느꼈던 알렉산더 대왕
실제 그 나라에 오니까 또 느낌은 새롭더라고요.


다음날 아침,
호스텔에서 같은 방을 쓰는 친구들과
같이 스코페를 여행하기로 했어요.
영국에서 온 여자애랑
벨기에 남자애
이름은 안 적을게요 ㅎㅎㅎ
까먹어서 안 적는게 아니고...

발칸반도, 아니 영국도 있고, 폴란드도 있고
트위스터 Twister 라는 아이스크림이 있거든요.
이거 엄청나게 맛있어요...!!
영국은 테스코에서 6개에 2파운드 였나 그랬고,
다른 나라들은 1.5 파운드 정도 했던 것 같아요.
꼭 드셔보세요!!

독립문 같은 건축물이었는데,
독재 혹은 탄압 등에 대해 저항하는 사람들이
했다고 들었어요.
정치에 대한 저항을 저런 형태로 나타낸 게 흥미롭네요.


오늘 가기로 한 곳은 스코페 성인데요.
저희가 입구를 잘못 찾아왔는지,
성문은 굳게 잠겨있더라고요...

그래서 돌아가는데,
작은 문이 하나 있길래
제가 외쳤죠!
저기 뭐 있는지 한 번 보자!
이 때까지만 해도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예상하지 못 했어요ㅋㅋㅋ

문 안으로 들어갔는데, 아주 좁은 공간에
여행자 배낭이 2개나 놓여진 채,
사람이 없는 것 아니겠어요?
여행을 할 때 짐은 어딘가 둬야할텐데요.
저 같은 배낭 여행자는 그냥 매고 다니거나
아니면 이렇게 외진 곳에 잘 숨겨두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외진 곳이라 하기에는
너무 쉽게 발견될 그런 장소라서...
같이 여행하던 영국 여자 애가 말했죠.

역시 여행은 모험이지!!
그리고는 성벽을 타고 올라가는게 아니겠어요?
벨기에 남자 : 나도 이런 모험 좋아...!!
르바 : ....
그렇게 시작된 성벽 등반! 두둥!!

그렇게 한층 한층 타고 올라온 저희들은
거의 다 왔습니다. 이제 여기 담벽만 넘으면
성 내부!!


성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그냥 졸졸 따라다녔는데
성벽을 타게 될 줄은...

동상과 함께
성벽 등반의 세레머니를 찍고
사실 저희가 갔을 때,
어떤 기자 분이 인터뷰 하고 있었는데,
저희를 봤다면 특종감이었겠어요.
아쉽게 기자 분은 저희를 못 보신 것으로...


성 망루로 올라가는 문도 잠겨 있었습니다.
그러나 영국 여자애는 겁도 없는 건지... 앞장 서서
저는 다리 덜덜덜...ㅋㅋㅋㅋㅋ

그렇게 성벽 등반을 마치고
잘 귀가했다는 그런 이야기
급박한 전개!!!
오늘은 뭔가 악동 같은 여행 이야기를
적어서 기분이 좋군요ㅋㅋㅋㅋ
오늘의 스코페 성벽 등반 여행기는 여기까지!
다음에 또 봐요~ 제발!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스팀잇 내, 금손들의 그림을 보러 오세요 :D

저와 Ciapek을 그려주신 @zzoya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