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오늘은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유럽의 보물,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에요!
저는 스위스에서도 여행자들이 안 가는 동부를 여행하게 되었는데요. 물론 재밌는 현지인들이 함께 해주었습니다 :D

먼저 오늘의 여행기, 사르간즈(Sargans)의 위치는요. 스위스 동부 끝자락으로 도시 국가인 리히텐슈타인의 수도 바두츠와 가까이 있어요.


Zug 라는 도시에서 Sargans로 오는 동안,
히치하이킹을 했었는데요.
기다리면서 번뜩 떠오른 생각이
"아 스포츠카나 한 번 얻어타고 싶다.. "
이렇게 떠올리자 마자 1분 뒤에, 진짜 스포츠카가 제 눈 앞에 딱 서더니
백색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아저씨가 말했죠
"야 타~"
ㅋㅋㅋ그렇습니다. 아저씨는 그 유명한 "야 타" 족이었습니다.ㅋㅋㅋ
아저씨께서는 자연 바람을 쐬고 싶다며, 이렇게 지붕을 오픈해도 되는지 먼저, 정중하게 물어보셨고(역시 스위스인은 달라...), 그 뒤로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르바 : 아저씨, 근데 지금 어디 가시는 길이에요?
아저씨 : 아 오늘 일하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2박 3일 스키장 가려고~~
르바 : 일하다가 그렇게 떠나도 되요?
아저씨 : 스케줄이 자유로워서, 그리고 이렇게 날씨 좋은데 일하면 너무 슬프지 않겠니?
나중에 알고 보니, 로펌 회사 사장님이셨습니다!!!
사장님인 것은 둘째 치고,
업무보다 행복이 우선시 되는 그들의 생각이 바꾼 삶들이 놀랍습니다.

사르간즈 도착!
사르간즈는 변방에 위치한 작은 도시인데요.(규모로 보아 마을일지도 모르겠네요.)
히치하이킹하면서 운전자들로부터 들었던 이야기인데, 스위스는 옛날에 도시 연방 국가였다고 합니다. 자치권을 가진 도시들이 모여 연방을 이룬 게 스위스라는 것이죠. 그래서 도시마다 국기도 따로 있는데요. 사르간즈도 그 도시들 중에 하나가 아니었을지 생각해봅니다.

성이 하나 있어요. 크지도 멋있지도 않은 성이지만, 올라서 스위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기에는 충분한 곳입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성 옆으로 펼쳐진 포도밭이 장관이죠. 아쉽게도 춥고 추운 2월의 겨울에 가서 풍성한 포도를 볼 수는 없었지만요. 만약에 여름에 방문했다면, 스위스 베스트 여행지가 아니었을까도 생각해봤어요.

여기 사라간즈에서는 카우치서핑을 했는데요. 호스트인 스테판이 자신의 일을 도와줄 수 없느냐고 해서, 물론 가능하다고 했더니, 멋진 호수를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호수 이름은 Caumasee인데요. 근처에 이렇게 아름다운 리조트가 있습니다.
깜짝 놀래지 마세요. 호수가 정말...

이래요... ㅋㅋㅋㅋ 에메랄드 빛 호수!!
우리가 꿈 꿔오던 그런 곳 아닌가요!?

이 곳에서는 자주 수영을 하는지, 수영을 하기 위한 시설이 만들어져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수가 굉장히 깨끗해서 밑바닥이 보인다는게 신기했습니다. 스위스 사람들이 얼마나 자연을 아끼는지 볼 수 있죠.

지도를 보실까요.
사라간즈로부터 차를 타고 아래로 내려와 호수에 왔는데요. 그 왼쪽 편으로 도로를 따라서 Flims와 Laax 라는 마을이 있고, 그 왼쪽 편에 리프트들이 산으로 연결된 것을 볼 수 있어요.
이 곳은 ILS PLAUNS Snow Park인데요.


오늘 제가 스테판을 도와줄 일은 저 박스를 같이 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대가는 공짜 리프트권+_+ 저 박스 별거 아닌 것 같아보였는데, 안에 레코드판이 수십개와 음향 장비가 있었... 엄청 무거워서 팔 빠질 뻔 했어요...

저 무거운 박스들!! 들어줄 만 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이 곳!! 단연 최고가 아닐까요..
제가 스위스를 3주 정도 여행했는데, 전부 카우치서핑을 통해 숙박을 해결했고, 호스트들에게 융프라우 가는 것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러자 각 도시마다 떨어져 있던 다른 호스트들의 대답은 융프라우보다 더 저렴하면서도, 아름답고, 좋은 곳이 많다며 소개해주었습니다. 그 중에 한 곳이 바로 이 스키장이었죠.



스테판은 평일에는 교사로, 주말에는 스키장에서 DJ로 일하는데, 자신이 너무나 좋아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가 그동안 모아 온 수십 개의 레코드 판으로 음악을 선곡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고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고, 멋있더라고요
맥주는 공짜라네요. 저는 술을 당시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한 모금 마시고, 안 마셨는데, 저런 풍경을 안주 삼아 마셔볼 만도 하겠어요 ㅎㅎㅎ


리프트권은 자유이용권이라서 스테판이 디제잉 하는 동안, 저는 리프트를 타고 돌아다니며 구경할 수 있었는데요. 하얀 눈으로 뒤덮인 광할하고 거칠은 검은 빛 산들이 굽이굽이 산맥을 이루며, 겹쳐있는데, 그 눈 위로 스위스 사람들은 자유 스키를 즐기며 내려갑니다. 코스가 아닌 곳들도 잘 타고 내려가더라고요.
워낙 눈 자체가 인공이 아닌 자연 눈이라 상태가 좋은가 봐요


저녁에는 수고한 스테판과 그와 같이 사는 친구들을 위해 비빔밥과 미역국을 해줬습니다. 매운 고추장도 잘 먹고, 미역이 굉장히 생소해서 "흠? 신기한데" 하면서도 도전을 하는 것처럼 시도해보더라고요. 한국 음식에 간단한 설명을 해주면서 알리게 되어서 좋았던 하루입니다.

스위스 좋은 곳, 우리만 알고 가즈아~~!!!
오늘의 스위스 동부 여행기는 여기까지!
다음에 또 봐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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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 내, 금손들의 그림을 보러 오세요 :D

저와 Ciapek을 그려주신 @zzoya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