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오늘은 따뜻한 유럽 같은 아프리카, 모로코입니다.
작년(17년도) 4월에 모로코로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와 이처럼 친절한 국가가 있을까? 터키나 알바니아 버금가는 친절함을 느낄 수 있던 곳이었어요. 4월이니까... 푹푹 찌는 더위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유럽에 비하면 더웠던 모로코. 12월까지는 유럽에서 크리스마스와 New Year's day를 즐기고, 1월이나 2월에 오는게 참 좋은 것 같아요.


먼저, 모로코의 위치는요. 스페인 밑에 있어요. 굉장히 가까워서 배로 2~3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요. 배 가격은 제가 기억하기로 30유로 정도 했던 것 같아요. 굉장히 저렴하지만, 비행기를 미리미리 잘 사두면 1만원에도 갈 수 있기 때문에, 부지런하신 분들은 라이언에어를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여행 동행은, 폴란드에서 저를 재워줬던 친구 주자나입니다 :D
워워 자꾸 여자가 바뀐다고 그러지 마세요 ㅎㅎㅎ 거지인 저를 재워주고 먹여 줄 친구들을 전세계에 심어놨습니다. 이 친구는 히치하이킹도 하고, 저처럼 노숙도 하고, 카우치서핑도 하는 저랑 비슷한 타입의 여행을 해서 뭔가 여행하기 편한 그런 친구에요 ㅋㅋㅋㅋ 모로코 오기 전에는 같이 히치하이킹으로 폴란드에서 이탈리아까지 2박 3일 동안 트럭을 타고 왔지요ㅋㅋㅋ
주자나가
주 : 호스트 집에 버스 타고 가?
르 : 아니 당연히 히치하이킹이지! 사람들 친절해서 다 태워준다~
그리고는 택시처럼 손 흔들어서 시작한 지 3분만에 차 잡아버리기ㅋㅋㅋ 히치하이킹 2번으로 호스트 집에 도착했는데요. 도착하기 전에 운전자 아저씨께서 라바트에 온 걸 환영한다며, 조금 설명해주고 싶다고 하셔서, 주변을 돌며 여기는 성이고, 여기는 어디고~ 설명해주셨어요.

저희는 카우치서핑을 했었는데요. 당시 모로코 호스트가 배고프지? 근데 늦어서 슈퍼가 다 닫았으니까 아래 음식점에서 피자 하는데, 그거 사먹어~~ 그래서 내려갔드만
네팔에서 보던 참치 피자를 먹더라고요 ㅋㅋㅋㅋ 무슬림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고기 대신 참치를 넣어 먹는 거죠. 가격은 50디르함 = 5유로 정도!!
맛은 그냥 그럭저럭 먹을만 했어요. 제가 만든 피자가 더 맛있을 것 같기는 해요...ㅋㅋㅋ

본격적으로 모로코의 수도인 라바트에 대해서 알아보죠. 일단 라바트에는 트램이 있어요! 우리나라에 트램이 없어서 정말 생소한데, 저는 유럽 와서 하도 봐가지고, 신기하지도 않음... 뭐 폴란드에서 매일 타고 다니는 게 트램이니까요. 그런데 한국에만 계시다가 유럽 와서 트램 보면....우와.... 신기하다 이럴걸요 ㅋㅋㅋㅋㅋ 저도 터키에서 처음 보고 그랬음...제 터키 친구가 한국말로 "야 너 시골에서 왔냐?" 그랬었죠 ㅋㅋ


지금은 잃어버린 내 모로코 심카드...ㅠㅠ
모로코에는 통신사가 Orange와 Inwi 그리고 모로코텔레콤이 있는데요. 그 중 가장 저렴한 Inwi를 샀어요. 가격은 100디르함(10유로)에 8GB에 통화 2시간이어서 넉넉했죠. 환율은 10.4디르함이 1유로니까 그냥 1유로. 10GB에 통화 2시간인 120디르함인 Orange보다 조금 저렴했는데요. Inwi가 안 터지는 곳도 많이 있어서 Orange 사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아아... 모로코 오면 과일 주스를 마셔줘야죠...ㅋㅋㅋㅋ 저희는 아보카도 주스를 너무나 좋아했기에 모로코 있는 내내 오렌지 주스랑 아보카도 주스만 엄청 마셨어요.
아보카도를 무슨 맛으로 먹냐 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 있는데, 먹다보면 느끼한 것 같으면서도 고소하고 신선한 단맛이 느껴집니다. 한국에서는 1개에 3000~4000원하니까 너무 비싸서 잘 못 먹고 그러실텐데요. 유럽에서는 600원~1500원 정도 해서 나름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http://blog.naver.com/digman89/221127646823
아 그리고 꼭 마셔봐야 할 사탕수수... 이거 진짜 최고입니다.. 평생 먹고 싶은 맛!!!

중동, 아프리카에 오면 대추야자를 먹어봐야죠!! 제 첫 대추야자는 중동이 아니라 한국에서!!! 기술 박람회 때문에 코엑스에 갔었는데, 거기에 온 중동인이 대추야자를 가져왔더라고요.ㅋㅋㅋㅋ 그래서 맛있게 냠냠.
엄청 답니다. 대추야자를 요리에 활용하면 설탕을 안 넣어도 되요!

다음은 올리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피자에 올리는 검은 올리브만 먹는데요. 지중해와 터키, 중동 코카서스 지방에서는 초록색 올리브도 먹고, 올리브 안에 있는 씨를 빼고 잘게 조각 낸 파프리카를 넣어서 절여 먹기도 해요. 신선한 올리브 정말 맛있습니다. 스페인에 살 때, 올리브가 꼭 안주로 나오는데요. 거기서 엄청 먹었던 기억이 나요.



주자나가 배고프다고 그래서 현지 빵을 먹어보기로 했어요. 빵 안에 넣을 재료들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야채는 구운 피망이랑 야채 복음을 다져서 넣을 수 있고요. 고기는 주로 소세지나 간을 넣을 수 있어요. 모로코가 의외로 간을 많이 먹더라고요.

모로코는 사람들이 친근친근한데요. 외국인이 보이면 대뜸 와서 같이 사진 찍자고 ㅋㅋㅋ 뭐 사진을 받을 생각도 없어요. 그냥 같이 찍혀보고 싶은가봐요. ㅋㅋ

라바트 올드타운을 '메디나'라고 부르는데요. 여기 메디나에 오면 이러한 그림이 시리즈로 숨어있어요. 오시면 찾아다니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http://blog.naver.com/digman89/221127646823
구시가지인 메디나에 들어서자 저희를 반긴 것은 얇은 밀전병을 만드는 모습이었어요. 계속 보고 있으니까 외국인이라고 공짜로 1장 띄어줬는데요. 질감이 쫄깃쫄깃해서 제가 앞에서 입에 물고 먹으니까 신기하게 쳐다보더라고요. 보통은 밀전병으로 무언가를 싸먹는데, 그냥 먹으니까 ㅋㅋㅋ

모로코에서는 오렌지를 짜서 주스로 바로 만들어줘요. 가격은 보통 4~10 디르함이에요. 그니까 600원~1300원 사이인데 마시면 상큼하고, 에너지가 회복되는 기분이죠 ㅎㅎㅎ

저는 너무 더웠는데, 아이스크림이 너무 좋았어요. 딱 봐도 맛은 싸구려 아이스크림 오렌지 색소맛이었는데요. 가격이 1디르함(0.1유로) ㅋㅋㅋㅋ 물론 여기 가게가 엄청 저렴했던 곳이었어요. 보토은 제일 싸도 3디르함 정도?


모로코에서는 모로코만의 차가 있어요. 바로 민트티인데요. 특이한 점이 있어요. 한 컵에 아주 높이
민트 잎과 설탕을 넣은 주전자를 들고서 차를 따라요. 그러면 차에 거품이 보글보글하는데요. 이 거품이 맛있는 거라면서 주전자 넣고 다시 따르기를 4번 정도 합니다. 설탕이랑 잘 섞이기 위함이라네요.
여기는 Kasbah of the Udayas 안에 있는 곳이에요. 아름다운 곳이니 꼭 방문하시기를 추천해요! (Kasbah는 성을 뜻해요.)

제가 라바트가 참 좋았던 것은요. 다른 모로코 도시에 비해 여유가 느껴진달까? 바다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 그리고 해변에 누워서 쉬고 있는 가족들. 해변은 이쁘지 않았지만 그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던 곳이에요.



해변가는 걷다가 하산 Hassan Tower에 들려서 잠시 구경했어요. 벽에 구멍을 뿅뿅 뚫어놓은 모습이 인상적이죠?

호스트가 저녁에는 하맘에 가자고 했어요. 하맘은 공중 목욕탕인데요. 당연히 남녀로 나뉘어져 있고요. 우리나라 목욕탕 정도 생각하면 큰일 납니다 ㅋㅋㅋ 들어가면 옷을 갈아입을 장소가 있고요. 탕 쪽에 가면... 탕에 들어가는 게 아니고요. 대야로 물을 떠서 목욕을 하는데요. 옷을 다 벗지 않고, 수영복 같은 것을 입고 해요..ㅋㅋㅋㅋ
여기도 세신(때밀이)이 있는데요. 50디르함(5유로) 라고 해서, 한 번 받아봤어요. 호스트가 그러는데 돈을 먼저 주면 잘 안 해주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중에 줘야하나 했는데요. 돈이 물에 젖을까봐 그냥 줬어요 ㅋㅋㅋ
때미는 아저씨가 아주 잘 밀어주시기는 했는데, 제 몸을 미실 때마다 입으로 "쉬이이익" 하며 소리를 내셔 가지고, 웃겼던 기억이 나요.
아 주의할 점이 있어요!!! 꼭 갈아입을 팬티를 하나 가져가시고요. 왜냐면 탕에서 팬티로 중요한 부분을 가리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하나 가져간 팬티를 적셔서 돌아왔죠. 아 돌아올 때는 당연히 노팬티로...ㅋㅋ
아 하나 더 주의할 점은!! 옷을 갈아입을 때, 벌러덩 벗으면 안되요. ㅋㅋㅋㅋ 저는 그냥 당연히 한국처럼 생각하고 옷을 확 벗었거든요. 그랬더니 모로코 아저씨들이 갑자기 "안돼~~~~~~~!" 하고 오셔서 우리는 가리면서 갈아입는다고...ㅋㅋㅋㅋㅋㅋ
주자나는 하맘이 엄청 좋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오면 깜짝 놀라겠죠...어휴 우리나라 보여주고 싶어서 혼났던 날입니다.
오늘의 라바트 여행기는 여기까지!
다음에 또 봐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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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 내, 금손들의 그림을 보러 오세요 :D

저와 Ciapek을 그려주신 @zzoya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