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오늘은 아랍에미리트(아부다비, 두바이)와 더불어
오일머니로 부자들이 사는 카타르(Qatar)입니다.
어제 비엔나 여행기를 기억하시나요?
[오스트리아] 오페라의 도시, 비엔나(Wien) 여행하기 (feat. 나 오늘 하루 밖에서 자고 올게!!)
카타르 항공에 근무하던 지인 찬스로
런던 - 카타르 - 한국
한국 - 카타르 - 비엔나
왕복 비행기가 단돈 19만원에!!
어제 포스팅을 쓰고 나니,
카타르에서 있었던 일들이 떠올라서
오늘은 카타르 편을 준비해봤습니다.
★오늘 여행기는 꽤나 길지만,
유익한 정보도 많이 포함했습니다.

카타르는 사우디아라비아 북동쪽에 위치한 작은 반도 국가로 석유를 가진 산유국입니다. 석유 매장량은 다른 산유국들에 비해 적은 편인데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석유 공급의 2% 정도의 낮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천연가스(LNG)는 전세계 공급량의 3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산유국입니다.
천연가스 버스 익숙하시죠?
우리나라는 LNG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모래 바람이 휘날릴 것 같은 카타르로 비행기를 타고 갑니다. 기내식이 나왔군요!! 제 기억에는 햄버그 스테이크 같은 것을 시킨 것 같아요...ㅋㅋㅋ 그런데 엄청 맛있었습니다. 카타르 항공이 밥이 잘 나오더라고요.
★르바의 저렴한 여행 Tip!
물가가 비싼 나라를 여행할 때는 기내식 중, 금방 상하지 않는 음식(과자, 빵, 물) 등을 비상식량으로 저장해둔다. 어차피 먹는다고 배도 안 차는 거, 혹시 모를 비상 사태에 대비하는 겁니다.
예 : 밤에 공항에 있을 때, 음식점도, 라운지도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는다면, 편의점에서 초코바 따위로 배를 채워야 하는데, 배도 안 차는데 비쌉니다. 이런 습관이 저 같은 그지 여행자들에게는 생존 기술이 될 수도 있다! 라는 것.

카타르 항공을 이용하기에 무조건 카타르가 경유지로 잡혀있었습니다. 도착한 시간은 저녁 8시였는데, 카타르 도하 공항은 아쉽게도, 입국장과 출국장이 다른 위치에 있어서, 비행기를 타고 입국 시에 라운지를 사용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노숙하고 다음 날 아침에 라운지 열자마자 가서 밥 먹었어요ㅎㅎㅎ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쓸 수 있는 PP(Priority Pass)카드를 가지고 있어서, 공항 노숙을 참 좋아라 해요. 화장실도 공짜, 라운지 가면 밥도 공짜, 충전도 공짜, WIFI도 공짜 +_+ 게다가 카타르는 라운지가 좋아서 샤워실도 있고...!!
- PP카드 홈페이지
- [#007] 공항 라운지를 사용할 때 쓰는 Priority Pass (PP)카드 만들기
3개월 전에 제가 처음 스팀잇에 와서 쓴 포스팅임을 양해해주세요^^;;
★다른 르바의 팁!
예상치 못하고 공항 노숙을 해야하는데,
출국이 아닌 입국을 하였을 시,
라운지 사용을 하고 싶다면?
비행기에서 내린 후, Transfer 섹션으로 빠집니다.
공항 관계자에게 나 이제 입국했는데 라운지를 사용하고 싶다.
(물론 사용할 수 있는 PP카드 같은 회원권은 있어야겠죠)
라고 말하면
입국장 건물로 이동시켜 줄 수도 있습니다.

여기는 말씀 드렸던 샤워실!!
카타르 도하 공항 라운지는 시설도 좋아서, 샤워실이 제공되요.+_+!!
똑똑한 거지 여행자입니다.

티켓을 지인이 예약해주었을 때는 경유 시간이 7시간이었는데요.
카타르 항공 같은 경우에는 원하면 다음 날 비행기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침 저녁 8시에 도착한 뒤에
카타르 항공 서비스센터에서 비행기 일정을 다음 날로 미뤘습니다.
경유시간이 기존 7시간에서 24시간이 추가되어
31시간을 카타르에서 보낼 수 있게 된 셈이죠.
제가 카타르에 간다고 했을 때, 그곳을 여행해 본 지인들로부터 이와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카타르 볼 것 하나도 없더라." "시간 아까워", "반나절이면 다 봐"
저는 직감적으로 느꼈죠.
여기야!! 여기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
아시다시피 저는 대도시도 가지만,
외지고, 그 나라만의 특색을 볼 수 있는 소도시를 찾아갑니다.

외부에서 보면 공항 모습은 이렇게 생겼네요.
검은색 원석 같은 모양이죠.


카타르에서도 이동은 히치하이킹이죠!!
공항에서 시내까지 태워주셨어요.

카타르 시내는 아랍에미레이츠의 두바이처럼 신기한 빌딩들이 많았는데요. 역시 돈이 많아 보이는 도시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길을 걷는데, 사진 촬영 금지 표지판이 있는거에요.
"뭐지?"
알고보니 카타르 국가기관 건물이었나 봐요. 카메라를 조심조심 하면서 지나가다가.... 카타르가 얼마나 더운지 아시나요? 이 때가 영국 일주를 마치고, 한국에 가는 5월 초였으니까 곧 여름의 날씨였는데요. 물이 없으면 죽을 정도로 덥습니다. 그래서 그 국가기관 건물 관리아저씨께 물 없으시냐고 물었더니, 위 사진처럼 물이 없어 미안하다며, 사과를 대신 주셨습니다.ㅋㅋㅋㅋ 인정 넘치는 나라이지 않나요?


두번째 히치하이킹!
시내에서 도시의 북쪽 지역에 있는 인공 야자수 섬에 가보기로 합니다. 두바이만 야자수 섬이 있는게 아니에요. 카타르도 만들어 두었더라고요.
그런데 이 차!!!
조수석에 누군가가 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향은 제가 가는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닌가요?... 헉 설마 카타르에서 납치를? 나 같은 그지 뜯어먹을 게 뭐가 있다고..?
그래서 물었습니다.
"아저씨, 저 이 쪽으로 가는 건데요."(차 얻어타는 주제에 확실하게 목적지 말하기 - 히치하이킹에서 중요합니다!)
아저씨 : 여기 이 분 내려주고 갈 거니까 돈워리 돈워리
그리고 5분쯤 지났을까... 조수석에 있는 남자는 운전하는 아저씨께 돈을 주고 내리는 게 아닌가?!
엥?처음에는 그냥 지인이 고맙다고 아니면 뭐 그냥 돈 주나 했는데, 알고 보니 제가 탄 차량은 택시였던 것!!!
택시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인 제가 히치하이킹을 하고 있으니까 공짜로 태워주셨어요. 조수석에 타 있던 손님도 흔쾌히 허락하고 태워줬던... 어메이징한 일.

감사의 표시로 제가 공항에서 비상 식량으로 사 둔 초코바를 꺼냈는데, 녹아서 꼬꾸라졌네요. 그것을 본 아저씨가 됐다며 웃다가 가셨어요.ㅋㅋㅋㅋ

이 곳은요!!
인공 야자수 섬인데요. 알고 보니 부자들만 사는 그런 동네인 거에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 분수까지!!! 이야...


일단 생긴 것은 꼭 프리미엄 아울렛처럼 생겼어요.
명품 매장이랑 특수한 매장(?!), 레스토랑 등이 있고요.

이렇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도 있어요.
이슬람 문양이 많이 보였는데, 참 매력적인 곳이에요.

여기 가면 참 삶이 여유롭다고 생각되는게
여기도 미국, 유럽 부자들이 요트 끌고 다니며
쉬는 그런 곳이에요.
하는 일 없어서 요트나 청소 한 번씩 해주는 그런 동네?
여기서 크로아티아에서 온 그래픽 디자이너를 만났는데요.
카페트 디자인을 하는데, 사장님이 집도 구해다주고,
월 600만원씩 준다네요.
가끔씩 요트도 태워주고요. 직원 복지인 듯...ㅋㅋㅋ
그런데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살 곳은
못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내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는
H사 현X 건설 현장을 지나가게 되었는데요.
조금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어요.

외국 근로자들이 마침 밥 먹으러 가는 시간이라며
저를 태워주겠다는 거에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버스를 얻어타고 가는데
옆에 앉은 외국인이 자신의 보스가 한국인이라며
몇 가지 한국어를 배웠다고, 웃으며 말하는데
"X발, X새끼"
온통 욕인 거에요.
제게 이게 무슨 뜻이냐며 해맑게 묻던
외국인들의 표정을 잊지 못합니다.ㅠㅠ


다음 운전자 스페인에서 온 나쵸
나쵸가 저를 태워줘서 시내에 완전히 다다를 수 있었는데요.
제게 한 마디 하고 떠났어요.
"다음에는 카타르에서 이런 미친 짓 하지마!"
너무 더웠기 때문에, 걱정했어요.ㅋㅋㅋ


하지만 걱정은 뒤로 한 채, 히치하이킹은 계속 됩니다!!

와 이 때는 진짜 죽는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이렇게 더울 수 있지...
한 50도는 되었던 것 같은데...
앞에서 바람이 불면, 꼭 사우나 들어갔을 때
나오는 바람이 부는 듯 했어요...

힘들게 가는 길에, 마트의 카트 주워서 배낭이랑 짐 넣고
편하게 갔네요 ㅋㅋㅋㅋ

빌라지오 쇼핑몰인데요.
꼭 마카오처럼 건물 안에 인공 운하를 만들어뒀는데요.
이거 보러 오는 관광객들이 의외로 많았어요.

기억에 많이 남는 이집트 형님 Ali.
빌라지오 몰에서 시내로 이동하다가 차를 잡아 타고
전통 시장으로 오는데, 알리 형님께서 물었죠.
알리 : 오늘 어디서 자?
르바 : 내일 새벽 비행기 있어서, 공항 가서 잘 거에요.
알리 : 공항 어떻게 가는데?
르바 : 이렇게 히치하이킹?
알리 : 공항까지 갈 수 있을까? 카타르 돈 있어?
르바 : 아니요.(생각해보니까, 하루 여행한다고 돈 환전도 안 함ㅋㅋㅋㅋㅋ)

그러자 히치하이킹이 실패한 경우를 대비해서, 비상시를 대비해 우리나라 돈으로 8000원 정도 되는 26 카타르 리얄(1 리얄 = 300원)을 주고 떠나셨어요. 물론 그 돈은 안 쓰고, 또 히치하이킹으로 공항 가서 고이 간직해뒀다가 6개월이 지나 불가리아에서 환전했었어요.


전통 시장에 도착해서 야시장을 돌아다니며 둘러보는데, 그러던 중 'Majlis Al Dama` 라는 카페를 창문을 통해 들여다보는데, 아저씨들이 이상한 게임을 하고 있는 거에요. 제가 궁금해서 안으로 들어가보니까, 이 아저씨께서 짜이를 한 잔, 저를 위해 시켜주시면서 "이거 게임 한 번 해볼래?" 물으셔서 간단히 배워봤습니다.

이 게임은 고대 터키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장기와 같은 게임으로, 'Dama'라고 불리는데요.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츠, 오만, 카타르 등지에서 지금도 즐겨 한다고 해요.
게임 방법은 체스나 장기처럼 말들을 놓고, 말을 무조건 대각선으로만 이동하고, 상대 말을 처치할 수 있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이길 듯 했는데 역시 아저씨께서 봐주신 거였죠 ㅎㅎㅎ 당연히 제가 졌습니다. 굉장히 재밌는 게임이었어요.
더 배우고 싶었는데, 공항에 가야해서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ㅠㅠ


마지막 히치하이킹
도심 시내에서 공항으로 가는 방향으로 손을 흔드니, 세워주셨던 아저씨.
지금 생각해보면 딱히 공항으로 갈 지, 안 갈지도 판별할 수 없는 도심 시내 안에서 했던 것 같은데, 아저씨께서 공항에 가주셨어요.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큰 마트에 잠시 들렸는데요. 저를 위해 뭐 좀 사자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어차피 라운지 가서 밥 먹을 거고, 지금 배부르다고 했는데, 아저씨께서 "이거 나를 위해 사는 거야" 하고 사시더니 나중에 떠나실 때, 제 품에 안겨주시고 가셨어요.
카타르 여행을 하기 전, 지인들의 조언대로 "여긴 볼 게 없나 보네" 하고 지나쳤다면 이런 멋진 보물들을 발견하지 못할 뻔 했습니다.
사실 볼 게 많지 않은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누군가에게는 그저 관광지로서의 카타르가 될 지도 모르지만, 그들의 따뜻한 인심을 느끼거나 전통시장에서 그들만의 문화를 보고 배우니까 하루가 아니라 3일 정도는 더 머무르고 싶었던 그런 곳이었어요.
제가 여행을 하는 이유는요?
세상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죠.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스팀잇 내, 금손들의 그림을 보러 오세요 :D

저와 Ciapek을 그려주신 @zzoya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봐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