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모로코 여행기를 통해 현지 사람들의 친절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또 그들의 친절함으로 남들은 몰라서 못 가는 여행지에 다녀왔는데요. 어제 소개해드렸던 아가디르(Agadir) 근처에 있는 협곡인 파라다이스 밸리(Paradise Valley)입니다.

파라다이스 밸리는 아가디르에서 Awrir라는 마을로 먼저 이동하여 들어가게 되는데요. Awrir에서 파라다이스 밸리까지 운행하는 셔틀 버스도 있습니다. 파라다이스 밸리와 가까워지면서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4륜 구동 차가 아닌 경우에는 오는데 힘이 들 수 있어요.

저희를 태워줬던 모로코 친구입니다. 그는 브라질을 6개월 정도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했다면서 여행하면 여러가지 필요하다면서 갑자기 어느 슈퍼 앞에서 차를 세우더니, 저희를 위해 빵이랑 음료수를 사줬어요. 그리고는 파라다이스 밸리에 가는 것도 아니었는데, 시간을 내어서 파라다이스 밸리까지!! 한 1시간은 더 운전해줬던 것 같아요. 차가 현대차였던 것 같은데...ㅎㅎㅎ 한국 차가 좋다고 연신 칭찬하더라고요.

파라다이스 밸리는 여러 단층을 볼 수 있는 협곡이에요. 그 사이로는 물이 흐르죠. 또 지반이 침하되어 크고 깊은 웅덩이를 이룬 곳도 있고요.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바를 만들어 두고는 여름 피서객을 모십니다 ㅎㅎ

오우~!! 꼭 가야 할 곳이네요!!

협곡이 워낙 길어서 조금 헤맬 수도 있는데요. 길을 물어보면 현지인들이 잘 안내해줍니다. 깊고 깊은 웅덩이에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잔잔한 작은 웅덩이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어요. 저는 물 먹고 죽을 뻔한 기억에 수영 포기자에요... 물이 무서워졌어요 ㅠㅠ 왜 그거 있잖아요. 수영하다가 체력이 갑자기 다 소진되어서 죽을 것 같은 것이요

깊지 않은 곳에는 이렇게 닥터피쉬가 살아요 ㅎㅎㅎ 한국에서 한 번도 마사지를 받아본 적 없는데, 여기서 이렇게 만나게 되네요. 느낌은 따끔따끔 했어요. 하필이면 제 아킬레스 건 쪽에 상처가 나서 딱지가 졌는데, 거기를 뜯어먹더라고요 ㅠㅠ

깊지 않은 곳에서 수영을 했어요.
아~ 여기서 되게 웃긴 일이 있었는데, 잔잔하고 깊지 않은 곳은 물이 맑아서 바닥이 다 보이는데요. 제 눈에 흰 빛깔의 조약돌이 눈에 보이는 거에요. 그래서 "뭐지?" 하고 들어올렸는데요.?! 돌이 아니라 껍질을 벗겨 놓은 감자였어요. 제가 "야 여기 이거 흰 돌인 줄 알고 주웠는데 감자야~!!" 그러니까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보며 웃었어요ㅋㅋㅋ 왜냐면 저는 안 보였는데 제 위 쪽으로 한 모로코 아저씨가 타진을 만들고 계셨거든요. 아마 위에서 껍질 벗기다가 떨어뜨리셨나 봐요 ㅋㅋㅋㅋ

수영을 하다가 외진 곳을 찾아 텐트를 쳤어요. 수영복도 말리고 쉬는데.
- Tip이 있어요! 말릴 만한 장소는 어떻게 구할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화 끈을 들고 다니는 거에요. 운동화 끈은 무엇을 묶기에도 좋지만 좋은 빨랫줄이 되기도 하는데요. 나무와 텐트 기둥 근처에 나 있는 끈과 묶어서 빨래 널을 공간을 만들 수 있어요.
파라다이스 밸리에서는 야영이 금지 되어 있어요. 사유지이기 때문에, 주인들이 개를 데리고 다니며 순찰을 다니는데요. 저녁에 모로코 사람들이 오더니 누군가 개를 데리고 여기에 온다며 잘 수 없다고 하고서는 점점 가까이 들려오는 개소리에 떠났어요. 저도 떠날까 했는데, 텐트 친 거를 풀어 옮기는 것도 귀찮고 그래서, 걸리면 옮기자 하고 냅뒀는데.. 아무도 안 오더라고요 ㅎㅎㅎ

다음 날 아침, 야영을 끝내고 셔틀버스를 타고 초입 마을인 Awrir로 나와서 아침을 먹었어요. 메뉴는 닭고기 샌드위치와 아보카도 주스!!! 아보카도 주스가 1400원인가 했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위에 견과류도 좀 뿌려서 주고, 아보카도와 견과류의 만남은 또 색다르더군요!



다시 히치하이킹 시작!
목적지는 모로코 동남부에 위치한 사막 메르주가인데요. 거리가 꽤나 멀더라고요. 가면서 만난 운전자 아저씨들. 어떤 아저씨는 한국에서 왔다니까 아뵤~ 이러더니 쿵푸를 좋아한다고 하시고..ㅎㅎㅎ 쿵푸는 우리나라 것은 아닌데 ㅠㅠ

여기서 Yaser 아저씨를 만나는데요. 이 아저씨 내일 또 만납니다 ㅋㅋㅋㅋ 이 아저씨가요. 저희를 태워서 저녁 늦게까지 타로단트에 데려다 주시는데요. 자기가 일하는 호텔에서 자고 가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희 돈 없다고, 그냥 밤은 늦었지만 아직 저녁 9시니까 히치하이킹 하다가 밤에 아무데서나 캠핑 할게요." 이랬더니 완고한 저희의 고집을 꺾지는 못하시고는 알겠다고 하시며, 저녁 늦은 밤 저희가 다음 차를 잡는 것까지 기다려주셨어요. 한 30분이나 기다려주셨던 것 같아요.
다음 차가 잡히고, 그 운전자에게 이 외국인들 잘 부탁한다면서, 신신당부를 하시고는 떠나셨어요.

아... 진짜 얼굴 보기만 해도 너무나 좋은 사람들!!! 다음 운전자 모하메드는 자기 친구가 집을 새로 공사하고 있는데, 전기는 없지만 따뜻하다고 괜찮으면 거기서 자도 된다고 했어요. 저희는 당연히 너무 좋아서 "감사하다"고 말씀 드렸죠.
친구 집에 도착했는데, 친구가 여기서 잘 거라면, 지금 우리 집에서 자도 될텐데!! 라고 해서 집으로 초대까지 받았어요.


일단 타진을 위한 고기, 올리브, 토마토. 요거트, 과자, 초코렛 그리고 콜라와 사과맛 음료수(모로코 음료수에요!!)
그리고 놀라운 것은 모하메드의 아내인 미리암이 이 곳에 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먹을 것들을 잔뜩 싸가지고 왔어요. 이런 말도 안되는 호사를 누리가 될 줄이야....

친구 분은 영어는 못하고 모로코 아랍어랑 프랑스어 그리고 스페인어를 할 줄 아셔서, 스페인어로 살짝 살짝 대화했어요. 역시 세계일주에서 가장 유용한 영어와 스페인어 독학해두기를 잘한 것 같아요 ㅎㅎ 아내 분이 타진 만들어 주시는데요. 요리 꿈나무이기에 옆에서 열심히 배워봤습니다!!
먼저 타진 그릇을 불에 달구고 기름을 둘러요. 고기와 잘게 썬 양파를 같이 익혀줍니다.

고기가 살짝 익어갈 때쯤, 소금과 후추 그리고 모로코에서 사용하는 향신료를 넣고 계속 익히다가 물을 조금 부어줍니다.
고기가 대충 거의 다 익으면 고기를 잘라주고, 껍질을 벗긴 감자들을 썰어서 넣어줘요. 보통 타진 요리는 그릇과 그릇을 덮는 뚜껑으로 이뤄지는데, 요리하는 동안 뚜껑을 닫고 요리했어요.

감자가 거의 익어갈 때쯤, 상대적으로 금방 익는 토마토, 올리브와 각종 허브를 넣고 마무리!

완성입니다!!
타진 요리 생각보다 쉬웠어요. 그냥 고기 익히고, 감자 - 야채 순으로 휘리릭! 고기는 사실 우리나라 처럼 양념에 재워두지 않기 때문에, 깊은 맛이 나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그러나 올리브나 향신료 등이 주는 맛은 있어요.

모로코 전통 웃도 입어보는 시간!!
친구인 주자나가 체험을 해봤는데요. 이거 정말 편합니다!! 저도 메르주가에서 밤에 엄청 추워가지고 한 번 저 천으로 둘둘 몸을 감아봤거든요. 의외로 엄청 따뜻합니다.!!!

저희도 감사해서 드릴 것은 들고 다니던 과일 뿐!!
사과와 오렌지 그리고 제가 무겁게 들고 다니던 메론 ㅋㅋㅋ 어디서 메론을 샀었는지...ㅋㅋㅋㅋ 메론이 싸니까 들고 다니던 과도로 잘라서 자주 먹었습니다.

마무리는 제가 사과를 깎아 거북이를 만드는 것으로 :D
다행히 다들 좋아해주시네요 ㅎㅎ
모로코에서 히치하이킹 운전자가 집으로 초대해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너무 호화로운 여행을 하는 듯 합니다 ㅎㅎㅎ 너무나 친절한 그들 모하메드&미리암 가족은 벨기에 사는데, 놀러오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좋은 추억을 떠올려 행복해지는 하루입니다.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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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 내, 금손들의 그림을 보러 오세요 :D
그림이 소개 된 작가님들의 그림에 대한 감상평을 정성껏 써주세요. 매주 베스트 감상평을 적어주신 분을 뽑아 상금을 보내드립니다. (참여하신 분께도요^^)

저와 Ciapek을 그려주신 @zzoya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봐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