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방랑자 @rbaggo입니다.
이번에는 소개하는 여기는 어디일까요?
스카버러(Scarborough)에서 조금 위로 가면 있는 자연 보호 구역인 레이븐스카(Ravenscar)입니다.
사실 어딘지도 모르는 이 곳에 올 계획도 없었는데, Lewis가 친구와 함께 산에 간다며, 저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일단 아침을 먹자며, 저를 데려가는 이들은 한 레스토랑에 차를 세웁니다.
가격은 5파운드이고, 영국식 아침 뷔페입니다. English breakfast는 대게 베이컨, 소세지, 토스트, 토마토 소스와 뎁힌 콩, 구운 토마토, 달걀과 커피나 홍차로 이루어집니다. 5파운드에 뷔페면 뭐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Lewis는 친구와 산에 올라 캠핑을 하고 온다고 합니다
R : 집은?
L : 키 줬잖아~~ 너 알아서해~~ 여행 잘하고~~ㅋ
집을 제게 맡기고 여행을 갑니다 ㅡ,ㅡ
어제 처음 봤는데, 참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돌아오는 길은 여기서 스카버러까지 16.2km 밖에 안되니 걸어가면 됩니다

레이븐스카가 생각보다 아름다웠어요. 이런 곳에 성이 있다니.. 작지만 해변을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에요. 주변에는 나무 벤치 의자가 있는데, 어느 영국 도시와 마찬가지로 벤치를 기부한 사람의 이름과 메세지가 적혀 있습니다. 이런 것 참 멋있고 좋다고 봐요.
천천히 둘러보다가 5시간쯤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영국은 해변을 따라 산책로를 걸을 땐 주의하세요!! 저번에 세븐시스터즈 1박 2일 캠핑 산책에서 올렸지만, 영국은 산책로에 대해서 중간에 빠져나갈 길을 많이 안 만들어 두었어요!! 산책로 옆은 개인 사유지일 수도 있다는 것...
끝날 때까지는 못 나가는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는 확실한 영국의 산책로!!
스카버러로 돌아왔습니다. 오랜 산책으로 힘들 법도 한데, 열심히 스카버러를 보러 다닙니다. 그러다 구글맵에서 보았던 공원에 가보기로 하는데요. 중국 풍의 건물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있었어요. 그런데 다들 기도를 하는 듯이 중얼중얼 거리고 있는데, 사람들 앞에는 해골 악세서리들이 가지런히 땅바닥에 놓여있어요?! 아아아?! 당신들 주술사!!! 원래 이런 거 하는 곳엔 기웃거리면 안 되는데, 무슨 깡인지 가서 들여다보며, 저도 기도하는 척을 했습니다. 중얼중얼~~~
스카버러에는 이렇게 카지노들이 있어요. 의외로 엄청 많아요.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카지노보다 흠 조금은 건전해보이는 게임 같은 게 많아요?! 그게 그거인데...흠 여기는 가족 단위로 와서 하더라고요?
그니까 인형 뽑기 게임 이렇게 많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오락실 같은 느낌인데 돈을 걸고 하는 오락실?!?
Lewis가 캠핑하려다 비가 와서 오늘 다시 돌아온다고 합니다. 서둘러 부랴부랴 한국 음식을 알리기 위해 잡채를 준비했습니다!
일부 재료가 없었지만, 나름대로 맛은 비슷했네요 ㅎㅎㅎ
Lewis는 저를 위한다고 '피쉬앤칩스'를 사왔습니다. 영국 생활 5개월동안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바다를 접한 도시에 처음 영국 음식인 피쉬앤칩스를 먹어봅니다! 오오오 런던에서 먹는 것보단 훨씬 맛있을 듯 싶어요! 런던에서 안 먹어봐서 몰라요...
밥 먹고 나서 Lewis가 자신이 꿀을 증발 시켜서 술을 만든다며 보여줬습니다. 꿀술인데요. 유럽에서는 꿀로 만든 와인도 많이 볼 수 있는 만큼, 이러한 방식으로 만드는 술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의 또 다른 특별한 취미 ㅋㅋㅋ
영국에는 테스코(Tesco)만큼 크지는 않지만, '세인스버리'라는 마트가 있는데요. 이 친구가 거기를 엄청 좋아하는지 중독?이 있나봐요. 그리고 거기서 장을 봐올 때면, 항상 이 오렌지 색(세인즈버리 대표 색이 주황색) 비닐봉지에 담아 왔답니다. 그게 쌓이고 쌓여서 너무 많아서, 4년 전에 이 비닐봉지들을 엮어서 만든 해먹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쉽게 사진 찍어오는 걸 까먹었네요...ㅋㅋㅋㅋ 어떻게 해먹 만들 생각을 했을까요? 그냥 버리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었을 것 같습니다. 역시 세상은 넓고, 재밌는 생각은 많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D
Lewis가 제 티셔츠에 영어로 메세지를 남겨주었습니다.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 친구네요ㅎㅎㅎ
다음에는 영국에서 현지인들만 간다는 여름 휴양지 Whitby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D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