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의 특별한 오지] 그린란드의 정체성 - 덴마크의 경제적 속국?! (삼행시 이벤트)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지난 번 여행기 기억나시나요?


[북극의 특별한 오지] 그린란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마닛쏰 Maniitsoq(퀴즈 보팅 이벤트)

지난 편에서는 그린란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를 소개해드렸어요. 정말 아름다운 곳이였죠 :D




오늘은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Nuuk)에서 그들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던 여행기입니다.


수도인 누크(Nuuk)에 도착한 첫 날은 날씨가 굉장히 흐리고 어두웠어요. 꼭 비가 올 것 같은 날이었죠. 일단 보금자리를 만들 곳을 찾아봅니다. 입지를 정하는 데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2가지 있는데요.

  1. 사유지가 아닌 곳 또는 가정 집에서 200m 떨어져서 캠핑을 해야한다.(벌금의 위험성)
  2. 사람들이 많이 없는 외진 곳이어야 한다.(강도, 도난의 위험성)
  3. 안전한 곳에서 캠핑한다. (도로, 계곡, 절벽에서는 하지 말 것)






원래 이 곳에 치면 안 되지만, 곧 비가 올 것 같아서 부랴부랴 빠르게 텐트를 쳤습니다. 텐트 치는데는 3분이면 가능합니다. 누크는 일루리샤트에 비해선 모기가 없는 편이에요. 진짜 다행입니다. 그래도 안심할 정도는 아니고 몸 주변에 항상 7마리는 있어요.






아늑한 제 공간이 생겼습니다. 비로부터 모기로부터 자유로운 게 얼마나 좋은 것인지...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요.






일단 배가 고프니, 샌드위치와 냉동 야채들 그리고 소스 함께 먹었습니다. 여기 누크는 일루리샤트보다 물가가 조금 더 싸서 마트에 가면 더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이 많았습니다.






Tupilak를 소개해보려 해요.

이 조각품은 그린란드 사람들의 내면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해요.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적인 민속 조각품 같은데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로 치면 정승처럼요. 사람들 마음 속에 내재된 이면의 존재 혹은 마음 등을 표현한 것 같아요.






잠시 장을 보러 나왔는데, 앞 공터에 행사 같은 것을 하더라고요. 뭘까 궁금해서 가봤습니다.
알고 보니 여러 정당들이 나와서 정치적 행사를 하기도 하고, 민족 대회?! 같은 것도 하는 것 같았어요.






프로 노숙자인 저는, 그 곳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음식을 받아들고 좋아라 합니다 ㅎㅎ 무슨 음식일까 굉장히 궁금했는데요. 삼계탕처럼 닭이 들어간 스프였어요. 맛도 예상 외로 좋았습니다.






그 중에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이 텐트였는데요. 안에서 음악소리가 나오고 그러더라고요. 더 흥미가 생겨서 들어가보았어요. 그곳에는 수많은 그린란드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서 스크린 속 가수를 보고 있었는데요.






이 사람은 Malik이라는 밴드의 보컬인데, 70~80년대에 노래를 불렀다고 하는 것 같았어요. 그린란드의 정체성에 대해서 노래했대요.

텐트 안에서 영상을 틀어줬는데,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사람들이 덴마크로 떠나 그 곳에서 공부를 했대요. 총 6000명 정도의 그린란드 사람이 덴마크에 갔는데, 보통 그들이 누구였는지 그들의 정체성과 문화 심지어 일부 젊은 그린란드 사람들은 그린란드어 마저 잊어버렸다는군요. 어느 한 매체에서 그린란드 사람들을 인터뷰 하는데 어부가 되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청소년이 아니요, 공무원이 될래요 라고 대답했다고 하네요.

1975년 즈음, 이 밴드는 그린란드에 대해서, 그들의 정체성에 대해서 노래했지만, 많은 그린란드 사람들이 덴마크에서 여전히 공부중이었고, 독립에 대한 준비가 안 되었다고 생각했대요. Malik의 3번째 앨범에서 I'm Greenlander라는 노래를 영상을 통해 들려줬었는데, 인상 깊었어요.



그린란드에 대한 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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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



저는 2015년도에 덴마크 워킹홀리데이를 통해서 9개월간 살아보면서, 덴마크가 왜 복지 국가인지, 행복 1순위 국가인지 알게 되었죠. 최저 세율은 37%로 높지만, 직업에 귀천이 없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월급이 적은 분야(서빙, 슈퍼 계산원 등)에 대한 급여가 대부분 동일해요. 제가 있었을 때 110크로네(19000원) - 37% = 12000원정도가 최저 시급이었고, 휴가를 가면 나오는 휴가비가 주어지며, 대학교/대학원까지도 무상교육, 의료시스템 암, 에이즈 등 큰 병도 포함해 수술과 약물 치료까지 다 무상인 곳. 휴가는 2주는 기본이고, 3주, 4주도 가는 곳. 2~3일 정도는 미리 말하면 쉬기도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린란드 누크



이러한 삶의 여유 때문에, 그린란드 사람들이 덴마크령이라는 게 그저 너무 부러웠었죠. 우스갯소리로 그린란드 여자 만나서, 덴마크 국적을 얻어볼까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사실 그린란드를 여행하기 전까지는 잘 몰랐기 때문에, 그린란드가 따로 국기나 언어 또한 이러한 역사를 가지고 있었는지도 몰랐었죠.

과거 그린란드에 있던 광물들을 많이 침탈?! 당했고, 노동력을 착취 당했다고 해요. 현재는 여러 식료품 및 공산품 등이 대부분 덴마크에서 수입되고 있으며, 곡물을 재배하기에는 따뜻하지 않은 기후 그리고 토지 대부분이 빙하와 바위산으로 이루어진 점을 볼 때, 덴마크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하고 있어요.

희소성과 물품 유통을 감안하더라도, 물가가 이리 비싼 것을 볼 때, 저는 그린란드가 경제적으로 덴마크의 속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덴마크는 그린란드로부터 얼마나 많은 돈을 벌고 있을까요?

한 번은 아이슬란드에서 히치하이킹을 했는데, 덴마크 친구들이 태워줬어요. 그 때는 마침 그린란드 여행을 한 후라서, 그린란드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그들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어쩌면 우리와 비슷한 문화를 가진 나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 우리는 그러한 문화, 음식, 언어를 잘 지켜내고 있는 걸까요?






오늘의 여행기는 여기까지!! :D


오늘은 400명 팔로워 삼행시 이벤트를 하므로 퀴즈는 생략합니다 :D


[400명 팔로워 돌파 이벤트] 삼행시 짓기 / Power UP 하기!







다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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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수도 누크(Nuuk)에서 다시 경찰 형님을 만나다!! + 카우치서핑을 통해 재워 준 Camile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해당 글을 리스팀해 주시면 매우 약소하지만 보팅해드립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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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Ciapek을 그려주신 @zzoya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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