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악재는 겹친다더니
신용카드를 ATM이 먹어서 여권 들고 오라길래, 들고 왔더니 폐기 명령이 떨어져서 이미 폐기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나
임시거주증 신청을 위해, 작년 11월에 보낸 소포가 지금 3월이 되서야 신청하라고 연락이 오고...
연애 문제나, 폴란드어 문제나
코인들을 고점에 사놓고, 깜빡 잊고 자거나...
식욕이 없어져 하루에 사과 2개만 먹어도 배고프지 않거나
창문을 열면 검은 재가 들어온다던가,
중요한 것들을 쉽게 망각한다던가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뭐 항상 정신 없지만...
걱정들을 잠시 제쳐두고
오늘은 유럽의 최빈국 몰도바를 소개합니다.
몰도바는 2편으로 나눠서 소개할 거에요.

(노란색으로 칠한 지역이 트란실니스트리아 입니다.)
이유는
여행하면서 알게된 일이지만
현재 몰도바는 서와 동으로 나눠져있습니다. 서쪽 대부분의 영토는 몰도바, 동쪽의 일부 지역은 트란실니스트리아(Transilnistria)라고 불리는 자치주입니다. 서로 다른 화폐를 유통하여 사용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처럼 서쪽은 유럽연합 진영을, 동쪽은 러시아 진영을 따르고 싶어합니다. 따라서 언어의 사용도 서쪽이 영어를 더 많이 쓰고, 동쪽으로 갈 수록 러시아어가 더 많이 쓰임을 볼 수 있어요.

먼저 몰도바의 수도 키시나우(chisinau)로 가는 길은, 루마니아 동부의 도시 이아시(Iasi)에서 히치하이킹으로 이동했습니다. 운전자 아저씨가 영어도 꽤나 잘하시는 분이셨는데, 왜 가난하고, 아무 것도 볼 것 없는 몰도바에 가느냐며 물어보셨습니다. 그러면서 위의 내용과 같은 몰도바에 대한 소개를 간단하게 해주셨어요.

히치하이킹을 하시는 분들은 루마니아 이아시에서 몰도바의 수도 키시나우로 향할 때, 2가지의 경로 중 하나를 이용하여 국경을 통과하게 됩니다. 어느 길이 더 차가 많은지 궁금했었는데요. 이는 길거리에서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는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윗쪽 국경보다는 조금 돌아가더라도 아래로 향하는 길이 더 차가 많다고 합니다. 히치하이킹은 친절한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만날 수 있는가에 대한 확률 게임과 같으므로, 무조건 차량이 많이 다니는 곳에 가는게 좋습니다.

운전자 형은 키시나우 시내에 있는 LUK OIL 주유소에 저를 내려주고 갔습니다. 이 주유소는 불가리아, 루마니아, 몰도바 등지에서 볼 수 있는데, 정말 좋은 점은 이 주유소가 Free Wifi를 제공한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저같이 비상시에 처한 사람들이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곳이죠.

당시의 환율 표입니다. 주요 화폐인 미국 달러와 유로화, 영국 파운드 그리고 안전자산?으로 취급 받는 스위스 프랑과 주변 국가들인 루마니아,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통화를 취급합니다.

데니스를 만나기로 한 7시까지 1시간 남아서, 배고프니까 맥도날드에서 빅맥 세트를 먹으면서 사진을 정리했어요. 빅맥 세트의 가격은 70 몰도바 레이였으니까(1유로는 21 몰도바 레이) = 3.3 유로 = 4,000원 정도입니다. 맥도날드 햄버거가 몰도바 물가에 비하면 엄청 비싼 음식이네요.

카우치서핑 호스트인 데니스를 만났습니다. 집에 가려면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네요. 거지 여행자인 저는 걸어가도 좋은데....
처음에는 루마니아 사람들이 몰도바가 유럽 최빈국이라고 해서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한 번 타는 버스비가 2 레이라고 합니다... 21 몰도바 레이가 1유로니깐요. 한 100원 정도 하겠네요...ㅎㅎㅎ
저 같은 거지도 맘놓고 버스 타고 다닐 수 있는 나라에요!!

마트에 가서 육류를 봤어요. 1kg에 보통 3~4유로 하네요. 와...서유럽이었으면 10유로 정도 할텐데요. 역시 저렴하네요.

초코파이가 있었어요. 오랜만에 봐서 굉장히 반가웠네요. 진짜 여행 다녀보니까 한국 과자가 얼마나 맛있는지!!! 유럽에 과자 별로 없어요... ㅠㅠ

모희또도 샀는데요 750ml. 6유로밖에 안 합니다.. 하긴 우크라이나에서도 마셨던 러시아산 보드카가 1병에 3유로 하고 그랬으니까.. 술 마시기도 좋은 나라들인가봐요 ㅎㅎ

다음날, 데니스는 일하러 떠나고 저는 키시나우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어요.

물가도 저렴하겠다... 몰도바 음식을 본격 탐방해봐야죠!! 이 음식의 가격은 3유로 정도 했던 것 같고, 미트볼과 감자퓌레였는데. 어떤 소스인 건지, 처음 느껴보는 맛이었어요. 색달랐던 맛. 맛도 좋았고요!!

몰도바 우크라이나 루마니아가 발칸쪽 동유럽의 미인 3대장 격인 국가라 그러던데, 저는 현지인과 카우치서핑 아니면 히치하이킹으로만 사진 찍으니까 인물 사진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길가다 아무나 붙잡고 사진 찍자고 했어요/ ㅋㅋㅋ 저 같은 아시아인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흔쾌히 응해줬네요. 다만 같이 사진 찍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와서 뻘쭘한 상황이 연출..ㅋㅋㅋㅋ(쟤네 뭐하는거야...?)

몰도바 국기는 루마니아 국기에다가 가운데 무슨 마크를 그려넣었어요. 과거로 올라가보면, 옛날에 몰도바 공국(루마니아 북동쪽)과 트란실바니아(지금의 루마니아 북서쪽 지역과 중앙 지역) 그리고 루마니아 제국(루마니아 남부)로 나뉘어있었고,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를 받았었죠. 몰도바만 독립을 따로 못 이뤘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나중에야 소련이 해체될 때에 분리 독립을 했다고 했던가...ㅠㅠ

키시나우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Stefan Monument

몰도바 돈입니다. 지금도 기념으로 한 장 가지고 있는데요. 작고 색깔도 이뻐서 좋아요.

몰도바는 사실 엄청 멋진 건축물이나 이런게 별로 없어서... 쇼핑몰을 찍었어요...ㅋㅋㅋㅋ 소개하고 싶은데, 소개할 거리가 별로 없다는 것은 아쉬운 현실 ㅠㅠ
다음 포스팅에서는 동쪽에 나뉘어진, 트란실니스트리아(Transilnistria)에 대해서 소개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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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 내, 금손들의 그림을 보러 오세요 :D
그림이 소개 된 작가님들의 그림에 대한 감상평을 정성껏 써주세요. 매주 감상평을 적어주신 리뷰어와 해당 그림을 그리신 작가분께 작가지원금을 지급합니다.

저와 Ciapek을 그려주신 @zzoya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봐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