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일기 #12. 고양이 변비. 입맛 까다로운 고양이 주식캔 찾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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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의 변비가 만성이 된 것 같습니다.

Lactulose와 Laxapet 실패 후, 인터넷을 통해 Miralax가 좋다는 이야기를 발견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 했는데, 한번 써 보자고 하셔서 현재 1/8tsp를 먹이고 있습니다. 무색, 무취라 거부감이 없는게 장점이지만, 내성이 생긴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대장에 억지로 수분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기때문에 신장에 좋지 않다고 해서, 가능하다면 중단시키려고 합니다.

첫째의 결장 마지막 부분 신경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직접 변을 볼 생각을 하지 않는데요, 그래서 어린이용 글리세린 좌약을 넣어주고 있습니다. 좌약이 녹아서가 아니라, 자극을 줘서 화장실에 보내는 방법입니다. 덕분에 하루 한 번 배변을 하긴 하지만, 이 또한 오래되면 자기 스스로 배변을 할 의지가 사라질까봐 걱정입니다.

약에 대한 의존도를 없애기 위해 습식캔 급여 및 식이섬유의 양을 늘려보려 노력 중입니다.

일단 수의사 선생님은 습식캔만 급여하라고 했으나, 두 고양이 모두 건사료에 길들여져 있어서인지 잘 먹으려 들지 않습니다. 처음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습식캔에 물려해서 걱정입니다. 고양이는 섭취량이 줄면 지방간이 생기거든요. 아니나다를까, 저울을 사서 먹는 양을 확인해봤더니 일일 기준 칼로리에 턱없이 부족하게 먹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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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안 먹나 싶어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카페에서 "고양이 주식캔 추천"을 검색해봤는데, 누가 맞는 주식캔 찾는데 50만원을 썼다고 써놨더라구요. 이 까다로운 아이들 ㅡ.,ㅡ

그 글에 힘입어 저희도 근처 펫샵과 인터넷을 통해 주식캔이라는 주식캔은 다 사보았습니다. 처음에 마트에서 샀던 캔은 대부분 치킨, 참치에 국한된 태국산 제품이었는데, 알고 보니 죄다 간식캔이라 눈물이 ㅠㅠ 간식캔에는 비타민 E와 타우린만 있을 뿐 다른 미네랄과 비타민이 없다고 합니다. 주식캔은 Complete 라는 단어 또는 AAFCO(Association of American Feed Control Officials)라는 단어가 캔 또는 웹사이트에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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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캔의 세계는 좀 놀랍습니다. 뉴질랜드산 제품이 많아서인지 참치, 연어, 닭, 소고기는 물론이고 칠면조, 송어, 양, 사슴, 토끼, 캥거루, 주머니 여우까지 등장했거든요. 설마 캥거루를 먹을까? 싶었는데 어제 둘째가 먹긴 먹었습니다. 하지만 입 짧은 첫째는 냄새만맡고 가버렸어요.

안 먹겠다는걸 줘 봤자 의미가 없고, 빨리 좋아하는 캔을 찾아야하기 때문에 샘플러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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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와 둘째의 기호가 다르고, 둘 다 싫어하는 캔도 있어 따 놓은 캔은 일단 냉장 보관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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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인건, 첫째 둘째가 거부한 캔을 맛있게 먹어 줄 아이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저희 집에 매일 3~4마리 정도의 길냥이들이 찾아 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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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좋아하던지, 우애 좋은 남매 고양이 간에도 양보란 없었습니다. 잘 먹어주니 기분은 좋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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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의 경우 삶은 닭과 구운 고등어는 그래도 먹는 편입니다. 한 번에 10g정도 밖에 안 먹긴 하지만요. :( 그래서 액상 타입의 멀티 비타민 + 타우린을 구입했습니다. 다행히 비타민을 넣어도 잘 먹어요. 기호성에 도움이 되려나 싶어 샀던 연어 오일은 대 실패. 그리고 차전자피도 샀는데 먹질 않네요. :(
단호박, 고구마, 당근도 다 싫어해서 하아.. 식이섬유는 갈 길이 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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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고양이가 되길!!!

@bemypet/3ud7br 답변을 통해 도움 주신 @bemypet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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