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잃어버린 것, 낭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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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내 사진첩

낭만
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상적이고 이상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
또는 그런 분위기.



낭만, 로맨스...
익숙한듯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 굉장히 많이 들어봤지만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되는 단어들.

그 낭만이라는 것에 조금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 최백호 님의 낭만에 대하여를 들으며 포스팅을 작성 중이다.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최백호 - 낭만에 대하여 中에서...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

어릴 땐 굉장히 열정적이고 뜨거웠던 것 같다. 무슨 일이든 먼저 나서려고했고 앞장서는 것을 좋아했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즐겼고 포기란 배추를 셀 때 사용하는 말이다. 라는 말을 좋아했다.
그 시절에는 단순히 겁이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가진 것이 없기에, 책임져야할 것이 없기에, 잃을 것이 없기에 지금보다 훨씬 더 뜨겁고 도전적으로 살아왔다.

그 시절, 우리는 숙제 대신 추억을 썼고, 스펙 대신 친구를 쌓았다. 욕심 대신 의리를 지켰고 철없는 주먹다짐 속에도 우정은 있었다. 그 시절, 우리에겐 낭만이 남아있었다.

주어진 현실보단 가슴속의 이상을, 내가 처한 현재보단 내가 이룰 수 있는 미래를 꿈꾸며 살았다



... 지금 나이엔 추억보단 성적이, 친구보단 취업이, 내 옆의 동료 걱정보단 내 앞길 걱정이 먼저라 생각하진 않을까.
주먹다짐엔 정의도 없고 우정도 없다. 왜 싸웠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다쳤는지가 중요하고 합의금이 더 중요한 나이가 되어버렸다.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르겠다. 내 가슴이 무엇을 잃어버린지도 모르는채로 난 어른이 되었다.
난 어른이니까... 아이처럼 행동해서는 안되고 철없이 행동해서는 안되고 이상만 좇아서도 안되고 내가 처한 현실, 환경을 냉정하게 봐야만 하고 하고싶은 것 보다는 해야하는 것이 중요해져버렸다.

가슴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아니, 사실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고있다.

중학생때 중2병에 걸렸었다면, 지금 나는 어른병에 걸렸다.


매너리즘

지금의 나는 도전도 열정도 내 꿈마저도 점점 작아져만 가는데 현실에 대한 안락함과 불안함은 커져만 간다. 잃는 것이 두렵고 내가 가진 것을 놓는 것이 겁이 난다. 새로움보단 익숙함을, 두근거림보단 당연함을 선택한다.

가슴엔 열정이 사라진지 오래고, 내 머리는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다.

...그 때의 내가 지금의 날 보면 비웃을까.


내 가슴에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주말이면, 유튜브같은 공간에서 동기부여영상을 찾아본다. 성공한 셀럽들, 성공한 스포츠스타들의 훈련영상들과 그들의 노력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는다. 그러한 영상들을 보고나면 자극을 받고 성공해야지, 열심히 살아야지! 다짐한다. 하지만 모두들 알다시피 그 감정은 그 때 뿐이다. 당장에 일요일 밤만 되도 내일이 월요일이란 생각에 우울해지는데 무슨...

진짜 간절한 이들은 영상을 찾아 볼 시간에 노력을 하고 있겠지.

그럼에도 난 오늘도 동기부여 영상을 찾아보고, 가슴속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잃어버려 텅 비어져버린 가슴속에 무언가를 채우려고 해본다.

당장에 오늘부터 변하겠단 약속은 하지 않아야지. 늘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못 지킬 약속이란 걸 지금의 나는, 슬플정도로 잘 아니까.

그럼에도 오늘도 또 자신을 속이며 다짐은 해본다.

가슴이 잃어버린 것을 찾아보자고.
오늘은 조금 더 낭만적으로 살아보자고.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올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최백호 - 낭만에 대하여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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